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위반으로 복역한 사람의 필체를 국정원 상징으로 하면 정체성 혼란
국가가정보원이 文정부 당시 일명‘신영복체’로 제작했던 원훈석(元訓石)의 교체를 추진한다.
22일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은 “청사 앞 원훈석이 국가 정체성과 충돌한다는 지적이 있다”라며 내부 여론 수렴을 걸쳐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文정부때 창설 60주년을 맞아 교체한 원훈석이 대북 정보 활동을 주로 하는 국정원 서체로 '어깨동무체'(신영복체)는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때문이다.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20년을 복역하고 1988년 특별가석방됐다.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문재인이 평소 존경하는 사상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국정원 전직원들의 모임과 시민 단체들이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시위를 열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또 文정부때 공공기관에 쓰인 신영복체를 더 이상 쓰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청와대 사무실에 걸려있는 ‘춘풍추상(春風秋霜)’ 액자를 떼어내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 창설 당시 원훈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였다. 그 후 김대중 정부에서 '정보는 국력이다'로, 이명박 정부 때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바뀌었다. 박근혜 정부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를 文정부에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국정원 원훈이 교체됐고 현재 다시 교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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