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위기 속 미국 대신 자유세계 지도국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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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위기 속 미국 대신 자유세계 지도국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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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인, 과거 미국에 대한 인식 변해, 중국 부상에 눈길
독일의 여론조사는 특히 30세 이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친미적 태도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해 좀 더 많은 호감이 가는 방향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3%의 독일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미국에 대한 시각이 악화되었다고 한다. (사진 : NBC TV캡처)
독일의 여론조사는 특히 30세 이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친미적 태도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해 좀 더 많은 호감이 가는 방향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3%의 독일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미국에 대한 시각이 악화되었다고 한다. (사진 : NBC TV캡처)

미국의 시민 불안이 베를린과 다른 수도들에서 미국이 길을 잃었다는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독일의 여론조사에서는 중국에 대한 보다 우호적인 관점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독일인들은 오랫동안 미국을 전 세계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보아왔고, 자유세계의 확고한 지도자로 여겨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력으로 종식시키겠다고 위협한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46)가 경찰에 의해 살해된 이후 지난 주 미국의 혼란은 많은 이들을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

독일계 미국인 교환 프로그램인 RIAS의 작가이자 기자인 에릭 키르슈바움(Erik Kirschbaum)4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의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 시위가 군사력이 평화주의 국가인 독일에 울려 퍼졌다. 영국, 프랑스, 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인종차별과 미국 경찰의 만행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자 수천 명이 베를린 등지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미국 전역에서의 폭력의 폭발은 코로나19 대유행(Pandemic) 사태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무능한 대처와 함께 일어났으며, 베를린과 다른 수도에서는 이제 미국이 길을 잃었고, 자유세계의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만일 그렇게 되면 독일도 유럽연합도 감당해낼 수 있는 준비라든가 혹은 공백을 메우려는 열망조차도 없는 불길한 진공상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의회 외교정책 책임자인 주르겐 하르트(Juergen Hardt)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독일은 자유세계의 지도자가 아니다, 유럽의 주도국가인 독일은 그런 포부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미국이 오랫동안 그렇게 강하게 만들었던 단결과 덕목을 잃고 있다는 징후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친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서양 관계의 지지자인 메르켈 총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말했다. “전 세계는 미국이 결국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는 항상 그렇게 엄청난 자신감이 존재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부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인들은 미국을 1945년 나치 정권의 참상으로부터 해방자로 보고, 냉전 기간 동안 그것의 수호자 역할에 대한 기억을 소중히 여기며, 1990년 그들의 통일을 거리낌 없이 지지했던 유일한 국가로 보기 때문에, 미국은 종종 독일에서 세계적인 지도력과 신뢰할 수 있는 자유의 보루로 존경 받아왔다.

그러한 신뢰 때문에 독일은 오래 전에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으로 미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그러한 결속은 사라졌고,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과의 관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쾰른 대학의 정치학자 토머스 재거(Thomas Jaeger)미국이 세계의 도덕적 권위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 해외로부터의 견해라면서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떠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실수들로 모든 것을 악화시키면서 도덕적으로 표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제네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ovel Coronavirus) 발생 초기에 세계보건기구가 중국 정부가 이를 은폐하도록 도와줬다고 비난한 뒤, 미국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파리의 기후변화 협정, 그리고 유럽의 반대를 둘러싼 이란과의 핵 협정 이탈 등 다른 국제 협정을 다수 포기했다.

주루겐 하르트는 이는 진공 상태를 만들고, 미국을 약화시킨다면서 미국은 모든 분열과 함께 미국 스스로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그러한 현상이 지금 해외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용감하게 맞서, 6월 워싱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와 관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열겠다는 구상을 무산시켰지만, 독일이 자유세계의 지도자로서 미국을 대신할 처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은 20세기 전반의 군국주의적 과거사의 암묵적 흔적, 즉 군사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이든 그 주도적 역할에 대한 두둑한 배짱도 의욕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역할이 가속적으로 후퇴하는 것은 미국의 지위 하락을 재촉하는 동시에 뜻하지 않게 중국에 어떤 기회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독일의 여론조사는 특히 30세 이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친미적 태도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해 좀 더 많은 호감이 가는 방향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3%의 독일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미국에 대한 시각이 악화되었다고 한다.

독일의 쾨에르버 연구소(Koerber Institute)와 미국의 퓨 연구소(Pew Institute)가 함께 실시한 대표 여론 조사에서도 독일인의 37%가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 했는데, 11월의 50%에서 대폭 감소한 반면 6개월 전의 24%에 비해 증가한 독일의 36%가 중국과의 관계를 더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머스 재거 박사는 “WHO를 탈퇴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그런 비슷한 움직임은 일종의 포기라면서 비록 미국이 정말로 WHO나 다른 국제기구가 중국의 신봉자라고 믿는다고 하더라도, 올바른 답은 미국의 적에게 투항하기보다는 안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모두 지금 중국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실업률의 증가, 그리고 이제 그 불안은 미국에게 독성이 있는 결합이라고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역사 교수이자 저자인 호른 레온하르트(Joern Leonhard)는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쇠퇴는 우리 모두에게 아무도 기뻐해서는 안 되는 나쁜 소식이다. 그 게임은 지금 중국 쪽으로 가고 있다. 유럽 전역과 독일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이상이 있다. 그러나 독일 사회는 그런 역할에 편치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독일의 더 큰 역할에 대한 기대와 독일 정부와 사회가 주도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사이에는 사실 큰 차이가 있다. 아무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온하르트는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리더십이 상실되면 더욱 위험한 세상이 될 것이라며 독일의 칼럼니스트와 논설위원들이 이미 미국을 서구의 지도자로 깎아내린 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건 너무 이르다. 세계 어디든 촉박하게 갈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다. 지금 당장 너무 많은 독일인들이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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