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정기미에 예루살렘은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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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정기미에 예루살렘은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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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예루살렘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일상에 가까워지자 선거 등을 앞두고 극우 유대인 집단과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본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이 같이 예루살렘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일상에 가까워지자 선거 등을 앞두고 극우 유대인 집단과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본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초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에 미숙함을 보이던 이스라엘이 코로나 백신을 일찍 구입 빠른 속도로 접종을 해 가면서 가장 먼저 보시 봉쇄(Lockdown) 등을 풀고,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게 되면서 오히려 예루살렘에서는 긴장이 고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24(현지시각)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잠복상태에 놓여 있던 긴장감이 야외에서 마스크 미착용 시대(실내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함)로 접어들면서 예루살렘의 오래된 긴장감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 주변에서는 경찰과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들 역시 대부분 젊고 극우적인 이스라엘인 수백 명이 아랍인들에게 죽음을 !”이라고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에는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과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에 중무장을 한 경찰관들이 길을 채우고 있었다.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은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며칠 간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폭력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책임 있는 목소리가 선동의 종식, 평정으로의 복귀, 그리고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존엄에 대한 존중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4월 초 단식을 하며 성스러운 기간인 라마단’(Ramadan : 이 기간 동안에는 일출에서 일몰까지 모두 굶주린다)이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보안군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로 이어지는 다마스쿠스 문 주변에서 충돌을 벌여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라마단 단식을 끝낸 후 저녁에는 원형 경기장 같은 곳을 가득 메운다. 올해 이스라엘 경찰은 이들이 대중 광장에 모여 장벽을 세우고 해산 명령을 어기는 사람들에게 섬광 수류탄(stun grenades :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어 순간적으로 어쩔 줄 모르게 만드는 작은 폭탄)과 악취가 나는 스컹크 액(skunk water)을 발사해 시위자체를 차단하려 노력해왔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슬람 신도들이 성벽 안에 있는 알 아크사 모스크(Al Aqsa Mosque)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 아크사천국으로의 여행이라는 뜻을 가진 사원으로 무슬림들에게는 매우 귀한 영역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 23일 밤 반()아랍계 유대인 극우 우월주의 단체인 레하바(Lehava : 하느님의 불꽃이라는 뜻)가 주도하는 예루살렘에서의 행진은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 명의 시위자들은 예루살렘 시내를 지나 다마스쿠스 성문까지 행진하며 아랍은 나가라(Arabs get out)” “아랍인들에게 죽음을(death to Arabs)”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양측을 분리하기 위해 다마스커스 게이트에서 수백 야드 떨어진 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종교적인 유대인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짧은 동영상이 틱톡에 올라온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유대인들이 아랍인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유포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잇따른 혼란 속에서 이스라엘 경찰은 물 대포와 섬광 수류탄, 말에 탄 경찰관 등을 동원, 팔레스타인과 레하바 주도의 군중들과 모두와 충돌했다.

경찰은 또 팔레스타인 군중들을 향해 고무 탄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44명을 체포했으며, 20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Red Crescent)1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치료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서 폭력 사건이 밤새 또 발생했다 나돌고 있는 동영상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급진정통파(ultra-Orthodox) 유대인을 폭행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였다. 또 다른 비디오에서는 유대인 청년들이 구시가지에 있는 팔레스타인 집을 공격하는 것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지난 22일의 충돌을 배경으로 무슨 일이 닥칠 것만 같은 선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있어 예루살렘의 강력한 상징성을 끌어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나중에 병합했는데, 이스라엘의 그 같은 조치에 대해서는 국제사회 대부분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1990년대 이후 평화 계획에 따라 도시의 동부지역을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 지구로 구성된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로 지정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5월 말 15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요르단 강 서안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으면 선거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합의에서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시민이 아닌 예루살렘 거주민들이 예루살렘 주변의 지정된 우체국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했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인지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비평가들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예루살렘 문제를 선거 연기 명분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년 만에 4차례나 실시된 결론이 나지 않은 선거 결과에도 계속해서 정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권자 기반을 다지기 위해 레하바 운동의 창시자인 벤지 곱스타인(Bentzi Gopstein)이 소속된 극단주의 유대인 세력 당수 이타마르 벤 그비르(Itamar Ben Gvir)와 연대했다.

벤지 곱스타인은 201911월 테러 선동, 폭력, 인종 차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으며,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변화사로서 이스라엘의 극우정당인 오츠마 예후딧’(유대권력)의 지도자이다.

이스라엘 고등법원은 극단주의적이라는 이유로 2019년 벤지 곱스타인의 의회 출마를 금지했다. 곱스타인은 22일 다마스쿠스 관문을 유대인 통제권 회복을 선포하며 시가행진에 참석했다.

이 같이 예루살렘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일상에 가까워지자 선거 등을 앞두고 극우 유대인 집단과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본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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