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시진핑 노타이로 ‘브로맨스’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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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시진핑 노타이로 ‘브로맨스’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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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정상 함께 공원 산책하는 등 이례적 후대, 미국-유럽 연계 쐐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국 방문 3일째,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서 다시 만난 두 정상.  양국 관계 경제발전소라는 점에서 긍지를 느낀다며 차 담화를 하고 있다. 스카이뉴스 비디오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를 방문했다. 6일 베이징에서 만난 시진핑 국가주석도 광저우로 내려와 비공식 정상회담과 만찬에 나서는 등 사나이들 사이의 로맨스인 이른바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시진핑 주석의 이 같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극진한 대접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튼튼한 제휴 혹은 연대에 쐐기를 박을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마크롱 대통령도 유럽연합(EU)라는 연대와 결속을 강조하면서도 프랑스 독자적인 위상을 드높이려는 마크롱의 행보도 주목된다.

중국 중앙TV에 따르면, 시진핑-마크롱 두 정상은 7일 오후 통역만 동반한 채 노타이 차림으로 시내 공원을 산책하며 의견을 나눴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대학생과의 교류미팅을 가진 것은 물론 투자자, 예술가 등과의 면담 기회를 가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리바오(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7일 “6일 베이징 정상회담을 가진 두 정상과 유럽연합(EU)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모여 미국 주도의 탈동조화(decoupling : 분리)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민주주의 가치를 가지는 동맹국과 파트너들을 중국포위망에 동참하게 하는 미국 주도의 노력에 흔쾌히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일 수도 있어, 일사불란(一絲不亂)을 원하는 미국의 의도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완전한 경제 분리가 어렵다는 마크롱과 폰데어라이엔 두 사람의 입장을 대중포위망을 견제하는 데 역으로 이용한 셈이 되기도 하다.

시진핑 주석은 제 3기 정권 출범 이후, 잇따라 유럽 정상들을 초청하고 있다. 인권 문제 등으로 얼어붙은 관계의 개선에 가세해, 경제 살리기에 투자를 불러들이는 목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침략을 계속하는 친(親)러시아의 입장을 취하는 시 주석에 대한 경계감을 누그러뜨리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

앙투완 봉다즈(Antoine Bondaz) 프랑스 전략연구재단 연구원은 마크롱의 이번 방중에 “미국과의 차이를 강조하면, 미국과 유럽의 이간을 지향하는 중국의 뜻이 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한편 이번 방중에서는 EU와 마크롱 사이의 안보 문제 등을 둘러싼 온도차도 부각됐다.

마크롱과 폰데어라이엔 두 사람은 중국과의 대화나 교류를 유지하면서, 전략물자 조달 등의 의존은 피한다는 방침에는 일치한다.

하지만 6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폰데어라이엔이 대만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마크롱은 대만을 언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론인 미국과는 선을 긋는 정책 “유럽의 전략적 자립”을 거듭 주장했다.

미-중 대립의 장이 되는 유엔에서, 중국-프랑스는 함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을 맡는다. 시 주석은 회담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중국과 프랑스는 세계의 다극화의 추진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프랑스 양국은 7일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에 의한 침략을 받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국제법과 유엔헌장의 원칙에 근거한 평화회복 노력을 지지한다는 것” 등을 표명했다. 그러나 러시아군 철수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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