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타이완(대만)에 공군 전투기 F-16V 등 무기 판매를 공식화하자, 중국 정부는 이 전투기를 판매한 미국 군수업체들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인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타이완을 상대로) 무기 판매에 참여하는 미국의 기업에 대한 제재를 포함하여, 중국의 이익을 지키는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겅솽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미국 국무부가 20일 타이완에 대해 F-16V 전투기 66대 등 8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에 대한 강력한 반발조치이다.

겅솽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타이완과의 무기거래를 통해 “중국 내정 간섭을 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미국에 강력한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모든 무기판매 절차를 중단하고, 타이완과의 합동군사훈련도 하지 말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미국이 ‘하나의 중국(One China Policy)’ 원칙과 ‘중-미 3개 연합공보’를 엄중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는 미국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타이완과 홍콩, 마카오 등이 체재만 다를 뿐 중국에 속한 지역이라는 개념이며, ‘3개 연합공보’는 미·중 외교 관계를 수립하면서 맺은 기본합의 문건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