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냉혹한 영국 군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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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냉혹한 영국 군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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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군주의 별세가 주는 메시지
- 영국연방 국가들 : 군주제 유지냐 공화제로의 전환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해리 왕자 부부 : 근엄한 영국 왕실을 떠나 자유로운 세속을 선택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 지난 8(현지시간) 70년 동안의 장기 통치기간을 놓고 향년 96세에 역사의 뒤안길로 떠났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수많은 사람들이 다정한 어머니, 할머니 같은 인상이라며 애정을 느끼고 그의 서거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대단한 가운데, 군주는 그렇게 다정하거나 할머니 같은 온화한 것은 아니다.

리즈 트러스(Liz Truss) 영국 신임 총리에 대한 인준을 하며 찍은 사진의 오른손 등에 커다란 멍이 든 자국이 보였고, 그 멍이 건강 악화를 상징하며, 며칠 지나지 않아 세상을 등졌다.

발모럴 성(Balmoral Castle) 방 한 가운데에 구부러진 허리와 피할 수 없는 백발로, 갈색 나무로 된 지팡이에 마지막 업무를 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녀의 미소만큼이나 온화하고 다정하며 달콤해 보였다. 마지막 그 사진 한껏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얼룩덜룩한 손과 마른 체격은 또 다른 이야기를 던져주었다. 그것들은 이 늙고 허약한 군주도 피할 수 없는 것에 접근해 가고 있는 명백한 징후였다. 사진에 비치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자태는 행복보다는 만족해 보이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다.

다가올 일을 그녀 본인만이 알았을 것이겠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에 있는 가족과 신하들을 위한 만족하며 온화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 싶었을지도 모른다.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영국 여왕으로 즉위한 이래 70년이 지난 2022년까지 취임 당시의 패기와 포부를 끝을 내다보는 지점에서 그 열정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은 국왕으로서의 마지막 할 일일 것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별세 소식에 영국은 물론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애도하며 슬퍼했다. 한국의 안동 하회마을, 서울을 방문했던 그녀의 사망은 한국인들에게도 바짝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을 것이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정상급 지도자들이 그녀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기 위해 영국 현지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언론들의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정상들도 평소와 달리 전용기 탑승을 하지 말라는 영국 당국의 요청도 있다. 한꺼번에 수많은 전용기들이 날아들게 되면 의전, 관리 등 많은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보여 그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애도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이 눈에 띠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끌었던 제국기관이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고 터무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에게나 공과 과가 있듯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마찬가지이다.

영국의 왕실은 완고한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에 들어서야 왕실의 구성원들은 영국의 식민지 제국들을 구성하고 있는 주로 비()백인 국가들에 대한 폭력, 인종차별, 노예제도와 대량 약탈이라는 비인간적이고 불명예스러운 면을 감추고 아름다운 미소를 띤 온화한 영국의 군주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와 함께 73세의 찰스 3세는 즉각 국왕에 즉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왕세자 시절인 올해 초 키갈리(Kigali)서 열린 영국 연방 정부 수반회의 개막연설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과 폭력, 노예제도와 대량약탈 등에 대한 사실 인정과 관련) 이제 때가 온 대화라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영국의 군주제(British monarchy) 해명과 속죄를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당시 찰스 왕자의 키갈리 발언은 유감스럽게도, 또 놀랍지도 않게도, 기껏해야 우리의 과거를 인정하는 방법이라고 한 것은 첫 걸음에 불과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것조차도 매우 때가 늦은 첫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찰스 왕세자의 발언은 원주민에 대한 잔혹한 예속과 한 때 점령됐던 수십 개 국가들의 고대 생활 방식을 왕이나 여왕이라는 자비로운(?) 이름으로 계획적으로 삭제해 버린 것에 대해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기대했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나마 들을 만한 것 하나는 찰스 왕세자는 금박을 입힌 선조들의 지식과 승인으로 저지른 가학적인 죄의 전례 중 하나인 노예제도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찰스 왕세자는 나는 동시대의 연대의 뿌리가 우리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원한다면서 노예제도의 지속적인 영향에 대한 이해를 계속 깊게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개인적인 슬픔의 깊이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왕세자는 이어 당신들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 73살의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친척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그들 자신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당신을 마치 자신의 소지품인양 가두어 놓고 내다 팔았는지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기 시작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당시에 반성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반성을 해보겠다는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이었다.

마치 군국주의 일본 고() 아베 신조와 같은 자()가 한반도 강점기 시절 저지른 자신들의 선조들의 잔혹성에 대해 반성은커녕 자기들이 지배해 많은 현대적 시설물들을 제공, 한국이 잘 살게 됐다는 적반하장의 행태를 연상하게 하는 찰스 왕세자의 당시 발언이었다.

찰스 왕세자의 키갈리 발언은 자신의 가문에 의해, 이제 왕이 막 된 한 남자의 유감스럽고 부적절한 유감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찰스 3세가 왕위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명백히 노예제도의 무시무시한 잔재를 고려하고 있는 동안, 영국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은 기괴한 식민지 과거보다 성숙과 주권을 선택하고 있다. 그들은 이제 공화제를 원하며 목소리를 크게 내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리브 해의 작은 섬 영국 연방이 바베이도스(Barbados)는 신화 속의 모국(motherland)’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한 쓸쓸해 보이는 찰스 왕세자가 옛 의존국(client state)에서 본격적인 공화국(republic)으로 가는 섬의 자랑스러운 궤적을 목격하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

공화제 지지자들(republicans)의 눈에는 바베이도스의 현명한 사람들은 좋은 감각과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끈으로 단단히 묶은영국의 군주제(British monarchy)라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달콤하고도 술에 취한 듯이 기분 좋은(saccharine-laced) 거짓말을 선호하는 감상주의자들과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부추기는 어리석은 소설에 불과하다.

바베이도스와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윈저() 가족(Windsor family)은 희극, 사소한 비난, 돌이킬 수 없는 분열로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취약한 어린이들에게 강간 등 비열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그 결정은 부분적으로 내리기가 더 쉬울 것이다.

앤드류 왕자(Prince Andrew)가 똑같이 부유하고 악명 높은 소아성애자(paedophile :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성욕을 느끼는 사람)와 함께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녀들을 유혹하고 유린하려는 국제적인 계획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가족으로부터 사라졌다. , 지위, 위신이 그를 보호했다. 그의 어머니도 그랬다.

그러한 일들로 앤드류 왕자는 왕실의 직무를 박탈당했다. , 자격, 면책, 그리고 존경심이 항상 귀족의 혈통들(blue-bloods)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그러한 왕족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엄격하고 엄숙한 상황 속에서도 의도적으로 군주제의 유효기간이 오래 전에 만료되었다는 것을 밝힌 것은 해리 왕자(Prince Harry)와 그의 아내 메건(Meghan)일 수 있다. 이 부부는 영국을 떠나 살고 있다.

귀족의 혈통 입장에서는 아주 못된 해리왕자이자 메건일 것이다. 변화에 둔감하거나 아예 변화를 거부하는 전통이 있다는 아주 오래된 귀족은 급변하는 세상을 들여다보기 싫을 것이지만, 세상은 도도하게 변해가고 있다. 21세기 군주제가 아니라 공화제 체제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려는 사람들을 과거의 군주제로 묶을 수 없을 것이다.

해리 왕자의 아내인 메건은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부부는 호사가들(dilettantes)의 삶. 비현실적인 동화(unrealistic fairy tale)’가 아닌 진짜배기 삶(authentic life)’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메간의 남편인 해리 왕자는 아버지와 형이 자신을 족쇄로 채운 것과 같은 시스템의 감옥에서 살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서, 그들은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변함이 없는 영국 왕실의 속살의 일부가 드러난 셈이다.

해리 부부는 또 인종 차별이 현대 왕실 내에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 한다고 폭로했다. 해리 왕자 부부의 폭로는 솔직함의 신선한 은유라고 할 수 있다.

남들이 모를 것이라는 비밀주의의 왕실, 칭송 일색의 전기(hagiography)만을 고집하는 고색창연한 화려함 속의 속살은 군주제 속 귀족 혈통들의 일상일 뿐이다. 공화제의 목소리가 커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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