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통령의 파격적인 캐릭터를 고려 ‘파격적인 술자리 마련’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을 방문해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Summit)를 맞이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재회를 하게된다.
그동안 길고 경색되었던 한일관계를 타개한 계기는 강제동원노동자 문제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었지만, 두 정상의 거리를 바싹 좁힌 것은 술이었다고 한일 양국 정부 당국자들이 입을 모았다고 아시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3월 17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무엇을 마셨느냐는 질문에 기시다 총리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주 즐거운 술을 마셨다”
어떤 술을 마셨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일 정부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즐거운 술은 여러 술을 섞어 마시는 한국의 술 문화 ’폭탄주‘였다“는 것이다.
두 정상은 아주 이례적인 2차 만찬(?)을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젊은 시절 찾았다는 긴자의 오므라이스 가게였다.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필스너 글라스(술잔)에 다연히 따라온 맥주를 단숨에 들이켜 주위를 놀라게 하고, 곧 한국 소주를 주문했다고 한다.
주문에 따라 나온 술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즈벡(진로이즈벡)이었다. 이와 함께 에비스 맥주(일본 최고의 프리미엄 맥주)를 섞은 것을 윤 대통령이 두 잔을 만들어 하나를 기시다 총리에게 내밀어 함께 마셨다고 한다.
이내 흥에 빠져든 기시다 총리. 일본에도 좋은 소주가 잇다고 말을 꺼내자, 이런 장소가 될 것을 상정해 미리 준비하고 있던 고급 고구마 소주 ‘마왕’이 등장했다. 마왕의 알코올 도수는 40도로 알려져 있다. 두 정상은 잔을 든 손을 맞잡고 동시에 원샷하는 ‘러브샷’까지 하는 등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는 후문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일본 정부는 식사에도 그의 취향을 살폈다. 상대편의 요청은 윤 대통령의 파격적인 캐릭터를 고려해 “아무렇게나 하는 식사모임이 아닌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특히 윤 대통령 부부가 좋아하는 것은 스키야키(すき焼き : 일종의 전골)로 밝혀졌으며, 가게를 찾기 시작할 무렵,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만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윤 대통령의 일본 추억의 맛은 ‘오므라이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아시히가 전했다.
무엇으로 대접할 것이냐? “스키야키냐 오므라이스냐?” 의견이 갈리고 망설이고 있는 가운데, 떠오른 것은 이례적으로 “둘 다” 하자는 방안이 떠오르면서 일이 성사됐다고 한다.
5월 기시다 총리가 답례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직전 이시카와 노토 지방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을 고려해 화려한 연회석이 되지 못했다. 사케를 좋아하는 기시다 총리에 맞춰 한국 전통의 경주법주 초특선(慶州法酒 超特選)이라는 순 쌀로만 빚은 청주가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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