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딸 김선정은 왜 아빠 얼굴 먹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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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딸 김선정은 왜 아빠 얼굴 먹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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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독자 여러분 언론을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현대미술의 큰 행사인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9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그 비엔날레에는 결과 묵과하기 힘든 오점이 하나 있었다. 오늘 방송은 그 얘기인데, 실은 광주비엔날레가 끝난 마당에 그 얘기를 꺼내는 건 타이밍상 영 아니다. 문제는 비엔날레가 진행되는 중에 꼭 이 문제가 잘 거론이 됐다는 얘기를 들어본 바 없다. 그래서 좀 뒤늦게라도 이 문제를 다룰 생각인데, 비엔날레에서 무슨 논란이 있었는가? 현대미술에 좌파가 개입한 것이다.

즉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 서정주·안익태 등 무려 92명을 이른바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하고 그들이 포승줄과 수갑으로 묶인 모습을 한 캔버스에 담은 작품 이른바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라는 게 전시, 공개를 했다. 9일 비엔날레가 끝난 뒤에 이 그림을 서울에 있다는 민족문제연구소에 걸겠다고 했으니 이미 걸려있을텐데, 그 전에 이 작품의 복사본을 광주518민주광장이라는 곳에서 전시해놓고 정치적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사진 밑에는 “법이 하지 못한 심판, 붓으로 심판하다”는 글귀가 있다. 아마도 이게 이 작품의 숨은 의도일 것이다. 그렇다. 참으로 가관이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다. 우선 이 작품은 작품이 아니다. 이른바 이발소그림도 못되는 삼류라는 게 내 판단이다.

제가 현대미술을 조금은 알고 감식안이 있으니까 이렇게 말을 자신있게 한다. 또 하나 문제는 이걸 그림이랍시고 그린 이른바 이상호란 작가<사진>는 이른바 좌빨이다. 즉 민중화가인데 아까 말씀드린 그 글귀 즉 “법이 하지 못한 심판, 붓으로 심판하다”는 게 그의 작품의도일 것이다. 다시 말해 예술의 옷을 걸친 정치투쟁, 그게 그의 숨은 의도다. 참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 이 땅에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는데, 마침 박정희재단에서 이런 전시회 행태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펴냈던 것도 너무도 당연하다.

좌익의 정치투쟁이 예술의 옷을 걸친 채 이런 중요한 비엔날레 한 복판에 끼어드는 사례는 아주 없지 않다는 걸 우린 잘 알지만, 문제는 또 있다.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의 딸 김선정이 이런 전혀 유괘하지 않은 일에 개입돼 있기 때문이다. 당시 김선정은 당시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이자 전시책임자였다. 즉 이 행사와 관련된 인사 예산에서 전시기획의 전권을 행사해온 장본인이란 뜻이다. 그가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이자 전시책임자였다는 건 김선정, 그 여성이 그만큼 전시기획자로 검증이 된 인물이란 뜻일텐데, 그렇다면 어쨌거나 그녀가 정신병자 이상호의 이 싸구려 그림의 제작과 전시에 개입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박정희와 친일파 딱지라는 게 천부당만부당한 일이고, 그저 좌파의 음모라는 것도 상식 중의이 상식이다. 하지만 박정희와 김우중의 관계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번 작품을 보고 경악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왜 김우중의 딸 김선정이 여기에 개입됐을까 의아했을 것이다.

쉽게 말하자. 박정희가 없었다면 김우중도 없었다. 한때 엄청났던 그 대우 신화라는 것도 불가능했다는 건 상식에 속한다. 오해 말라. 대우 신화가 만들어지는데 김우중과 박정희가 정경유착의 방식으로 서로 얽혀있다는 말도 아닌 좌파적 주장이 결코 아니다. 나는 김우중은 박정희의 재계의 아바타라고 본다. 좋은 의미에서 그렇다.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예전 김우중과 가진 수 없는 독대의 자리에서 박정희는“김 회장”이라는 공식호칭 대신 “우중아!”라고 불렀다. 이해하시는가? 둘 사이는 그만큼 교감하는 게 많았다. 물론 박정희의 대구사범 시절 스승(김용하)의 아들이 김우중이라는 요인을 무시 못한다. 하지만 그건 차라리 두 번째 요인이다. 대한민국이 빅뱅하던 그 개별연대 무서운 추진력과 경영능력 그리고 결정적으로 국가에 대한 헌신이 둘 사이를 묶어준 결정적 요인이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그걸 김우중은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 나온 훌륭한 인터뷰집 ‘김우중과의 대화’에서 그 자신이 했던 말이다. “경제발전을 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서 잘해야 돼요. 합심해서 노력하는 걸 정경유착이라고 매도하면 안됩니다....(그건) 장사꾼이 돈만 바라보고 일한다는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준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요.”<사진> 좋다. 참으로 멋진 말이다. 모든 게 비루해지고 지저분해진 지금은 들어볼 수도 없는 장쾌한 발언이다. 어쨌거나 바로 그게 개발연대의 시대정신이자, 국가적 합의였다고 하는 굳게 믿는다. 그 시대를 이끌던 최고지도자인 대통령과 창업주 사이의 교감이기도 했는데, 그걸 지금 우리는 정경유착의 스캔들이라며 먹칠하기 바쁘다. 곤혹스러운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좌파가 그렇게 말한다면 몰라도 왜 김선정이 그건 장난을 방관했느냐는 얘기다. 민중화가란 친구가 자기 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하고, 그걸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허용한 게 바로 김우중의 딸 김선정이라는 게 우릴 다시 한 번 놀라게 한다. 김선정이 이런 나의 비판을 확인하면 뭐라고 할까? 글쎄. 그 여성은 이른바 표현의 자유를 들먹일 것이다. “이건 예술이니까 괜찮아”라는 식이다. 그리고 김선정, 그 여성은 스스로를 속일 것이다. 자기가 제아무리 비엔날레 전시책임자 신분이라고 해도 작가의 작품 제작에 그렇게 깊숙이 개입할 수도 없잖아? 그렇게 혼잣말을 할 것이다. 웃긴다. 혹시 예술은 사회적 책임에서 예외다 라고 믿을지 몰라도 그런 말들은 모두 헛소리다.

오늘 분명히 언급을 하자. 좌익의 정치투쟁이 예술의 옷을 걸친 채 춤추는 걸 못난 헛똑똑이 자유주의자들이 눈감아줬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밀렸다. 이념의 낙동강 전선에 밀려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판단에 김선정은 반성해야 한다. 반성하려면 이걸 말고 또 있다. 그는 아버지 얼굴에 먹칠한 것 말고 자기 얼굴에도 먹칠을 했다. 이번 민중화가 이상호는 그림에는 친일파로 백낙승이 등장한다. 그게 누구냐? 자기가 스승이자 멘토라고 하는 미디어예술가 백남준의 아버지가 바로 백낙승이다. 정말 곤혹스럽다. 그럼 김선정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인가?

그런 게 바로 예술이란 말인가? 실로 안타깝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라고 알 듯 모를 듯한 소리를 걸어놓았는데, 아버지를 키워준 대통령을 욕하고, 자기를 키워준 스승의 욕되게 하는 게 김선정 식의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일까? 오늘 방송을 하는 내 마음은 무겁다. 내가 비판하는 상대가 여성이기 때문이고, 어쨌거나 중요한 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런 저의도 없고 사감도 있을 리 없다. 그저 문화에술계에까지 스며든 이 나라의 위기를 재확인했을 뿐이다.

※ 이 글은 28일 오후에 방송된 "김우중 딸 김선정은 왜 아빠 얼굴 먹칠했나?"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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