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청년들에게 고(告)함
한국의 청년들에게 고(告)함
  • 하봉규 논설위원
  • 승인 2014.02.0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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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하봉규(河奉逵) 교수

청년 여러분! 여러분들이 지금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울함, 또한 오늘날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망국상황을 가져온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속죄하는 마음에 무릎 꿇고 참회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여러분들에게 부칩니다.

작금의 사회상황과 역사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는 오늘의 조국 현실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동방의 등촉’의 나라였으나 식민지를 겪었으며, 해방 이후엔 분단과 민족적 참화인 6.25를 겪었고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분단은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반세기전 국가존망의 기로에서 혁명과 조국근대화에 목숨을 내걸었던 앞 세대의 비장함은 하나의 전설이 되었으며, 또한 미증유의 고도성장과 민주화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었기에 우리는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민주화 2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회고해 보건대, 우리 기성 세대들은 앞 세대들이 흘렸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중진국의 반열에서 선진국 진입 대신 이 나라를 극심한 분열과 국가경제를 장기침체로 내몰아 청년 여러분들에게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혼란한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방종과 무질서로 변질되었고 미풍양속은 해체되어 매스컴들은 매일 범죄와 패륜의 사회상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으며, 정립되지 않는 종북 세력과 진보의 혼돈은 국가정체성 마저 본질적으로 위협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건국과 민족중흥의 숭고한 정신은 그 근본부터 부정되어 애국인사들과 참전용사들의 분노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참교육’을 빙자한 전교조는 강단에서 미래 세대를 오도하고 있으며, 노조는 노동현장을 이권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국가보조금을 받는 일부 야당들은 공공연히 용공활동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독버섯 처럼 자라난 반국가조직과 세력은 이외에도 사회단체, 종교, 언론, 국가기관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고 깊게 뿌리 내려 초법적 방안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역사를 스스로 망각한 대가는 즉각적이고 근본적인가 봅니다.

국내 용공세력의 준동, 북한의 위협과 국제사회에서의 극한경쟁도 어려우나 정작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고난을 극복하고 사회를 통합하며 긍정적 미래를 제시하려는 시대정신(Zeitgeist)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역사는 위기속에 기회가 있으며, 사회의 활력이 쇠퇴할 때 새로운 기운이 필요함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수난기에 젊은 청년 다윗의 기개가 빛났고,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을 마무리한 것은 시골소녀 잔다르크의 의기였습니다. 지금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새로운 흐름, 새로운 접근이 절실합니다.

청년 여러분! 여러분들이 선택해야 할 새로운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열린 세계(관)와 밝은 정신입니다. 일찍이 세계사는 세계민족의 법정으로 폐쇄적 국가보다 개방적 국가가, 편협한 문화보다 관용적이고 건설적인 문화가 번영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런 면에서 유럽의 기원이 된 고대 그리스와 로마는 하나의 창조적 진화였습니다. 반면 만리장성의 나라 중국은 전혀 다른 과정을 겪었음을 보여줍니다. 홍익인간의 이념과 화쟁사상의 전통에 기반한 한민족은 이런 점에서 아시아의 일탈이며 세계사의 본원이기도 합니다.

한민족의 밝은 정신문화는 이제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문화의 대체자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밝음이란 이기주의, 도그마, 독재의 반명제이며 자유, 평등, 박애와 같은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을 포함한 근대적 정신을 포용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것은 북한 공산독재와 같은 불의를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자세이며 청년성에서 요구되는 호연지기의 구체적 실천 방안입니다. 한편으로 이미 동서양간에 엄존하는 천년의 격차와 차별성을 극복하려는 내적 절실함 역시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둘째, 애국심과 노블레스 오블리지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애국심은 자칫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으로 치부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유럽의 경우 유럽공동체란 의식이 공통적으로 자리한 것은 좋은 예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럽을 제외하면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자국민 중심주의에 순응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정학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일본, 중국, 러시아는 국가주의국가들입니다. 역사적일 뿐 아니라 미래에도 이들 나라와 경합해야할 우리의 운명은 필연적으로 확고한 국가정체성을 요구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혼란은 결국 기성세대의 애국심과 사회적 의무감이 희미해진 탓입니다. 근대화를 이룩한 앞 세대들은 전쟁과 기아선상에서 민족중흥을 위해 헌신한 반면, 지금의 기성세대는 나라와 공익을 위해 희생하기 보다 근시안적인 이기심으로 나라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우리의 미래 세대는 현 시대, 기성세대를 넘어 엄혹한 초기조건에서 세계가 놀란 근대화를 성취했던 우리의 앞 세대나 어려운 환경에서 위대한 국가건설을 이룩했던 나라들의 시대상을 만들어야합니다.

셋째, 교양과 지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현재 한국은 흔히 유수의 경제강국이라고 합니다. 실지로 특정 분야에선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는 경제력에 상응하는 교양과 지성과 같은 소프트 파워가 너무나 빈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국민소득이 2만불 언저리에서 머무는 것은 이러한 예절, 교양, 문화, 지식의 한계의 또 다른 일면일 것입니다. 선진국들이 하나같이 상업주의, 물신주의의 천박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독서와 문화강국으로 자리잡은 사실을 직시 하여야 합니다.

반세기전 근대화 당시는 예의, 근면함, 집단주의 등 유교적 전통을 가졌기에 과학, 기술, 공학과 같은 실용적이며 구체적 노하우와 접한 우리는 발전의 날개를 단 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우리의 전통미덕은 옅어지고 저급한 실용주의에 갇혀 외국어나 전문지식과 같은 특정 분야에 목을 매는 저차원적 지식사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세대 우리는 작은 성공에 도취되어 물신주의, 성과주의, 졸부근성과 함께 교육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사회의 미래 주인인 한국의 청년들은 전문지식(분야)과 교양, 과학과 문화 등을 결합하는 새로운 지성세대로 성장하여 세계를 견인하는 주인공이 되어야합니다.

넷째, 열정과 전략의 중요성입니다. 열정이란 꿈을 향한 빛나는 아우라지요. 세상의 모든 가치있는 일은 나름의 불타는 의지를 요구하는 법이며, 꿈은 불가능을 가능케하고 좌절에서 우리를 다시 일깨우는 자산입니다. 예컨대 앞세대들은 반세기 전 헐벗었던 조국을 지키고 부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스스로 수만리 타향에서 파견 근로자가 되었으며, 월남전 참전은 영원히 기억될 것인데, 이들의 희생과 열정이 조국근대화의 초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고도경쟁사회이고 지식자본주의 시대가 도래 하였습니다. 새로운 시대상황은 열정과 함께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혁신과 창조가 시대정신이 되고 있기에 국제적 기준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은 보다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전략은 장기적이고 본원적인 미래에 대한 설계이며 계획, 실행, 그리고 조정과 같은 일련의 양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와 인생은 한차례 경기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라는 인식입니다. 여기서 장거리란 단순히 물리적 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전략, 도전과 좌절, 성공과 실패의 드라마틱한 결합이란 뜻입니다. 수많은 사례에서 성공 속에 실패가, 실패 속에 성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의 성공이 종국에는 파멸적 실패로 끝나고, 어려움에서 용기와 지혜를 찾아 마침내 역사에 남는 예는 넘쳐나는 하나의 정설입니다.

우리가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곳에 수많은 성공과 실패 속에 하나의 진리 즉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할 것은 어려운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극복할 의지와 용기가 부족한 것입니다. 젊음이란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란 말이 있습니다. 현재 젊은이들이 취업의 기회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젊은 세대들이 이를 통해 사회활동에 참여하여 미래와 사회를 위해 설계할 기회를 상실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세기전 월남정글에서 생존의 기로에 섯었고 한 세대 전 중동의 사막에서 땀을 흘려야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이 결코 절망적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 젊은 세대들의 패기와 용기가 결코 앞 세대에 뒤지진 않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어려움이 미래의 자산이 된다는 지혜를 곧 깨닫게 될 것입니다.

청년 여러분! 어리석은 우리 기성세대를 결코 용서하지 마십시오. 대신 세계 최빈국의 한계 상황에서 나라의 존엄을 찾고자 지하 1000미터의 해외탄광, 정글전장과 열사의 사막을 선택한 용감했던 대한민국의 역사를 간직하시고 열정과 기개 속에 신사도, 교양,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한국혼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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