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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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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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러시아에 대한 무기지원 의사 전혀 표시 없었다
- 일반론적인 미사여구로 가득 찬 시 주석의 성명은 알맹이 없어
- 중국,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 없고, 레드라인 넘지 않아
- 중국, 평화 중재자이자 외교적 거물로 보여 지길 원해 : 미국 정보국 분석
- 중국, 러시아를 ‘주니어 파트너’로 생각
- 중국의 러시아 지배는 완전 : 전문가
- 우크라이나 전쟁 1년, 에너지 판매 등 러시아는 중국 의존도 더욱 더 높아져
시진핑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두 사람이 “한 세기 이상 보지 못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함께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뉴스 비디오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크렘린 대궁전 문간에 서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두 사람이 “한 세기 이상 보지 못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함께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푸틴은 “동의 한다”고 대답했다고 AP통신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경호원의 어깨 너머로 크렘린 카메라에 잡힌 이 발언은 시진핑 주석의 야망과 우크라이나에서 1년 이상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보기 드문 장면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가 점점 더 중국의 하급 파트너처럼 보이지만, 시 주석은 미국의 지배를 제한하기 위해 세계를 재편하려는 노력의 핵심 파트너인 푸틴에게 강력한 생명줄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AP통신의 진단이다.

이례적으로 퉁명스러운 시진핑 주석의 성명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포괄적인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comprehensive partnership and strategic cooperation)” 확대에 대한 화려한 미사여구로 가득 찬 긴 선언이 10시간 이상의 크렘린 회담 직후에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성명에서 서방이 애시 당초 되지도 않을 우크라이나 해법을 위한 중국의 제안을 환영했다. 푸틴은 또 중국의 거대 경제를 위한 에너지와 다른 원자재의 핵심 공급원으로서의 러시아의 역할을 확고히 하는 많은 계획들을 발표했다. 그는 새로운 에너지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것을 제안했고, 서방 기업들의 철수 이후 남겨진 틈새를 메울 중국인들을 초대했으며, 중국으로의 농산물 수출을 촉진할 것을 다짐했다.

시진핑 주석은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관련된 어떠한 확고한 약속조차 피하면서, 관계 확대에 대한 일반적이고 모호한 수사법을 고수하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는 게 AP통신의 관전평이다.

라나 미터(Rana Mitter) 옥스퍼드대 중국역사정치학과 교수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일어나기를 바랐던 많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놓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명시적으로 말한 대목은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라나 비터 교수는 이어 “사실, 중국이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완전한 지지에서 벗어날 권리를 스스로 유보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은 자국 군대 간의 접촉을 늘리고, 해상 및 공중 합동 순찰과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과 다른 서방 동맹국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러시아의 무기 지원에 대한 중국의 암시는 조금도 없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2일 상원위원회 앞에서 “중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치명적인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강력한 경고를 해왔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선을 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정보국의 한 고위 분석가는 “중국이 평화 중재자이자 외교적 거물로 보여 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DIA의 중국 선교 단체 대표인 더그 웨이드(Doug Wade)는 “그래서 중국이 치명적인 원조로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매우 꺼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푸틴과 시진핑 주석의 관계를 미국의 리더십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략결혼(marriage of convenience)’으로 묘사했으며, 러시아는 분명히 ‘주니어 파트너(junior partner)"’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초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을 우크라이나 전투에서 ‘생명줄 같은 존재(a lifeline of sorts)’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논평가들은 중-러 정상회담이 푸틴이 중국으로부터 어떠한 구체적인 지원도 얻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중국과의 동맹에서 점점 더 종속적인 러시아의 역할을 굳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샘 그린(Sam Greene) 킹스 칼리지 런던 러시아 정치학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러시아 지배는 완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아닌 합의가 있었지만,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크게 증가했다는 징후는 없으며, 심지어 시진핑 주석의 외교적 지원을 강화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푸틴에게는 전혀 실속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 1년 넘게 교전을 벌이며 서방의 제재에 멍든 끝에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석유, 가스 및 기타 수출에 대한 서방의 제한에 직면한 러시아는 에너지 흐름을 중국으로 전환하고, 다른 수출을 대폭 확대하여 양국 간 교역이 30% 증가했다.

러시아의 석유에 대한 서방의 가격 상한선은 모스크바가 중국과 다른 고객들에게 그것을 급격한 할인으로 제공하도록 강요했지만, 그러한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광대한 중국 시장은 크렘린의 금고로 석유 수입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장했다.

컨설팅 회사 매크로 어드바이저리(Macro-Advisory)의 CEO인 크리스 위퍼(Chris Weafer)는 “러시아가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무역할 수 있는 한, 돈이 떨어지거나 전장에서 양보해야 하는 위험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었지만, 중국은 러시아가 위험하게 약화되는 것을 본다면 지원을 늘릴 것이 확실하다.

카네기기금(Carnegie Endowment)의 선임연구원인 알렉산더 가브예프(Alexander Gabuev)는 “중국에게 악몽 같은 시나리오는 러시아의 군사적 붕괴가 정권의 붕괴와 일부 친(親)서방 정부의 설치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예프는 중국이 긴급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조만간 모스크바에 어떠한 직접적인 군사 지원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전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히 잃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러시아 군사적 노력을 지원할 필요성은 양측 모두에서 의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탄약, 탱크, 로켓보다 무기 산업과 다른 경제 분야를 위한 첨단 부품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는 데 중국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친(親)크렘린 정치 분석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Sergei Markov)는 “중국이 러시아가 그것들을 얻도록 돕기 위해 더 단호하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마르코프는 자신의 메시징 앱 채널에 “러시아는 중국으로부터 무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 칩과 부품이 필요하고, 또 그것들이 러시아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미국과의 잠재적인 대립에서 고립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맹국을 강화하는 것에 중요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 전문가인 미하일 코로스티코프(Mikhail Korostikov)는 카네기재단의 논평에서 “중국은 서방의 대규모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의 경험을 면밀히 주시해 왔다”며 “중국에 있어서, 러시아가 사용하는 도구와 결정을 면밀히 연구하고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중국의 서방과의 대립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코로스티코프는 이어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의 공작의 여지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방과의 대결에서 중국이 고조될 경우 결정적으로 필요로 할 자원을 제공하는 파트너로서 러시아에 대한 대안은 없으며, 상황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고, 러시아가 중국이 새로 획득한 경제적 지렛대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기를 희망할 수 있게 해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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