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잘못된 상식은 우리 숲에는 쓸모없는 나무뿐이다?
아니다. 우리 산하에 자라는 나무들 중에서 쓸모없는 나무로 지목되는 대표적인 수종(樹種)이 아까시나무다. 이 나무는 다른 종류의 식물들이 제 영역 안에서 자라지 못하게 독특한 화학 물질을 분비한다.
그리고 줄기를 잘라내어도 땅 속에 남아 있는 뿌리에서 계속 새 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이처럼 다른 식물을 몰아 내는 특성과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아까시나무는 우리 숲을 파괴하는 나쁜 나무로 알려져 있다.더군다나 아까시나무는 사람의 왕래가 잦은 큰 도시나 마을 주변의 산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온 국토가 이 나쁜 나무로 잠식되어 간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아까시나무는 그렇게 나쁜 나무도 아니며, 온 국토를 잠식하고 있지도 않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나무란 없다. 아까시나무는 오리나무와 더불어 뿌리에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하여 저장하는 균이 있어서 스스로 땅을 기름지게 만든다. 그래서 한때 사막 같던 우리 산의 척박한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헐벗은 민둥산은 푸르게 만드는 데 일등 공신이 될 수 있었다.
아까시나무의 꽃은 한 해 약 1천억 원 이상의 수입을 양봉 농가에 안겨 주는 중요한 밀원이기도 하다. 또, 아까시나무는 연탄이 보급되기 전에는 훌륭한 땔깜의 구실도 톡톡히 했다. 인가 주변에 이 나무가 특히 많은 이유도 땔깜 채취로 황폐된 도시 주변의 산에 이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잘못된 상식은 녹화가 되었으니 더 이상 투자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 않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강토가 푸른 숲으로 녹화되었으니 이제는 더 이상의 투자가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고 치부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잘못된 생각은 숲의 특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데서 생긴 것이다. 촘촘하게 심긴 나무들을 제때에 솎아 주면, 숲 바닥으로 햇빛이 충분히 들어와 숲 바닥에 쌓인 낙엽이 빨리 썩는다.
그러면 숲 바닥의 흙 알갱이에 유기물 성분이 많아지고, 그래서 부피가 늘어난 산림 토양은 마치 스펀지처럼 더 많이 빗물을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숲을 '녹샘 댐'이라고 부르는 것도 울창한 숲의 토양이 빗물을 저장하여 두었다가 천천히 물을 공급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숲의 나무들은 지구 온난화의 주된 물질인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목재로 변하시켜 수백 년에서 수천 년 동안 고체로 유지시킨다. 그래서 흔히 나무나 숲을 '자연 탄소통조림 공장'이나 '천연 공기 청정기'라 부르기도 한다.
산림학자들은 솎아주기와 같은 방법으로 우리 숲을 적절하게 가꾸어 주기만 하면 그 숲은 자연 상태로 방치했을 때보다 경제적 기능은 물론이고 환경적 기능을 훨씬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잘 가꾸어 준 숲은 그렇지 않은 숲보다도 부피 생장을 2~3 배나 더 빨리 하여 더 많은 목재를 생산하고, 더 효과적으로 환경을 개선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산 자원과 더불어 우리들의 삶에 꼭 필요한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을 생산하는 이 자연 공장을 원활하게 가동하기 위해서는, 녹화가 되었다고 방지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투자를 계속하여 더욱 잘 가꾸어야 할것이다.
잘못된 상식의 마지막으로는 숲길을 내는 것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다?
잘못 생각하고 있다. 지금 우리 숲은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녹화 초기에 심었던 어린 나무들은 덩치가 커져서 이웃 나무의 가지들과 서로 맞닿게 되어 올곧게 자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콩나물처럼 촘촘하게 심긴 나무를 솎아 주어 충분히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런 방법의 하나가 숲길을 내는 것이다. 숲길은 산불의 피해로부터 산림(山林)을 보호하는 역할도 해 준다.
독일은 환경 보호 정책을 철저하게 시행하는 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 독일은 숲을 가꾸기 위해서 헥타르 당 40미터의 숲길을 내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는 겨우 2미터의 숲길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숲길을 만들려고 할 때마다 반대 여론이 비등하다. 숲길을 내면 환경이 파괴된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이런 잘못된 생각은 산을 깎고 계곡을 메워서 무리하게 숲길을 내는 잘못된 숲길 공사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그렇지만 숲길 건설 자체는 계속되어야 한다. 숲길이 부족한 우리 산림에 숲길을 더 많이 내는 것은 숲이 가진 경제적 기능과 환경적 기능을 더욱 증진할 수 있는 좋은 방안(方案)이다.
나무와 숲은 인간의 의식주에 필요한 임산 자원을 제공해 준다. 숲은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산소와 물도 공급해 준다. 숲은 생태계(生態系)의 질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지탱해 주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숲을 가꾸고 지키는 일은 날로 심각해져 가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안의 하나가 되고 있다. 앞선 세대가 1백억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실을 기억하여, 우리도 다음 세대를 위해서 숲을 가꾸고 지키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숲이 경제와 환경과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 자원으로서 그 가치를 창출하고, 자연 환경을 지탱하는 생태적 중심체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숲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버리고 관심과 애정을 보태야 한다.
이렇게 할 때, 헐벗은 국토를 녹화한, 의지의 한민족은 세계를 향해 그 자존심을 더욱 활짝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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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리강토의 수종을 개발하여 더욱 더 아름다운 국토, 나무를 수입하지 않아도 후세들이 살도록 ...
새로운 시스템적 정권이 농림정책을 이룩하여 주기를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