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총서기, 당대회장에서 퇴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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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전 총서기, 당대회장에서 퇴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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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자신과 뜻이 다른 마지막 잔재 깨끗이 정리 ?
- 후진타오, 노령으로 정말 건강이 안 좋아서 ?
- 당대회 첫날, 후진타오는 한 관리의 도움을 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고.
중국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회장, 후진타오가 시진핑 주석의 등을 두드리며 퇴장. / 사진 : 비비시 방송 캡처
중국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회장, 후진타오가 시진핑 주석의 등을 두드리며 퇴장 / 사진 : 비비시 방송 캡처

10월 16일부터 폐막일인 22일 사이에 열린 ‘중국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벌어진 일 하나.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이다. 제 3임기에 들어간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바로 전임자인 후진타오 전 총서기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른 사람에 의해 당대회장에서 쫓겨나는 듯한 정면이다.

영국 BBC방송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후진타오 전 총서기는 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에서 퇴장 요청을 받은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하면서 그 장면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장면과 관련 중국 공산당 정부로부터의 어떠한 반응도 없다. 그래서 의문점이 더욱 더 많아지고, 궁금해지고 있다. (마치 북한 장성택이 회의장에 끌려 나가는 장면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올해로 79세인 후진타오 전 총서기의 대회장에서 나간 것은 그가 몸이 좋지 않아서 회의장에서 호송됐다고만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을 뿐이다. BBC는 화면을 보면 당초 후진타오 전 총서기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기를 꺼리는 것 같았다면서, “그렇다면 과연 왜 ?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하는 의구심을 보였다.

후 전 총서기는 시진핑에게 뭐라고 말을 건넸는데, 그때 시진핑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회의장에 쫓겨 나가기 전에 시진핑 옆에 앉아 있던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뭐라고 말을 했을까?

후진타오가 인민대회장에서 나간 유력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는 게 BBC의 진단이다. 그 하나는 ▶ 상징적으로 이전 시대를 대표하는 지도자가 제거되는 중국의 정치권력의 일부이거나, 다른 하나는 신화통신 보도대로 ▶ 심각한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거다.

이 같은 상황은 마오쩌둥(모택동) 이후 중국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시진핑 주석의 위치를 확고히 한 중국 공산당대회가 끝날 무렵에 이뤄졌다. 대회 첫날 후진타오 전 주석은 한 관리의 도움을 받아야만 대회장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고 한다.

만약 후진타오 전 주석이 마지막 날에 건강이 정말 좋지 않아서 끌려 나갔다면,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카메라 촬영이 버젓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랬을까? 응급상황이어서 그랬을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어찌됐던 후진타오 전 지도자는 인민대회장을 떠나갔다. 시진핑의 대관식이라는 엄중한 자리에 왜 이 한 남자가 그 중요한 순간을 망쳤을까? 그것도 의문이다.

촬영된 영상, 보다 더 길게 편집한 영상을 보면, 시진핑이 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돌라섰고, 후 전 주석의 왼쪽에는 리잔수와 왕후닝이 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리잔수는 그 지점에서 순간 후진타오를 도우려 움직이려 했으나, 관여하지 말하는 왕후닝에 의해 물러서는 장면이 찍혔다.

후진타오가 일어선 후, 그는 또 실수로 시진핑 주석의 메모 노트를 가져가기 위해 손을 뻗었다. 이 단계에서 중국의 지도자는 후진타오 주석의 손을 후려치고 메모를 다시 가져갔다.

공산당 대회에서는 통상적으로 대본을 읽는 그 중요한 순간이어서, 후진타오 주석의 퇴장 시기가 우연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당대회 마지막 날에 앞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고, 그날의 마지막 부분에는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었다. 관계자들이 후 주석에게 다가가 그가 가야 한다고 지시한 것은 카메라가 설치된 직후였다고 한다.

그렇긴 하지만, 그 정당은 보통 볼썽사나운 행동은 공공장소에서 하지 않는다. 만약 이것이 의도적인 쇼였다면, 일반적인 행동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의도적으로 이 같은 쇼를 한다면, 후진타오가 시진핑과는 매우 다른 중국 모델을 대표한다는 점이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후진타오는 훨씬 더 집단적인 지도부를 운영했고,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대표되는 다양한 파벌의 균형을 맞추며 집단지도체제를 운용해왔던 인물이다. 2003년과 2013년 사이에 후진타오가 국가주석을 맡은 후, 중국은 외부 세계에 개방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관용을 증가시키는 시기로 서방세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국제적인 노출의 절정이었다. 외국 회사들이 이곳에 들어서고 있었고, 관광객들은 쇄도했고, 인터넷은 더 자유로워졌으며, 현지 언론들은 꽤나 괜찮은 저널리즘을 하기 시작했고, 중국의 세계적인 명성은 끊임없이 향상되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후진타오 시대를 “낭비”라고 공격했지만, 경제 성장은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였고 베이징은 외부세계의 평판에 대해 신경을 썼다.

그러나 시진핑은 후진타오와 매우 다르다. 시진핑이 맨 처음 집권했을 당시, 후진타오의 개방과 개혁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했고, 초기에 시진핑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들이 잇따라 나왔었다. 그러나 시진핑은 자신을 ‘핵심지위’에 올려놓고, 도전할 수 없는 아주 다른 방향으로 나라를 끌고 왔다.

현 시진핑 정부는 민족주의 정서의 폭발을 부추겨,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일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다른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중국의 시대가 도래 했고, 위험을 무릅쓰고 이 나라를 옛날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중국몽을 내세워 왔다.

중국인에 대한 메시지는 당헌에 추가된 내용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투쟁’을 통해 이룬 성과를 가리킨다. 이것은 마오쩌둥 집권 당시의 반향을 가지고 있다. 시진핑은 마오쩌둥의 반열에 반드시 자신을 올려놓겠다는 굳은 의지가 현실화됐다.

시진핑 주석은 총서기로서 처음부터 ‘반부패 단속’을 통해 모든 반대자들을 제거했다. 이제 그는 올해 공산당대회를 이용해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다른 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잔재를 정리한 셈이다. 마지막 남은 잔재물이 후진타오와 그의 제자라 할 수 있는 리커창 총리가 7명으로 구성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이번 의회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 중 하나는 “205명의 새로운 중앙위원회의 구성이었을 것이다. 경제 자유주의자로 보이는 리커창이나 왕양은 전 정부의 사상과 관련이 없지만, 이번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서의 퇴각은 후진타오와 가깝다는 이유일 것이다.

이는 시진핑 주석에 대한 충성파들로 쌓여있는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후진타오 시대의 개혁 개방과는 매우 다른 궤도의 연속성을 보장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시진핑의 장기 독주가 중국을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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