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하필 이때 5.18 들고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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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하필 이때 5.18 들고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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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6일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이자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증명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냈다. “5·18은 어떤 형태의 독재와 전제에 대한 거부와 저항”이라고도 했다. 즉 5·18에 평소 자신이 강조해온 헌법 정신이 담겼다는 것인데,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가 맞다. 좋다는 얘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엔는 4.19도 있고, 올해로 60년을 맞는 5.16도 있는데 왜 하필 5·18을 강조했을까?

이 나라 언론은 “5·18은 어떤 형태의 독재와 전제에 대한 거부와 저항”을 뜻한다고 한 것을 두고 윤석열이 문재인을 깠다는 식으로 분석한다.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이번 5·18 언급은 윤석열이 호남에 대한 아부이고, 때문에 엉거주춤한 중도를 잡겠다고 하는 그의 대권 전략의 그림을 암시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 이게 뭐냐? 윤석열이 제2의 안철수라는 뜻인데, 참으로 기가 찬다. 그게 사실이라면, 윤석열, 그가 우리 자유우파가 생각하는 정치인, 기대하는 정치인에서 거리가 좀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윤석열은 이번에 광주 5·18 묘지를 직접 참배하는 것으로 자기 뜻을 보다 분명히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일단 메시지를 내는 쪽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5·18 정신이란 표현도 썼는데, 그 “5·18을 과거로 가두지 말고 현재, 미래의 정신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위태롭게까지 하다. 이게 뭐냐? 그는 5·18에 대해 가히 운동권적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문재인과 크게 차이가 없다. 즉 윤석열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맹꽁이 같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부터 덜컥 든다. 사실 5·18은 순수한 민주화운동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그보터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5·18의 순수성을 의심한다.

왜 그러겠는가? 민주화운동을 빙자한 대한민국 부정이고, 그 안에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 섞여있고, 김대중 같은 때 묻은 정치인이 이른바 호남 정서에 기대어서 정권을 장악하르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북한 특수부대의 개입도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어보자. 왜 광주518때 교도소를 그토록 집요하게 습격했는가? 왜 전라도 일대의 수 십대 무기고를 동시에 습격해서 무기를 탈취하고, 군군을 공격해 지휘차량 14대를 빼앗고, 도청을 거대한 TNT를 설치해 날려버리려고 작정했는데, 그런 그들을 어떻게 민주화운동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가?

그것도 다 외면한 채 윤석열이 5·18에 대해 아부를 한다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실은 문재인 정권의 도덕적 정당성으로 삼는 기반이 바로 광주5.18이다. 때문에 그 광주5.18에 올라타는 순간 윤석열은 문재인 일당, 그리고 주사파세력과 차별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모르니까 참 걱정은 걱정이다. 사실 윤석열, 그 사람은 콘텐츠가 부족한 사람일 수 있다. 범죄자를 때려잡는 검사생활만 해온 사람이 국정운영의 전반을 어떻게 알 것이며, 복잡한 현대사의 숨은 진실을 어떻게 깨우칠 수 있겠는가? 그걸 모르니까 제2의 안철수 노릇을 하면서 실체도 없는 중도를 잡겠다고 저렇게 엉뚱한 짓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냐?

사실 지난해 그는 지난해 7월 분신자살한 노동자 전태일을 후배 검사들과 함께 추앙하는 모임을 가졌는데, 실은 그럴 때부터 그는 자신의 한계를 드러냈다. 현대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뜻인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윤석열은 놀랍게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걸 검찰총장 인사 청문회 때장 서면답변서에서 이른바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과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참으로 우릴 놀라게 하는 대목이다.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게 좌빨들인데, 그도 그럼 좌빨이란 말인가?

그렇다. 윤석열은 좌빨의 물이 많이 들어있는 게 사실인데, 그런 윤석열에 대한 검증은 이제 시작됐고, 그가 가짜보수인가 아닌가를 가리는 건 순전히 자유우파의 몫이다. 우린 윤석열, 그를 아직은 내칠 수 없다. 고쳐서 쓸 수 있다면 고쳐 써야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를 제대로 된 자유우파로 만들어야 한다. 시간은 앞으로 5~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 이 글은 19일 오후에 방송된 "윤석열 하필 이때 5.18 들고 나왔나?"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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