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은 전두환 키즈”란 말의 진위를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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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은 전두환 키즈”란 말의 진위를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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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과 전두환 모두 나쁘다”는 양비론은 바보의 논리
386은 전두환 키즈? 그건 정말 해선 안될 소리죠 - 조우석 칼럼 제42회 - [뉴스타운TV]
386은 전두환 키즈? 그건 정말 해선 안될 소리죠 - 조우석 칼럼 제42회 - [뉴스타운TV]

지난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이 “북한군 개입을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 대부분 국민이 광주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알고 있다”는 발언을 해서 우릴 놀라게 했는데, 충격은 또 있었다. “386운동권은 전두환 키즈”라는 말이 우파 시민사회 일부에서 제법 그럴싸하게 나돈다는 대목이다.

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386운동권을 키운 건 전두환 대통령이란 엉뚱한 얘긴가? 그래서 386운동권 등장에 전두환이 카펫을 깔아줬다는 논리? 아니면 전두환과 386은 둘 다 나쁜 사람들인데, 그들은 적대적 공생 관계였다는 소리인가? 분명한 것은 그런 인식엔 전 대통령과 5공 그리고 신군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깔려있다는 점이다. 

물론 우파 내부의 논의가 더 조심스럽다. 공적 논의이고, 우리의 단결을 위한 것이니 소모적 논쟁과는 달라야 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문제제기를 하지만, 내 판단으론 “386운동권은 전두환 키즈”라는 말의 배경에는 대강 다음의 전제가 깔려있다.

신군부가 ‘서울의 봄’을 짓밟은 뒤 국민들이 열망해온 민주화를 이루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선 존재한다. 그게 순수한 대학생들을 극단적인 체제부정으로 치닫게 하는 원인제공을 했다는 식이다. 잘못된 시대가 그런 사생아를 낳았다는 식인데, 그러나 그런 논리를 나는 도저히 승복할 수 없다. 운동권이 문제 있지만, 전두환도 나쁘다는 양비론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양쪽 모두를 때리면서 막상 자신은 초연한 그 무엇인양 쑥 빠져 버리지만 그거야말로 역사 허무주의의 함정에 빠지는 논리다. 80년대는 모두 나쁜 놈들과 이상한 녀석들이 휘저었을 뿐 우리 현대사에서 별 볼일 없는 시대라는 말인데, 세상에 그런 소리가 어디 있냐?

그렇다면 80년대 3저 호황에 따른 연 10% 경제성장의 신화로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일군 건 과연 누구냐? 아무도 노력하지 않았는데, 누가 그 위업을 이룩했다는 소리냐? 그때 번 돈으로 눈덩이 외채를 갚고, 그 흉흉하던 외채 망국론을 잠재운 것은 또 누구냐? 당시 세계의 자랑 88년 서울올림픽은 과연 어떻게 성공했던가? 

운동권이 문제 있지만, 전두환도 나쁘다는 양비론에 빠지면 그런 80년대의 성취가 해석되지 않는다. 실은 우파 시민사회에는 묘한 흐름이 있긴 있다. 대한민국 건국 70년을 떠받쳐온 기둥으로 이승만과 박정희 정도는 인정할 수 있지만, 전두환은 왠지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다. 그거야말로 커다란 위선이다. 왜 전두환을 냉소하는가?

그건 무엇보다 80년대의 진실을 인정 못하는 태도이며, 결과적으로 운동권을 돕는 결과다. 물어보자. 지금 좌익과 운동권이 왜 그렇게 전두환을 못 죽여 난리일까? 다 쓰러뜨리고 남은 표적 하나가 전두환인데, 그것만 제거하면 대한민국을 완전히 다 먹는다고 저들은 여기고 있다. 

이 얘기를 좀 더하면 현대사의 큰 봉우리를 세 개다. 건국과 50년대라는 첫 번째 봉우리가 있고, 그걸 긍정하면 이승만이 보인다. 그 다음 60~70년대라는 봉우리가 있는데, 이걸 잘 방어해야 박정희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이번엔 전두환의 80년대라는 고지가 문제다. 이 3개의 고지를 좌익과 운동권에게 빼앗겨서는 결코 쓰러진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수 없다. 

무엇보다 80년대를 악마의 시기로 규정하는 운동권 인식이야말로 이 나라를 불행에 빠뜨리고 있는 요인이 아니냐? 건국 이래 없었던 반미 운동이 생겨난 계기였고, 기존의 반정부 운동에서 반대한민국으로 확산된 체제 부정, 우리민족끼리라는 질병 등도 모두 여기서 출발한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명백한 폭동인 광주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둔갑시키면서 등장한다.

때문에 “80년대 재인식 없이 대한민국 긍정은 없다”는 말을 요즘 나는 하고 다닌다. 기회에 박정희 사후 당연히 오기로 했던 민주화 열차를 가로 막은 게 전두환이라는 인식을 청산해야 한다. 민주주의 열차가 오지 않자 대학생들이 절망한 나머지 운동권으로 변신했다는 말은 당신이 좌익과 운동권이 내세우는 민주화라는 함정에 빠졌다는 뜻이다. 

민주화가 대체 뭔가? “민주화는 1960년대부터 남한의 불만세력을 선동하기 위해 사용한 위장용어였다”그게 정답이다. 김용규라는 1960년대 거물 간첩의 증언이 그러하다. 그가 1999년에 펴낸 책 <소리 없는 전쟁>에서 그렇게 말했다. 차제에 좀더 따져보자. 민주화 30년 동안 우리가 무얼 얻었는가? 이른바 민주화 이후 당신의 살림이 좀 좋아졌는가?

이른바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 경제가 활력을 잃고 공권력이 무너지고 전교조 언론노조 민변 따위가 설쳐대는 현실이 만족스러우신가? 이른바 민주화 이후 왜 종북좌익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이 저렇게 활개를 치는가? 오늘 밝히지만 이른바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은 서서히 망가지는 길을 무려 30년 간 걸어왔는데, 그것의 실체를 저는 사실상 좌우합작이라고 본다.

민주화란 허울 속에 좌파 좌익이 대한민국의 제도권 안에 깊숙이 들어오는 시대가 됐고, 그 결과 자유민주의의에 대한 신념을 모두 사라졌다는 뜻이다. 그건 막연한 얘기가 아니다. 지난 2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사기 정권’ 문재인의 등장이 중요한데 이젠 좌우합작이라는 허울도 내던지고 완전한 좌익사회로 가려는 신호탄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 그리고  “386운동권은 결국 전두환 키즈”라는 말은 실은 사실관계가 어긋난 말이다. “386운동권은 박정희 키즈”라고 말하는 게 외려 맞는 말이다. 386운동권은 전두환 시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고 60~70년대 박정희 시절 비판세력들이 한쪽에 있고, 북한의 대남공작이 만들어낸 반체제, 반대한민국 세력이 거대한 뿌리다. 

그걸 유산을 80년대 이후 물려받은 게 386이다. 386 등장 이전 전형적인 반체제 세력의 사례가 박정희 사망 직후 발각된 남민전 사건이다. 남민전은 반유신과 민주화, 민족해방을 목표로 결성된 비밀단체이다. 이들이 모델로 하는 건 월남 패망 직전에 활동하던 도시형 게릴라 즉 베트콩이었다.

통진당 리석기의 조상뻘이라고 보면 된다. 어쨌거나 반유신과 민주화, 민족해방을 목표로 한다는 게 80년대 386과 뭐가 다르냐. 그리고 남로당의 첫 공식 재건으로 기록되는 인혁당 사건(1964년)이 남민전에 앞서 등장했고, 문재인이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밝힌 신영복을 포함한 68년도 통혁당 사건, 1974년 민청학련사건도 국가전복을 겨냥했던 반체제 세력이었다.

“386운동권은 결국 전두환 키즈”라는 말은 현대사를 알면 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걸 재확인한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판단해주시길 바란다. 건설적 비판이 있다면 논쟁을 하는 것도 얼마든지 환영한다.

* 이 글은 지난 9일 방송된 “‘386은 전두환 키즈?’ 그건 정말 해선 안될 소리죠”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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