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 박찬욱 논란 좌파 감독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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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남자 박찬욱 논란 좌파 감독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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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칸 영화제에서 영화감독 박찬욱이 감독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듣는 순간 나는 “또?”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또?” 맞다. 2년 전 그 문제 많은 좌빨 영화 ‘기생충’을 만들었던 봉준호가 아카데미상을 받은데 이어 거푸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최고 영화제에서 한국의 감독 둘에게 영예를 씌워준 것은 어떤 착시현상을 안겨준다.

한국영화만큼 정치색에 물든 게 없는데 이게 멀쩡하고 심지어 전성기라는 느낌까지 주는데, 이런 국제적 공인은 위험한 일이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말도 안되는 덕담과 자화자찬으로 도배할 이 나라 언론이 생각났다. 그래서 방송을 준비했다.

물론 이번 수상을 나도 축하한다. 자랑스러운 게 사실이다. 영화 감독은 예술적 완성도와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머쥐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박찬욱은 분명 예외적이고, 행운아가 맞다.

그러나 제 마음은 좀 복잡하다. 박찬욱 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두 개다. 꼭 20년 전 좌빨들이 효순 미선양 사태를 부풀려서 난리굿을 펼칠 때 머리를 박박 깍고 광화문에 나섰던 박찬욱의 이미지다. 그 이전까지 별다른 정치색을 보이지 않았던 박찬욱의 그런 행보는 사회에 큰 영향을 줬다. 백 번 양보해서 좌빨들이 주도한 효순 미선양 사태에 낀 것은 휴머니즘의 발로일뿐 반미와는 관련없다고 치자. 그럼 박찬욱은 그런 경거망동에 대해 사과를 하거나 했던 적이 있었나?당연히 없었다. 그게 문제다.

대신 바로 그 이듬해 민노당이 주최하는 이라크 파병 반대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그리곤 정치활동을 본격화했다. 후배감독 봉준호와 함께 민노당에 가입한 것이다. 이게 노회찬과 함께 했던 사진이다. 감독이 특정 당을 지지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종북 논쟁이 있는 민노당이라면 상황이 좀 다르다. 물론 그는 좌빨은 좌빨이되 종복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껄쩍지근하다. 영화감독을 비판할 때도 영화란 텍스트로 비판해야 한다면 실은 한국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다. 그의 출세작 ‘공동경비구역 JSA’를 말해야 한다. 이 작품에 종북 코드가 숨어있다.

실제로 그 영화 이후 “웰컴 투 동막골”을 비롯해 봉준호의 영화 “괴물” 등 숱한 종북 영화, 반미 영화가 줄줄히 탄생을 했다. 모두 박찬욱이 씨를 뿌렸다. 그런 그가 이번에 칸 영화제에서 영화감독 박찬욱이 감독상을 받았는데, 사람들은 그걸 보며 배울 것이다. 아 그렇게 하는 거로구나? 그렇게 하는 게 영화란 예술이고 그렇게 해도 국내에서 광고 찍어 돈 벌고 국제적 명성도 얻을 수 있구나? 그게 바로 학습효과다.

오늘 마저 말하자. 박찬욱은 좌빨은 좌빨인데, 유럽 스타일의 신좌파 즉 뉴레프트로 분류된다. 어쨌거나 그러니까 전 정부 시절 영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게 아니겠느냐? 13년 전 박찬욱은 당시 한예종 총장인 황지우를 옹호하는 성명서를 펴낸 바 있다. 이명박 정부가 좌빨 황지우를 내쫓으려 하자 거기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게 “영화감독 100인 선언’ 그것인데, 거기에서 박찬욱은 따져 물었다. “학자와 예술가의 머리 속을 정부가 겸열할 수 있는가? 좌파 딱지를 붙이는 게 뭐하는 짓이냐?” 제법 근사한 질문 같이 들린다. 미안하다. 나는 당신들 못지 않게 문화 마인드로 가득찬 사람이 아니냐?

그래서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이 나라 학자와 예술가랍시는 이들이 오죽 무책임하게 놀았으면 당시 정부가 그렇게 브레이크를 걸었을까? 그리고 그런 브레이크를 정부가 걸지 않으면 대체 누가할 것인가? 참고로 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위선적 리버럴리스트라고 분류하는데, 그런 사람이 득시글거리는 게 이 나라의 비극이다.

또 하나 이번 기회에 박찬욱의 명성에 걸맞는 활동을 할 순 없을까? 그리고 좌빨에게 빼앗긴 지 오래인 이 나라의 문화권력을 어떻게 되찾아올까그걸 물으며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30일 오후 방송된 "칸의 남자 박찬욱 논란 좌파 감독인가 아닌가?"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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