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빨 악령’을 죽일 힘 우리에게 있는가 (1)
‘좌빨 악령’을 죽일 힘 우리에게 있는가 (1)
  • 조우석 평론가
  • 승인 2019.01.22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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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끔찍한 사례

평론가 조우석이다. 오늘 방송은 제목대로 ‘좌빨 악령을 죽일 힘 우리에게 있는가’이다. 

아마도 이렇게 거대한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는 방송은 흔지 않은데 하고 독자분들이 깜짝 놀랐을 것이다. 정말 거대한 문제이고, 우리 시대 모순의 핵심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때문에 이걸 두 차례로 나눠서 방송을 할텐데, 첫 방송은 미국 대학 얘기로 시작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마지막 남은 분단국이라면서 그래서 오래 전 끝난 좌우간 이념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인 불행한 나라라고 말한다. 그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다. 

현실정치의 차원에서 좌우익 이념 분쟁이 이토록 노골적이고, 그래서 사실상의 내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위험천만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하다. 그러나 이념 분쟁의 화근은 맑시즘인데, 그건 아직 죽지 않았다. 문화 교육 지식정보의 형태로 살아있고, 21세기 이후 불가사리 같은 위력을 지구촌 곳곳에서 떨치고 있다. 

여러분 기억하시지요? 동서 냉전이 끝날 무렵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자기 책 <역사의 종말>을 통해 자유민주주의가 인류역사의 종착역이라고 선언했다. 

이데올로기 대결에서 공산주의가 패배했으며, 자유민주주의에 도전할 이념은 더 이상 없다는 확신이었다. 유감천만이다. 그게 섣부른 오판(誤判)이며, 좌우익의 전쟁은 더 교묘한 방식으로 전개 중이라는 게 지난 십수 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후 공산주의 악령은 음험한 얼굴을 숨긴 채 정치투쟁 대신 문화투쟁으로 전환했다. 문화의 가면을 걸친 채  등장해 극단적 상대주의로 세상을 혼돈의 늪으로 몰아넣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우선이다. 그리고 여전한 위력적인 네오마르크시즘도 무시 못한다. 요즘 꼴페미가 어떻고 하면서 시끌벅적하지만, 페미니즘도 문제다. 그건 립스틱을 바른 마르크시즘으로 분류해야 한다. 

가정 해체, 사회해체를 노리는 동성애도 문제인데, 이게 맑시즘과 기이한 동거를 하고 있다. 교활하기 짝이 없는 이른바 다문화주의도 공산주의의 새로운 얼굴이다. 미국-유럽의 대학-교회-언론-여성계를 포함해 사회 전 부문이 그것의 악마적 위력 앞에 무릎 꿇거나 황폐화된 지 오래다. 그래서 오늘은 좌빨이란 악령에 짓밟히고 있는 미국 대학의 현주소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리겠다. 

마침 신간 한 권을 들고 나왔다. 신간 <세뇌>는 좌파 정서에 오염된 미국 대학문화 폭로다. 원서 제목도  ‘Brainwashed’인데, 우리 식 표현으론 ‘의식화’쯤이 안 될까? 문제는 좌익 이념으로 무장하고 평양의 지령을 받는 한국식 운동권의 농간이 없는데도 미국 대학의 풍토가 저 지경이란 점이다. 

이책의 몇 대목을 인용해보겠다.

“세계적으로 마르크시즘은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만큼은 펄떡펄떡 살아 움직인다.”(75쪽) “엄청 많은 교수들이 마르크스님의 왼편에 앉아있는데…대학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교수만이 아니라 이미 세뇌된 학생들이 장악한 학보사와 동아리다.”(21쪽, 184쪽)

운동권 전성기인 1980년대 한국 얘기 같은데, 아니다. 미국 대학 얘기이고, 그것도 현재 상황에 대한 리포트라는 점에서 놀랍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가방끈 긴 인간들이 벌이는 관념의 사치는 오십보백보인데, 예외 없이 좌빨의 늪에 빠진다는 점까지 꼭 같다. 

실은 저자는 그리 낯설지 않다. 요즘 유튜브에서도 접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젊은 영웅인 보수 논객 벤 샤피로(Ben Shapiro)가 그 주인공이다. <준비한 동영상을 잠시 보겠다. 벤 샤피로가 지난해 트럼프-김정은의 1차 회담 결과에 대해 엄청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있든 내용이다. 거침없는 김정은 비판을 보시면, 우리 나라에 그같은 보수 논객이 10명만 있어도 나라가 좀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미국판 ‘기울어진 운동장’은 어느 정도일까? 저자의 단언대로 “(미국) 대학에서 허용되는 사상과 표현과 언론의 자유는 좌에서 극좌까지다.” 놀랍지 않는가? 미국 대학에서 허용되는 사상과 표현과 언론의 자유는 좌에서 극좌까지 즉 좌빨 일색이어서 우파의 가치를 찾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찿기다. 열린 탐구를 지향한다는 상아탑의 이상도 사라졌다. 즉 미국 대학이 벌겋게 물들었다는 내용이다.

그걸 지적한 신간 <세뇌>는 말하자면 전 사무관 신재민이 했던 공익 고발의 미국판인데, 미국 지식사회의 위선과 거짓을 만천하에 폭로했다. 그가 대학을 졸업(2004년)하던 갓 스물에 펴낸, 그의 첫 저서다. 

열여섯 살에 UCLA에 입학한 저자는 그야말로 ‘홀로 깨어나’ 좌편향에 취한 교수들의 짓거리를 하나하나 관찰했고, 지식사회 분위기까지 함께 취재했다. 당시 저자의 눈에 비친 미국의 대학이란 좌파의 이념 선전, 반미와 테러 옹호가 판치는 웃기는 동네였다. 즉 ‘거대한 복마전’이었다. 

<세뇌>가 돋보이는 것은 일그러진 교육의 희생자인 대학생 입장에서 정리했다는 점이다. 수업노트와 재학 중 발표했던 칼럼 등이 이 책의 모태가 되었다. 당연히 신랄하다.

우린 사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학은 본래 그렇고 그런 곳이고, 강남좌파 따위가 활개치는 곳이라며 어느 정도 체념을  해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확인해보니 실로 가관이다. 즉 지식과 정보의 좌편향이 교수-학생의 머리 안에는 물론 커리큘럼까지에 스며들어서 손 써볼 여지조차 없다. 그걸 저자는 ‘리버럴 교리(도그마)’라고 이름 붙였다. 여기서 말하는 리버럴이란 미 민주당의 노선과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오염되고 타락한 리버럴리즘’이란 뜻이고, 빨갱이(the reds)는 아니지만 좌파정서에 묻어가는 한국식 강남 좌파와 닮은꼴이라고 보면 된다. 일테면 미국 교수들의 정당 선호도가 극도로 기형적이다. 일테면 그들은 공화당은 쳐다볼 가치조차 없다고 보고, 민주당 노선만을 앵무새처럼 읊어댄다. 

공화당은 불평등을 용납하고 세상 변화와 진보적 개혁에 저항하는 ‘꼴보수’로 취급하며, 그래서 부배하고 악마적이라고 십중팔구가 생각한다. 그에 비해 민주당이야말로 비할 바 없이 사려 깊고 훌륭하다고 여긴다. 그게 어느 정도일까? 명문대 교수 중 당적을 가진 이들은 압도적으로 민주당이 많다. 민주당 대 공화당이 151대 17(스탠포드대), 54대 3(브라운대), 29대 0(코넬대 역사학과), 10대 0(다트머스대 역사학과), 뭐 그런 식이다. 

때문에 보수 성향을 커밍아웃하는 건 숫제 교수 생명을 내건 모험이다. “내가 공화당에 가입한 뒤 세상이 나를 마치 아동추행범인양 취급했다.” 그렇게 밝힌 한 사회학과 교수는 끝내 학계에서 퇴출당했다. 리버럴 도그마는 앞서 말한대로 실제론 ‘좌에서 극좌까지만’ 허용된다는 게 벤 샤피로의 말이다.

즉 우파 유죄, 좌파 무죄의 천국이 미국 대학이다. 지난 10년 간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을 포함해 주요대 졸업식에서 축사를 한 사람들의 통계도 흥미롭다. 초대 받은 이들의 이념 성향을 구분해보니 좌파 226, 우파 15란다. 그런 것까지 미국과 한국이 완전 닮은꼴인지 놀랄 지경이다. 다음은 국내 경제학자 이영훈 교수(전 서울대)의 고백이다. 

“자유주의를 강의하기 위해서는 꼴통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속으로 자유주의자이면서 입까지 자유주의자인 교수는 대학에서 희귀한 존재다.” 그 바람에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 대학의 풍토는 개판 오분 전이다. 

각종 인문사회과학 강좌에 ‘마르크시즘 문학이론’ 따위가 즐비하고 그게 당연시된다. 마르크스님 왼편에 앉아있는 교수들은 여전히 마오쩌둥을 최선의 정치철학으로 찬양한다. 당연히 대기업 자본가를 향해 욕설을 내뱉는다. 그들의 이윤추구 행위를 죄악시하며 분배의 정의를 소리 높여 외친다. 그리고 교수들은 꼴에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유행을 맹목적으로 신봉한다.

그러다보니 진리의 객관성조차 거부하고 “진리란 권력으로 정의되는 사회적 구성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 따위의 극단적 상대주의 발언을 강의실에 거리낌 없이 내뱉으며 대학생들을 오염시킨다. 물론 동성애에 대해 지지하는 걸 무슨 쿨한 태도인양 자랑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미국을 사랑한다는 애국이란 말도 사라졌다. 미국 대학에서 애국을 말하면 광신도로 취급을 당한다. 그게 끝내 ‘좌빨 대마왕’ 노엄 촘스키처럼 반미를 넘어 미국 혐오로 발전하는데, 그건 한국 내 좌파 교수 상당수의 반대한민국적이고 종북적 태도를 연상시킨다. 때문에 <세뇌>는 책임있는 대한민국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한다. 

그러면 이 미친 세상의 구조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무엇보다 당신 아들딸을 보호하기 위해 이 책을 읽길 권한다. 왜 요즘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외려 미국을 미워하고, 부자-기업을 비난하는지 의아한 적이 있으신가? 당신부터 공부해야 젊은이를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 책은 그런 효용적 가치보다도 우리 시대 지식사회 전체를 성찰하기 위한 텍스트다. ‘지식인들의 배반과 타락’이 왜 그렇게 기승을 부리는지에 대한 암시도 얻을 수 있다. 또 있다. 어찌됐던 미국 사회야 틀이 잡힌 곳이고 주류사회가 아직은 건강한데 비해 우리는 그렇지 못한데도 왜 그렇게 지식인들의 배반과 타락 극성을 부리는지도 이 책을 보며 새롭게 진단해볼 일이다. 

다음 회 '좌빨 악령을 죽일 힘이 우리에게 있는가 제2탄'에서 한국의 사례연구를 하겠지만, 미국이 골수암 1기라면 우린 골수암 말기라고 말씀을 드리겠다. 그리고 단순히 골수암으로 그친 게 아니라 다른 장기에 모두 전이가 된 상태라서 정말 치유가 가능할까 쉽게 답을 못하는 국면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오늘 방송을 일단 마치겠다. 

 

* 이 글은 지난 22일 방송된 “좌빨 악령을 죽일 힘 우리에게 있는가 1”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46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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