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군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지 꼭 2년이 됐다. 총칼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은 민주주의를 무참히 짓밟고 선량한 민주주의 미얀마의 앞길을 가로막고 나섰고, 그 과정에서 무고한 많은 국민들이 무참히 살해당했다.
지난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군부가 정부를 장악하고, 시위대와 민간인을 체포, 고문, 살해하는 등 인권침해 사례가 확산되어왔다. 군부 세력은 2020년 11월에 실시된 총선거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세력이 압승을 거두었으나, 군부는 선거의 결과를 존중하지 않고, 선출된 민간 정부에 권력을 찬탈한 것이다.
지금까지 집계된 살해된 무고한 미얀마 국민들의 수는 2900여 명이며, 13,000여 명 이상이 구속된 채로 있다. 억압의 총칼 아래서 대규모 시위조차 억제되고 있으며, SNS조차 발신이 차단된 암흑의 세계가 바로 미얀마의 오늘이다. 경제 침체와 폐쇄감으로 나라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과 절망을 안겨준 책임은 전적으로 미얀마 국군에 있다. 무력으로 빼앗은 권력을 내려놓고 민주정치로 돌아가도록 국제적 압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국군에 구속된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에 대한 19건의 재판은 지난해 말 판결이 나왔다. 모두 유죄로 형기는 총 33년에 이른다. 77세의 그녀에게는 종신형이나 다름없는 판결이다.
미얀마 국군은 오는 8월까지 실시키로 하고 총선 준비를 진행 중이다. 아웅산 수치 여사 등 민주세력을 배제한 채 선거를 강행, 군 주도의 정권을 만들겠다는 속셈은 분명하다. 미국이나 유럽은 이런 장난과 같은 “민정 이관”을 인정할 리 없다. 하지만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국군 최고사령관은 중국과 러시아의 뒷배를 부탁하며 초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은 현재 미얀마 군 총사령관으로, 2011년부터 이 직책을 맡아왔으며, 미얀마의 무슬림 로힝야족에 대한 군부의 탄압으로 세계 인권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온 인물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미얀마도 가입되어 있는 지역기구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의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캄보디아, 태국 등 일부 국가가 미얀마 군부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는 등 엇박자를 보이고 있어, 미얀마의 군부 통치는 ‘민정(民政)’이라는 포장지 속에서 장기 집권의 길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의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일찍이 미얀마 국군에 엄격한 자세를 보여 왔다. 이번 주에는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가 개최된다. 아세안은 입으로만 엄격한 자세를 취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아세안 회원국 간의 의견 차이가 이를 이뤄낼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미얀마에서 박해받고 국외로 도망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문제이다. 유엔에 따르면, 이웃 방글라데시 등에서 보트로 주변국으로 떠난 난민은 지난해 3500명을 넘어 재작년의 5배 가까이 됐다. 이 가운데 350여 명이 사망 실종됐다.
미얀마 군의 소탕으로 살 곳을 잃은 이들은 민주정권이 전복되면서 귀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난민캠프에서도 억압받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작고 낡은 보트에 많은 난민들이 탑승, 큰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는 비극에는 더 이사의 말이 없다.
그렇다고 경제력이 부족한 후발 개발도상국에서 겨우 벗어나려는 방글라데시에 난민 대응으로 과도한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눈이 쏠리기 쉽지만, 선진국들은 인도적 위기를 멈추는 지원을 계속할 책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게 뜻 있는 사람들의 호소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