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병가 등 핑계를 대고 결근한 후 여권과 비자 신청. 최대한 많은은행 계좌 신설하고 인터넷 뱅킹 신청. 타인 명의로 보안이 잘 된 아파트계약.
화요일 복권 당첨금 수령 하는 곳 답사. 점잖게, 아무도 모르게.
수요일 목요일 이후에 가겠다고 전화. 보안을 당부하고 어기면 고소하겠다고 협박. 전화는 공중 전화로.
목요일 가족들과 함께 어디에 쓸 것인지 명상하며 느긋하게.
금요일 선글라스를 끼고 동행 1인과 함께 불시에 국민은행 방문. 동행1인은 옷을 갖고 위 층 화장실에 대기시키고 혼자 수령하러 감. 신분 확인시 담당자에게만. 통장 갖고 위 층으로 가 화장실에서 만나 옷 갈아입고나옴. 인터넷 뱅킹으로 다른 은행에 송금 시작한 후 일부 돈 찾음. 잠적. (일간스포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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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에 복권 두장을 샀더니 500원짜리 하나 당첨되었다. ⓒ 이성훈^^^ | ||
막상 대박의 꿈이 터지면 이렇게 007을 방불케하는 당첨금 찾아가기 작전이 펼쳐진다. 복권을 사본 사람은 누구라도 당첨금을 어떻게 찾아야할지 미리 고민을 해본다. 호기심에 구입하였다가도 거기에 1%의 당첨확률이라도 걸어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나는 일년에 예닐곱번 정도 주택복권을 산다. 특히 꿈자리가 좋아보이면 어김없이 사는 편이다. 예전에 김대중 전대통령 초청을 받고 청와대에 들어가는 꿈을 꾸었는데 너무나 생생하였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복권을 한장 사서 일주일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른다. 일등에 당첨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안내고 조용히 처리하는 방법을 종일 생각하였다.
일손이 제대로 잡힐 리가 없었다. 드디어 일요일이 다가왔다. 그러나 막상 추첨해보니 딸랑 500원이 당첨되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였던가? 그날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며 당첨된 복권마저 그냥 쓰레기통에 넣었던 기억이 난다.
한번은 돼지 열두마리를 품에 안았던 꿈을 꾼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 대박이구나!' 아침에 그 꿈을 몇번이고 다시 기억하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바빠서 복권 구입한다는 것을 깜박하고 넘어가 버렸다. 며칠 뒤에 '아차!'하며 그 꿈이 생각났지만 이미 복권 추첨은 지나가 버린 후였다. 재물운이 이렇게 없었던지...그때 샀더라면 아마 크게 당첨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후로는 꿈에 개의치 않고 지나가다가 즉석복권 한두장씩 긁어 보는 것으로 은근한 욕심을 부렸다.
그리고 며칠전에 주택복권 두 장을 샀다. 특별한 꿈은 꾸지 않았지만 웬지 기분이 좋았다. 이번주 주택복권 추첨하는 오늘(일요일) 운좋게도 전날밤에 또다시 청와대 입성하는 꿈을 꾸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짧은 순간 마주침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이 615 정상회담 3주년이 되는 날이 아닌가? 이리저리 해석하다보면 오늘은 필시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나의 날이다. 일등은 안돼더라도 최소한 행운상 정도의 욕심을 부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갑에 깔끔하게 보관해놓은 복권두장을 소중히 쓰다듬었다. 오후 1시가 지나고 복권당첨시간.. 그러나 생방송을 바로 보지 못하였다. 하필이면 늦은 아침을 먹고 잠깐 낮잠을 자다가 그 시간을 놓친 것이다. 뒤늦게 몇시간후에 허겁지겁 인터넷을 뒤졌다. 호흡을 가다듬고 일일이 숫자를 맞춰보기 시작한다. 6등 한장 당첨. 번갈아가며 등수별로 번호를 확인하였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500원 당첨이다. 생방송을 못봐서 복이 달아난 것이라고 애써서 핑계를 대본다.
청와대와 나는 인연이 없는 것일까? 당첨된 복권을 바꿔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진다. 이번주에 로또복권 일등 당첨자가 10명이 나왔다고 한다. 그들은 무슨 꿈을 꾸었을까? 신의손 보다는 부지런히 흐르는 땀을 믿으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야 겠다. 다음 꿈에는 청와대에 돼지 등을 타고 입성하는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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