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출의 약 90%는 전력이었다. 중국의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22일 공개한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전력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VOA가 23일 전했다.
지난달 북한은 전체 대중 수출액 204만 달러 중 89%에 달하는 181만 4천 달러어치의 전력을 수출했다.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북한의 대중 수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중국에서 전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최근 석 달째 전력 수출을 늘려갔다. 10월 전력 수출액은 전달인 9월의 149만 2천 달러에서 21.6% 늘었다.
북한은 앞서 8월에는 135만 2천 달러, 7월에는 153만 7천 달러, 6월에는 93만 8천 달러 규모의 전력을 수출한 바 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은 북한 내 접경 지역에 수력전기 발전소가 상당수 지어져 있다며, 중국에 전력을 제공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탠거론 국장은 북한의 전력 수출은 유엔의 대북 제재에서 면제돼 있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전력이 어디서 제공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접경 지역에서 멀지 않은 라선경제특구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경 봉쇄로 경제활동이 주춤해지면서 라선 지역의 전력 수요가 줄어들 것이고, 그 전력을 중국에 팔아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는 합리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북한은 중국에서 422만 달러어치의 담배와 담배류를 수입했다. 전체 수입액 4천 182만 달러의 10%로, 북한의 대중 수입품목 중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비누와 비누류가 363만 달러 규모로 하며 전체 수입액의 8.6%를 차지했다.
10월 북-중 교역액은 4천182만 달러로 전달인 9월의 6천999만 달러에 비해 40.2%, 지난해 10월에 비해서는 60.7% 줄어든 것이다.
대중 교역에서 북한의 수입은 28.5% 줄었고, 수출은 85.7% 줄었다.
북-중 교역액은 지난 5월 346만3천 달러로 급감한 이후 9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다시 5개월 만에 떨어졌다.
뱁슨 전 고문은 지난달 북-중 교역액이 줄어든 것이 놀랍지 않다며, 국경 지역인 중국 단둥시의 코로나 확산이 이유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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