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만 모르는 빨갱이의 진짜 유래
문재인만 모르는 빨갱이의 진짜 유래
  • 조우석 평론가
  • 승인 2019.03.0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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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60회

지난 주 가장 그야말로 황당했던 건 문재인의 입에서 튀어나온 헛소리였다. 그것도 공식연설에서 "지금도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빨갱이'라는 표현과 '색깔론'은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親日) 잔재"라고 떠들어댔다. 

지난 며칠 새 언론들은 세상이 지금 어느 때인데, 언제적 친일·빨갱이 타령이냐는 식으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그게 똑 떨어지는 지적은 아니었다. 국민통합을 말해야 할 대통령 입에서 편 가르기를 하는 거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좀 어설펐다.

내가 볼 때 두 가지가 명쾌하게 언급되지 않았는데 오늘 그걸 짚어보겠다. 우선 하나는 빨갱이란 말은 일제잔재란 발언은 그 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문재인의 이념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온 것도 좀 드문 일인데, 어쨌거나 그건 대한민국을 향해 도발이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거부가 분명하다. 

그럼 우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공세적으로 나가야 할 때다. 대한민국 헌법 4조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언급하고 있는데, 현직 대통령으로 있는 자 문재인 발언은 명백한 위헌이라고 되받아쳐야 옳다.

감옥에 있는 통진당 이석기 따위가 그런 발언을 한 게 아니지 않느냐? 명색이 현직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건 명백한 국기문란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왜 이렇게 도발적으로 빨갱이 발언을 던졌을까? 

문재인은 그 전날 트럼프 김정은 회담이 타결될 걸로 전제로 한 것이다. 기회에 한걸음 성큼 더 나가 대못까지 치자는 구상이었을 것이다. 어쨌던 문재인의 수상한 이념 본색이 문제는 문제인데 문재인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심하게 부적절한 자라는 건 너무도 분명하다. 남은 건 그가 거꾸러지거나, 대한민국이 문 닫거나 둘 중 하나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이런 비판을 하면 혹시 저 사람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이 계시는가?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대법원 판례가 있기 때문이다. 좌와 우의 이념문제는 국가의 운명과 국민 개개인의 존재양식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쟁점이라서 이 문제에 관한 지적에서 표현의 자유는 넓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러니까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을 했던 고영주 전 MBC 이사장의 법정싸움은 지금도 진행중이 아니냐? 저도 당시에 문재인 공산주의자라는 걸 확신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좌빨아이들로부터 고발을 당해 검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아직 정식 기소는 없다. 검찰이 그냥 쥐고 있다. 왜 쟤네들이 자신 없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 그거 하나 믿고 문재인 녀석을 발가벗기는 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다.

그리고 오늘 빨갱이란 말은 일제잔재라는 게 완전히 엉터리라는 점도 지적해야 한다. 아무 거나 일제 잔재라고 하면 박수 받을 걸로 착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명색이 대통령이면 근거 없는 소리를 해서 개망신을 당하진 말아야 한다. 

당연히 빨갱이란 말은 일제잔재와 무관하다. 빨갱이란 말이 한국사회에 탄생한 첫 계기는 6.25 전쟁 4년 앞선 1946년 대구 10월 폭동이다. 그게 무얼 말해주느냐? 일제시대 유산이 아니란 뜻이다. 

당시는 공산주의자와 민족주의자가 함께 있던 시절이고, 대중들은 둘 사이를 잘 구분하지도 않았다. 그럼 일본 경찰은 어떻게 했느냐? 그들을 좌익을 사상범 내지 불령선인 즉 자기네 말을 안 듣는 불량한 조선인으로 불렀다는 게 상식 아니냐?  

빨갱이란 말이 생겨난 건 아까 대구 폭동 당시였다고 얘길 했지만, 그 사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대구 폭동은 소련의 지령에 따라 남로당이 일으킨 게 장난이었다. 그리고 그게 노린 전략적 노림수는 미군 철수였다. 그 몇 개월 전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을 일으켜 공산당이 불법화되자 그렇다면 미군과 한 판 붙자고 해서 일으킨 강 대 강의 첫 대충돌이 대구 폭동이었다. 

공산주의자들이 폭력전술을 구사한 사례다. 그런데 당시 파출소 습격, 경찰관 살해 등을 보면서, 좌익에 대해 막연하게 동정적이던 대중들이 결정적으로 좌익에 등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해방 이후 첫 번째 계기가 맞는데, 그때 공산당을 빨갱이로 깔보는 말을 유행시키게 됐다. 우리만이 아니고 이웃 일본에서도 공산당을 아카(赤)라고 하고, 유럽에서는 코미(commie)로 불렀다. 모두 약간 적대적이고 깔보는 용어라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빨갱이란 말의 어원은 일본시대 항일무장유격대를 지칭한 ‘파르티잔(빨치산)’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지만 그거야말로 뭘 모르는 소리다. 옛 소련이나 중국 홍기(紅旗) 등도 모두 빨간색 아니냐? 그리고 대구폭동이 일어난 첫 날인 10월 1일부터 전평 즉 남로당 산하 노동운동단체인 전평은 적기가를 부르며 파업을 개시했다. 

적기가, “높이 내걸어라 붉은 깃발을/그 아래서 죽음을 맹세하리라” 어쩌구 하는 공산당 노래를 당시 대중들은 듣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전 공산당이 합법화됐을 당시인 1946년 상반기 좌익 행사에서 저네들은 예외없이 적기가를 불렀고, 행사장 주변은 붉은 깃발이 넘실댔다. 그런 배경도 빨갱이란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이다.

내가 <빨갱이의 탄생>이란 책을 소개한다. 그 책은 대구폭동 2년 뒤인 여순반란 사건 때 빨갱이란 말이 보편화됐다고 저자 김득중은 밝히는데, 그것도 어설픈 얘기다. 빨갱이가 만들어진 건 대구폭동이고 여순반란 사건에서 보다 널리 퍼졌다고 봐야 정확하다. 그게 6.25를 만나면서 전국적으로 퍼졌다고 말하면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답이다. 

오늘이야기는 여기까지인데, 결론은 뭐냐? 빨갱이가 일제잔재라는 말을 한 문재인은 무식쟁이 중에 상 무식쟁이라는 얘기다. 현대사를 모르는 개소리로 보면 된다. 그러나 문재인이 틀리고 맞다는 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현직 대통령의 현대사 인식이 그만큼 뒤틀려 있으며, 그게 국가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을 재학인하면서 오늘 이야기를 마친다.

* 이 글은 4일 방송된 “문재인만 모르는 빨갱이의 진짜 유래”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60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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