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1일(현지시간) 대규모 유전 및 천연가스전 권익과 관련된 해양경계선을 확정하기로 합의하고 양측이 이날 발표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이스라엘-레바논 양국 간에는 오랫동안 860여 km 해역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돼 오면서, 미국이 중재 노력을 계속해 왔다.
이날 합의는 이 해역에 있는 카리쉬 석유·가스전(Karish gas field)을 이스라엘 측, 해저에 천연가스 매장이 예상되는 카나(Qana, a prospective gas field)를 레바논 측에 배정하는 내용이다.
합의 성립에 따라, 이스라엘측은 조속히 카리쉬에서 채굴에 들어가 유럽으로의 수출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에너지 장관은 11일 자국 영해에서의 석유·가스 탐사 라이선스를 가지는 프랑스 토탈이, 카나에서 즉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개인 아모스 호치스타인(Amos Hochstein)을 통해 제시한 최종안에 대해 레바논의 아웅 대통령은 자국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천연자원에 대한 권리가 지켜질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라피드(Yair Lapid)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강화해 이스라엘 경제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고 북측 국경 안정을 확보하는 역사적인 성과라며, 합의안은 이스라엘 측이 제시한 안보상 경제 원칙을 모두 충족한다고 밝혔다.
라피드 총리는 12일에 안전보장 각의를 소집, 이어 정부의 긴급 회합을 열겠다고 표명했다.
다만 레바논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조약'이 체결되는 것은 아니며, 국교 정상화로 이어질 움직임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양국은 현재도 법적으로는 전쟁 상태에 있다.
양국 사이에서는 올해 6월, 이스라엘이 카리쉬의 가스전에서 굴착 준비를 시작한 것에 레바논이 반발.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는 가스 생산이 시작되면 생산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번 합의는 육상 국경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양국 간 안보상 경제 긴장은 상당 수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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