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화면에서만 보아온 추상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보고, 듣고 하니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문화였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만 뮤지컬이라는 단어가 주는 고급적인 이미지가 아마도 나를 편견 속에 빠뜨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한번도 누려 보지 못한 사치스런 부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마저 앗아가 버린 탓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초대 받지 않았다면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방귀대장 뿡뿡이와 짜잔형의 모험이야기가 초록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구성이 재미와 흥미를 더했다. 화면 속에서만 보아 온 것이 실제 무대라는 장치위에서 보니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음성효과와 대사 노래 등을 매 공연마다 하다 보면 감정을 똑같이 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화면에선 NG라 하여 다시 촬영하면 되지만 여기선 그대로 흘러나오기 때문에 매사 성심․성의껏 열의를 다해서 해야 될 것을 생각하니, 무척 힘이 들겠구나 싶었다.
화려하게만 보이던 공간 뒤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피상적으로만 느껴오던 것이 좀더 피부에 와 닿은 셈이었다.
아이들이 느껴주면 금상첨화겠지만 거기까진 무리라 생각되었다. 다만 이들이 펼치는 모험의 세계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선과 악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공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처음 도입 부분에서의 환상적인 북소리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생각하게끔 하는 동기가 되었다. 미지의 세계가 펼쳐지리라는 무언의 메시지라던가 또는 우리 고유의 소리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었을 만큼 관객을 숨죽이는 몰입의 순간을 만든 것이 특히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늑대들이 관객을 향해 뛰쳐나온 것은 긴장감과 박진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 무대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연극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연극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것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박수를 칠 수 있도록 한 것은 너무 즐거웠다. 실제 주인공과 만 날수 있었다는 것도 한몫을 한 셈이었지만 공연 끝까지 재미와 흥미를 북돋아 주는 대사 처리와 무대 분위기 및 장치는 어느 공연보다 규모가 컸으며, 동화적인 요소 또한 빠뜨리지 않는 말 그대로 가족 뮤지컬의 요소를 충분히 발휘한 셈이었다.
처음엔 케릭터가 너무 유아적이라 가족이 함께하기엔 무리가 아닐까 염려가 되었는데, 어른을 위한 동화도 있듯이 어린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어른들의 세계와 함께 흡수되어 창의적이면서도 도발적이었고,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게끔 한 것은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
어린아이에게 한번쯤 상상의 세계 속에서 나만의 세계를 구축 할 수 있는 창의성을 키워 보는 것도 괜찮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지루한 방학 끝에 얻은 뜻깊은 선물임엔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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