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청단’ 몰락시킨 중국 새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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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청단’ 몰락시킨 중국 새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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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공청단 출신 중진 완전 배제
- 공청단의 쇠락의 길
- 사라지지 않는 내부 갈등
중국 공산주의청년당(공청단) 로고 

중국에서 출범한 3기 시진핑 지도부를 탈락한 간부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3명의 중진들은 모두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라는 특징이 있다.

과거 막강한 힘을 가진 세력이었던 공청단도 당 수장인 총서기로 재선임된 시진핑 총서기에 대한 영향력은 사실상 거의 소멸된 셈이다.

이들 중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은 모두 67세로 최고지도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재선임되는 조건을 충족했지만, 그보다 더 하부조직인 중앙위원회 위원자격마저 잃었다. 대신 시진핑 총서기는 자신에게 충실한 측근 등을 기용,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나머지 한 명의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는 일부 중국 공산당 관측자(Watcher)부터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목돼 장래에는 국가주석 가능성도 점쳐졌던 인물이다. 그래도 결국 24명으로 구성된 지도부 정치국원에도 머물지 못하고 탈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사에 대해 공청단출신을 지도부에서 배제하려는 시진핑의 오랜 노력이 성공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이자 중국 정치지도부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빅터 싱은 후춘화의 인사야말로 공청단의 싹까지 잘라버리려는 시진핑의 작전의 주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진핑은 상당수 공청단 간부들이 출세할 싹을 틔워 왔다고 말해왔다.

공청단 몰락을 상징하는 극적인 사건이었던 것이 출신이자 전 총서기(전 국가주석)인 후진타오(胡錦濤, 79)의 전당대회 폐막식 도중 퇴석이다.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관영 신화통신은 건강문제라고 설명했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지도부 교체 전문가 첸 리는 공청단은 완전히 패배했다. 즉 시진핑은 많은 것을 원하는 대로 실행할 수 있게 됐고, 반대 세력은 약해졌다. 시진핑은 서구식 세력균형을 선호하지 않고, 권력이 더 자신에게 집중됐다고 과시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 공청단의 쇠락의 길

전통적으로 공청단은 주로 고등학교나 대학의 우수 인재를 권유하고, 공산당에 엘리트 간부를 공급하는 조직으로 기능해왔다.

다만 공식 통계에 따르면, 시진핑이 처음 권력을 장악한 20127억 위안(1,3713,700만 원)에 가까웠던 공청단 예산은 지난해 현재 약 26000만 위안(5093,660만 원)으로 대폭 축소됐고, 이 사이 인원도 9000만 명 안팎에서 7400만 명 안팎으로 줄었다. 공산당의 당원 총수는 약 9700만 명이다.

미 시카고대학 정치학자 달리 양중국공산당을 이끄는 조직으로 볼 때, 지도자 양성 장소라는 면에서 공청단의 힘은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청단은 이미 정치 정세 변화에 순응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대응으로서 소셜 미디어(SNS)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나, 애국정신의 고양, 민간 부문과의 제휴 등"을 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예를 들어 공청단은 여러 외국 브랜드에 대해 사실과 다른 광고 등으로 중국을 부당하게 취급하고 있다고 활발하게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청단 허난성(河南省) 지부가 홍수를 보도하던 BBC 기자의 위치를 소셜미디어 팔로워들에게 보고하라고 요구한 뒤 서방 언론인들이 잇따라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후진타오의 최측근이었던 링지화(令計画)2012년 교통사고로 인한 아들 죽음의 진상을 숨기려 한 것으로 알려져, 공청단의 정치적 위상 저하로 이어졌다. 링지화는 이후 뇌물수수죄 등으로 소추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 사라지지 않는 내부 갈등

100년 전 중국 공산당이 창당한 이후, 각종 파벌과 패거리, 권력그룹 등이 출현했다. 유명한 것은 장쩌민(江沢民, 96) 전 총서기가 이끈 상하이방(上海幇)으로, 시진핑 총서기는 이른바 지장 신군으로 불린다. 이는 시진핑이 저장성(浙江省) 당위 서기였던 2002~2007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연세대 교수이자 중국 연구자인 존 델리새 지도부에는 시진핑의 지배적 위상이 짙게 반영돼 있다고 분석하면서, “하지만 세상의 어떤 정치제도도 내부 갈등과 경쟁, 권력투쟁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역사가 알려준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 계파가 없어져도 언젠가는 새로운 계파가 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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