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 비회원국은 1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관계 장관 회의에서 15년 만에 원유 감산 합의를 공식 결정했다. OPEC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는 지난 2001년 미국 9.11테러 후에 실시된 이래 처음이다.
전 세계 생산량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총 24개국이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감산 합의에서 2017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감산이 실시되며, 전체의 약 2%에 해당하는 하루 약 176만 배럴을 감산해 공급 과잉 해소를 통해 원유가 상승을 겨냥하겠다는 것이 감산의 목적이다.
이번 결정과 관련 미국 뉴욕 원유선물시장은 11일 저녁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54달러를 기록했고, 12일 오전 도쿄상품거래소에서 중동 두바이산 원유 선물이 대폭 상승, 지표가격은 올해 거래 기간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OPEC 비회원국 러시아와 멕시코, 카자흐스탄 등 11개국이 생산을 총 55만 8천 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OPEC와 비회원국 총 5개국으로 구성되는 장관급 감시위원회를 설치하고, 각국의 생산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감산 합의가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내년 중반까지 주시해 감산 기간 연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OPEC의 맹주라 할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회의 후, 이번 결정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하고 “(OPEC과 비회원국의) 장기적인 협력을 위해 관계를 견고하게 해 주는 일”이라며 그 의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 할당 규모인 48만 6천 배럴을 초과하는 감산에 응할 방침도 표명했다.
비회원국의 대표격인 러시아의 노박 에너지장관은 “이번 결정은 시장의 안정화를 가속시켜 가격의 급격한 등락을 억제해 투자를 불러들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OPEC는 지난 11월 30일 8년여 만에 감산에 최종 합의했으며, 생산을 10월부터 하루 약 120만 배럴 줄어든 3천 250만 배럴로 결정했다. 이와 동시에 다른 유력한 산유국에도 감산을 제안해 비회원국에 60만 배럴의 감산 수용을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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