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모독! 못난 정동영, 미친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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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모독! 못난 정동영, 미친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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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58회

정동영이 민주평화당 소속이라고 하는데, 어쨌거나 공당 대표인 그 자가 사고를 쳤다. 사고를 쳐도 제대로 쳤다. 

태극기 세력을 모독한 것인데, “태극기 부대 상당수는 일장기를 흔들던 사람들의 후예”라고 말도 아닌 주장을 한 것이다. 그건 망언 중의 망언이 분명하고, 태극기 세력 전체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한 때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정동영이 상태가 안 좋은 인물이라는 건 다 알지만 이 정도라는 걸 재확인했다. 

이런 끔찍한 발언을 보고 대한애국당이 바로 입장문을 낸 것을 나는 당연하다고 본다. 입장문에 쓰여있는 말대로 태극기 세력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체제와 진실과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데, 그래서 정동영의 망언을 우린 도저히 용서 못한다. 이미 한물 간 정치인이지만 차제에 그를 정치적으로 압박하던 소송을 벌이던 해서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

그런데 오늘 나는 조선일보 얘기를 더 해야 하려 한다. 지난주 신문 중 쇼크는 조선일보 지면이었다. 동아와 함께 내년 창간 100년을 맞는 신문이 조선일보인데, 지난 주 내내 정동영 발언과 다를 바 없는 태극기 세력에 대한 모독으로 지면을 꾸몄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단 한 명도 이걸 문제 삼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건 안 된다 싶어서 마이크를 잡았다. 

시작은 지난주 한국당 전당대회 보도다. 2월20일자 8면이다. “‘전대(全大), 과격분자 놀이터 전락’ 한국당의 탄식”이 그것인데, 놀랍다. 제호만 가리면 딱 한겨레다. (그 지면을 함께 보시겠다.)

중간 제목을 보라. “5.18 폄훼 발언 이어 태극기부대 개입으로 우경화 논란 휩싸였다”는 것이고, 바로 그 일 때문에 김무성 이완구 등이 “한국당이 극우정당으로 낙인찍혀 버렸다“고 개탄하고 있다는 내용을 부각시켰다. 

자, 이 기사에 최악의 표현이 두 개나 들어있다는 게 문제다. 그 중 하나는 한국당이 우경화 논란에 휩싸였다는 비판이다. 이게 정말 엉터리 분석이다. 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헌법 조문에 명문화한 이 나라에서 이념적 타락인 좌경화를 우리가 비판할 순 있어도 우경화를 문제 삼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게 뭘 말해줄까? 운동권이 이 나라를 공산주의 체제로 못 만들어서  아우성치는 게 우경화는 안 된다는 헛소리인데, 조선일보조차 그런 운동권 프레임에 갇혀있고, 이제는 쟤네들이 하는 말을 받아쓰기를 한다는 뜻이다. 또 하나, 그날 조선일보가 극우라는 정말 해서는 안될 말을 뱉어냈다는 점이다. 놀랍다. 이젠 극우 타령을 하는 대열에 조선일보도 합류했다.

물론 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하는 방식이었지만 내 눈에 그건 명백한 조선일보의 커밍아웃이었다. 차체에 속마음을 기회에 드러낸 것이다. 그 신문은 오래 전부터 태극기 세력과 거리를 둔 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세력에 가담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태극기 세력을 포함한 한국당 내 강경 우파가 당권을 잡는 상황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런 한국당을 극우 정당으로 딱지를 붙인 것이다. 

이 또한 말도 안되는 소리다. 대한민국 자유우파, 즉 태극기 세력이 총칼을 들고 거리로 내왔는가? 우리가 폭력을 휘둘렸나? 안타깝다. 우파 시민사회는 그동안 걸핏하면 좌파 좌익으로부터 극우 소리를 들어왔는데, 이젠 조선일보가 극우 타령을 하며 우리 자유우파를 공격하는 희한한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번 묻자. 혹시 그건 단발성 지면인데, 우리가 너무 흥분하는 건 아닐까? 아니다. 바로 그 날짜 동시에 나온 사설 ‘국민 혀 차게 만드는 한국당 전당대회’을 비롯해 이후 주말까지 계속된 논조가 조선일보의 배신을 재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이 사설의 경우 극우란 표현은 하지 않았다. 즉 일반 기사보다는 신중했다. 그러나 태극기 세력을 “극성세력” 혹은 “과격한 소수”로 표현한 건 마찬가지이고 그게 조선일보 입장이다. 그뿐인가? 이틀 뒤인 2월22일 자 사설에서도 조선일보는 태극기 세력을 “일부 극렬 세력”이라고 더 지독하게 공격하는 걸 잊지 않았다.

조선일보 말대로 태극기 세력이 일부 극렬세력이고, 과격한 소수가 맞는가? 그래서 그런 세력이 한국당의 당권을 잡으면 극우정당이 되는 것인가? 도대체 이 이상 가는 태극기 세력 모독이 있는가? 

사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동을 전후해서 조선일보가 장난친 것을 우린 잘 안다. 주필 송희영 사건도 그 맥락이다. 백 번을 양보해 그건 조선일보가 잠시 휘청거렸을 뿐 자유우파의 깃발마저 내렸다고 단정하긴 어려웠다. 그랬더니 드디어 이번 지면을 계기로 그 신문이 자유우파의 깃발을 내렸다고 단정해도 좋다는 게 드러났다.

그럼 조선일보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대로라면 단언하지만, 제2의 중앙일보가 될 것이다. 홍석현이 좋아하는 표현대로 ‘열린 보수’ 운운하겠고, 그런 구호 아래 현실적으론 좌클릭을 하는 것이다. 잘 해보니 중도우파 정도로 성격이 바뀌면서 극우는 안 된다고 손가락질하는 지면을 계속해서 내보낼 것이다. 

사실 나는 오래 전부터 말해왔다. 지금은 책임 있는 주류 매체가 사라진 상황이고, 그건 국가위기를 재확인해준다고…. 이 나라 앞날이 정말 두렵고 걱정된다. 정동영이를 비판하던 대한애국당이 “5.18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비판 발언에도 생살에 소금 뿌려진 듯 발광을 하는 저들이 감히 태극기부대를 '친일파'로 모는 것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는데, 정동영보다 더 나쁜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더 큰 모욕감을 함께 느낀다. 

시청자 여러분 참 힘든 시절이다. 어쩌면 바로 이 국면은 알곡과 껍데기가 갈라지는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자신감, 확신을 가지고 이 현실을 견디고 살아내자는 다짐과 위로를 함께 드리는 걸로 글을 마치겠다.

* 이 글은 25일 방송된 “태극기 모독 못난 정동영, 미친 조선일보”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58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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