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트랜드 '웰빙'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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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웰빙을 생각해 본다

요즘 이른바 웰빙(Well-Being)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몸과 마음의 유기적인 건강을 추구하며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높이려고 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웰빙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화학 조미료가 가미된 음식이나 탄산 음료보다 유기농 음식을 선호하고,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fastfood)보다는 슬로푸드(slowfood)를 즐기며, 패션 문화에 있어서도 화려한 외면적 미보다는 이른바 '이너 뷰티'(Inner Beauty)라고 불리 우는 내면적 아름다움을 더욱더 중요시 여기고 있다.

또한 각박한 도심지의 바쁜 일상과 그 극심한 공해에서 벗어나 각종 자연 요법과 생태 친화적 삶을 통해 심신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웰빙 문화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생활 수준이 더욱더 높아질수록, 그리고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될수록, 양질의 삶을 추구하는 이러한 웰빙 문화는 더욱더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삶의 양식이 자칫 사회적인 위화감(違和感)을 조성하고, 지나친 개인주의적 성향에만 머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왜냐하면 비록 웰빙(Well-Being) 문화가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것이라 하더라도, 사실 물질적 기반이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조성되어 있어야만 비로소 꽃피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소득계층에게는 그러한 문화 스타일 자체가 일종의 귀족주의적인 호사(豪奢)로 여겨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4일 목포, 한 허름한 판자 집에서 전기세를 내지 못하여 결국 단전조치를 당한 장애인 부부가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다가, 안타깝게도 화재로 인한 참변을 당한 경우라든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절망과 절대 빈곤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많다라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에, 그러한 소외층과 함께 공유되지 않는 웰빙은 얼마든지 배부른 사람들의 이기적인 사치(奢侈)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삶의 질을 높이며 즐기겠다는 생각 자체가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웰빙은 힘들고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분명 보다 더 잘사는 삶의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나아가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지 않는 삶은 진정으로 수준 높은 삶, 양질의 삶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공동체성(共同體性)을 확인하고 나눌 때에 비로소 참다운 인간됨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웰빙(Well-Being)의 원래 의미가 '행복, 복지, 복리(welfare)'의 개념과 직결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 속에 힘들어하는 이웃을 돌아보며, 우리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그러한
삶과 문화가 아름답게 구현될 때, 비로소 진정한 웰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외형주의적이고도 성공주의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의 질을 찾으려고 하는 웰빙 문화의 장점을 일면 견지하면서도, 그러한 여유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는 우리의 이웃을 향해 섬김과 나눔의 정신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웰빙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함께 공유하는 삶의 질, 수준 높은 나눔의 웰빙 문화로 전환되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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