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는 29일 서태평양 미국령 괌(Guam) 섬에 새로운 기지 캠프 브라즈(Camp Blaz)를 정식 출범시켰다. 괌은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당시 미국의 지배를 받았고, 1950년 공식적으로 미국 편입 영토가 됐으며, 미 공군과 해군은 이미 이 섬에 상당한 기지를 두고 있다.
미 해병대는 보도 자료에서 “인도 태평양의 ‘전략적 허브(strategic hub)’ 역할을 할 괌 기지의 활성화 행사를 이날 열었다고 밝혔다.
오는 2024년부터 현재 18,000명 이상의 미 해병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약 9,000명의 해병을 일본 외부로 이동시키려는 해병대의 오랜 계획의 일환으로, 이 계획은 지난 2012년 양자 간 오키나와 주민들의 섬 주둔 미군 감축 압력에 직면한 미국과 일본 간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기지의 넓이는 4000에이커(약 16㎢)로 미 해병대가 새 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과거 70년 만에 처음이다. 캠프 브라즈에는 최종적으로 해병대 병사 5000여명이 배치될 전망이라고 밀리터리타임스, CNN등이 29일 보도했다.
이 기지 건설비용은 일본 정부가 일부 부담했다. 오키나와 기지에서 해병대를 괌으로 옮긴다는 미일 합의에 근거한 것이다. 이전 80억 달러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 중 약 30억 달러는 일본이 부담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미 해병대는 보도발표문에서 “미 국방부가 2022년 국방전략의 이념으로 내세웠듯이 캠프 브라즈는 전략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략에서 미 국방부는 두 가지 최우선 과제를 명기하고 “하나는 중국이 미치는 다중적 위협 증대를 전망하면서 모국 방어라고 강조했고, 두 번째는 미국, 동맹국이나 파트너국에 대한 전략적인 공격의 억제”이다.
해병대의 데이비드 버거(David H. Berger) 총사령관(대장)은 이번 달 26일에 개최된 괌 기지의 발족식에서 이 두 가지 과제를 언급했다. 게다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전 보장과 안정에 있어서 전방 전개, 지속성이 있는 존재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캠프 브라즈는 이 중 중요한 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그 이상으로 우리와 일본 정부 사이의 뗄 수 없는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 레온 게레로(Lou Leon Guerrero) 괌 주지사는 “괌의 미래는 더 넓은 인도-태평양의 미래와 불가분의 관계이며, 미 해병대의 성공은 괌 사람들의 성공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발표문을 냈다.
또 일본에서 참여한 요시카와 유미 외무정무관은 “미일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 평화와 주민의 초석이며, 일본 외교정책의 기축”이라고 말했다.
기지에서는 공사가 아직 계속되고 있어, 정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괌 북부에는 앤더슨 미 공군기지도 있다.
한편, 미 해병대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위협에 관심을 돌려왔다. 인도-태평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해병대의 대대적인 개편인 “Force Design 2030”의 한 측면은 중국 군대를 저지하기 위해 지역 내에 해병대를 지속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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