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서 상을 탄 배우 송강호와 감독 박찬욱 아실 것이다. 그 두 명에게 보낸 윤 대통령의 축전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낳고 있다. 그 내용이 당당하지 못하다는 것. 좌빨들이 장악한 문화영역에 겁먹고 주눅든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얘길까?
송강호의 경우 대통령이 수상을 축하한다는 말에 뒤이어 그의 대표적인 영화 세 개를 드는데 그걸 하필 ‘밀양’ ‘박쥐’ ‘기생충’ 세 가지에 딱 그쳤다. 여기에 좌빨들이 끼어든 것이다. 왜 그럼 1천만 관객이 들었던 노무현 찬양 영화 ‘변호인’은 쏙 빼 먹었고, 광주 5,18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는 외면 했냐는 질문이다. 그걸 물은 건 ‘고발뉴스티비’라고 하는 좌빨 유투브 방송이다. 좌빨들로서는 할 수 있는 문제 제기다.
그러고 보니 실은 나도 궁금하다. 사실 영화 ‘변호인’은 그걸 보고 윤 대통령이 감동해서 울었다고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말한 적이 있잖느냐? 그런데 왜 뺐지? 그걸 좀 추정해보자. 내 판단으론 축전 문안을 만들 때 노골적인 좌파영화 제목을 노출하는 게 명색이 보수우파 대통령으로써 적절하지 않다, 뭔가 불편 하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영화 ‘택시운전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윤 대통령이 광주5,18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게 노골적인 좌편향 영화라서 그걸 언급하는 건 좀 민망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즉 대한민국 문화계가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그걸 대통령이 나서서 부추기는 듯한 효과를 줄 순 없다고 본 것은 아닐까? 자, 이게 내 멋대로 판단한 게 아니다. 실은 감독 박찬욱에 보낸 대통령의 축전에도 그런 흔적이 있다. 박찬욱의 작품 중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등을 차레로 언급하면서 그의 대표적 ‘공동경비구역 JSA’은 쑥 뺀 것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종북 코드가 숨어있는 작품 아니냐? 사실 그 영화에서 북한은 동지이자 형제로 묘사된다.
그건 국민 상식인데, 사실 그 영화가 개봉되던 당시 이명박 정부는 예민하게 포착했고, 저렇게 날뛰는 영화계를 어떻게 바로 잡을까를 검토했던 일도 있다. 실제로 그게 이른바 영화계 블랙리스트의 출발이라고 좌파들은 저렇게 눈을 부릅뜨고 난리가 아니냐? 사실 그 영화 이후 “웰컴 투 동막골”을 비롯해 종북 영화, 반미 영화가 줄줄이 탄생했던 것도 사실이니까.
자 정리하면 이렇다. 윤 대통령은 이번 축전에서 송강호 박찬욱이을 칭찬하면서 소극적으로 립서비스하는데 그친 것인데, 뜻밖에도 겁 없는 좌파가 그걸 문제 삼는 모양새가 지금이다. 자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바보가 아니다. 어쨌든 자유우파 정부라서 영화판이 중심이 된 좌파 문화권력의 문제점을 나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그걸 바꿔줄 만한 의지도 문제의식도 없다. 그저 외국 영화제에서 우리영화가 상을 탔다니까 축하는 해아하겠고, 그렇다고 좌빨 영화가 좋다고 무조건 찬양할 순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엉거주춤한 자세가 그대로 담겨있는 게 바로 이번 사건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 6.25전쟁으로 치면 현재 문화계는 낙동강 전선까지 몰린 상황인데, 이걸 방치한 채 인천상륙작전을 꿈도 못꾸는 게 윤석열 정부라는 걸 새삼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자유우파가 윤석열 정부를 때려야 하는 일이다. 반대한민국으로 치닫고 있는 좌파 문화, 좌파 영화를 정리할 의지가, 문화전쟁을 수행할 뜻이 윤석열 정부에게 있는가? 그걸 물어야 한다.
※ 이 글은 6일 오후 방송된 "박찬욱 송강호에 보낸 尹 축전, 왜 논란인가?"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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