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이 이미 진행 중인 비밀 작전에 대한 즉각적인 공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지 며칠 후, 교황청의 2인자는 3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바티칸의 평화 사절단(a Vatican peace mission)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바티칸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리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바티칸 계획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바티칸 뉴스가 보도했다.
파롤린 국무장관은 “내가 아는 바로는 그들은 알고 있지만, 관료제에서는 도착해야 할 통신이 도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것들은 나의 해석일 뿐이지만, 나는 쌍방이 모두 통보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기자회견에서 교황청 사절단의 존재를 밝혔다. 교황은 부다페스트에서 사흘간 모스크바와 관계를 유지해온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헝가리 총리는 물론 전쟁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러시아 정교회의 전 외교사절과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교황은 기자회견에서 오르반 총리나 러시아 정교회의 힐라리오(Hilarion) 대주교 중 한 명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바티칸의 중재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가 빨간 모자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지요?”라고 말했다.
교황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되풀이했다. 이어 “또한, 지금 미션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것이 공개될 때가 되면 그것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롤린 바티칸 국무장관은 프란치스코의 발언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바티칸은 외교적 중립과 막후에서 갈등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전통을 갖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연대를 거듭 표명하면서도 모스크바의 반감을 사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지난 주, 프란치스코 교황이 헝가리에 가기 전, 우크라이나 총리는 교황을 방문하고 러시아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특별히 그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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