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왜 잠자는가? 교계 어른 매운 채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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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왜 잠자는가? 교계 어른 매운 채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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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저는 종종 방송에서 신간을 소개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너무도 자명하다. 좌익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공부하고 단련을 해야 하는데 그걸 위해 책만큼 좋은 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책 두 권을 소개하는데 이걸 읽는 동안 가슴이 쿵쾅댔다. 그중 한 권이 저번에 소개했던 정치학자 이명영 선생의 <김일성 세기와 더불어는 어떻게 날조되었나>이고, 또 하나가 올해 연세가 80이신 신학자 정성구 前 총신대 총장이 쓰신 칼럼집 <목사가 왜 욕해?>이다. 책 읽는 내내 가슴이 쿵쾅댔다고 고백했지만, 정말이다.

특히 <목사가 왜 욕해?>은 문재인 독재시대 정치적 위기가 거듭되고, 교회가 제 역할을 다 못하는 이 결정적인 시기 이 나라 기독교는 대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그런 질문, 그런 의구심에 답을 해주는 썩 의미있는 책이었다. 미리 밝히지만 저는 신자가 아니지만 기독교에 관심이 많은데 그 이유는 한국인이라면 한국근현대사의 뼈대인 기독교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다시 물어보자. 답답한 이 세상, 교회가 제 본분을 다 못하는데 그런 지금 기독교란 게 대체 무엇인가? 그런데 이 칼럼집을 보니 기원전 7세기 유대나라 상황이 바로 그러했다.

사회정의는 온데간데 없고 뒤집힌 세상을 살면서 젊은 선지자 하박국이 어쩌면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에 물었다. 인간의 눈을 만든 하나님, 당신은 어찌하여 오늘의 상황을 보시지 못하고 계십니까? 우리의 귀를 만드신 게 하나님이신데, 왜 그런 분이 이 나라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듣지 못하시는 겁니까? 정성구 총장의 표현대로 하박국이 통곡하며 울부짖는 그런 기도를 올릴 때 하나님이 세 가지 답을 해주셨는데, 제 경우 그중 두 번째 답이 짜릿했다.

“구원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 단 이 세상은 그냥 썩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복음으로 정복하고 변화시켜서 새롭게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바로 여기에서 저는 느낌이 찌르르하고 왔다. “세상을 복음으로 변화시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라”는 말씀은 이 책을 관통하는 철학이다. 썩은 세상을 버리고 천국을 향해 걸어가겠는 것이 책임있는 교인의 태도가 아니라는 메시지다. 사실 이 책 저자 정성구 박사는 캘빈신학의 세계적인 거장이라고 한다. 자, 신학도 머리 아픈데 대체 캘빈신학은 또 뭐냐고 물으실텐데 알고 보니 별거 아니다. 아까 그 얘기처럼 우리가 이 땅을 변화시키는 주체로 바뀌어 “오케이, 그게 저의 소명입니다”하며 받아들이는 게 크리스챤의 소명이라는 걸 말하는 신학이다.

쉽게 말해 복음의 폭탄으로 이 나라의 썩은 주사파 정치를 바꾸고, 좌빨 문화와 언론을 변화시키는 게 바로 역사 속 가톨릭 신앙을 개혁한 캘빈의 정신을 오늘 한국 땅에서 되살리는 방법이라는 가르침이다. 그건 엄청 중요한 지적이라는 게 제 생각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위기인가? 교회가 휘청거리는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일 수 있는데, 정성구 총장은 이렇게 지적하신다.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신자들에게 소프트 아이스크림만 먹인다. 그래서 교회가 저 지경이다.”

그게 무슨 소리냐? 나라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상관없고, 대한민국이 흔들거려도 나만 안전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목회자들이 신도들에게 주입시켰다는 뜻이다. 그런 교회는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다. “복 받고 오래 오래 살자” 교회가 그런 것만을 가르치고 있고,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라는 사도 바울의 메시지는 은근슬쩍 넘어간다. 그렇다. 정성구 총장의 지적 그대로 “모두가 제 살길만을 찾고 입을 다물고 있는 지금 자유민주주의의 국가 위기와 교회의 개혁을 위해 불같은 외침이 필요하다.” 어떠시냐? 이 책은 신자 비신자의 구분이 없는 책이다. 정말 5천만 국민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 경우 신자들이 하는 표현대로, “책을 읽는 게 너무 은혜로와서” 저는 탐닉하듯 읽었다.

주사파와 싸울 세력은 역시 기독교밖에 없는데 정 총장께서는 그런 기독교에 제대로 채찍질을 하고 있어서 정말 짜릿했다. 제가 요즘 알게 된 귀한 분인 올해 연세 94세인 김경래 장로도 이 책을 읽으신 걸로 아는데, 그 분이 재미있는 표현을 썼다. “산마다 꾀꼬리가 우는가? 들판마다 백합이 피는가? 이 책은 그렇게 귀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단숨에 읽었다.” 제 심정이 꼭 그러하다는 걸 새삼 밝히면서 약속을 하나 드린다. 곧 이 책을 다시 한 번 새로운 각도에서 리뷰하겠다. 왜냐고? 새삼 밝히지만, 너무 좋아서 그렇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정말 5천만 국민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이 글은 8일 오후에 방송된 "기독교 왜 잠자는가? 교계 어른 매운 채찍질"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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