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치는 일본의 무기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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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걸음질치는 일본의 무기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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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위력 증강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무기 산업은 어렵다
- 일본산 무기, 높은 가격-노후화된 기술-부족한 정부 지원으로 경쟁력 하락
- 일본 무기 수입국 세계 12위로 점유율 2.2% 차지
- 일본, 무기 마케팅과 기술이전에 대한 전문지식 부족
- 방위청, 첨단 게임 체인지 기술 개발 본격 착수
- 일본 방산 업체 최근 몇 년간 10개나 줄어들어
일본의 국제 무기 판매는 결코 실제로 증가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 노후화된 기술, ▶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 경쟁력이 떨어지자 일본의 무기 제조업체들은 점점 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실정이다.  위 사진은 일본 방위청/ 위키피디아
일본의 국제 무기 판매는 결코 실제로 증가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 노후화된 기술, ▶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 경쟁력이 떨어지자 일본의 무기 제조업체들은 점점 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실정이다. 위 사진은 일본 방위성/ 위키피디아

일본 자위대는 중국의 전투기와 해군 함정의 침입,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직면하는 일본의 전략적 초점이 북쪽의 러시아에서 남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미국 무기 제조업체들이 판매하는 보다 발전된 항공기와 무기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일본의 무기산업이 미국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이 29(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쓰비시, IHI, 가와사키 중공업과 같은 일본의 대형 방산 업체들은 20세기 전차, 항공기, 군함들을 판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의 노드롭 그루만(Northrop Grumman)이 제조한 트리톤(Tritons)과 보잉(Boeing)의 해저 무인 잠수정 에코 보이저(Echo Voyager)와 같은 무인 항공기 시장에서 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다 나은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아직 일본 대형 방산 업체들은 21세기 첨단이 아니라 20세기형 무기들 판매에 머물러 있어, 미국의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는 AP의 지적이다.

이와 같이, 일본의 국제 무기 판매는 결코 실제로 증가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노후화된 기술,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 경쟁력이 떨어지자 일본의 무기 제조업체들은 점점 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실정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만든 덩치가 큰 규마루 전차(Kyumaru tanks)30년 전 첫 선을 보였다. 이 덩치 큰 탱크들은 지금은 미국 상륙돌격장갑차(amphibious assault vehicles) 등과 같이 공공도로 주행이 가능하고, 수륙양용 능력을 갖추면서, 가벼운 이동형 장갑차로 많이 교체되고 있는 중이다.

사토 헤이고(Heigo Sato) 홋카이도 다쿠쇼쿠대(拓殖大学, Takushoku University) 교수는 일본이 기술이 발달해 있어, (상황이) 심각해지기만 하면 재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고, 장비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토 헤이고 교수는 이어 문제는 일본의 방위제품이 1등급이 아니라는 점이며, 아무도 2등급이나 3등급 제품을 더 비싸게 사는 데 관심이 없다고 혹평했다.

일본은 침체된 국내 방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호국과의 공동 기술 연구개발 및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2015년 독자적인 일본 방위장비청(ATLA, Acquisition, Technology & Logistics Agency)을 창설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판매를 촉진하는 대신 미국에서 고가의 구매(big-ticket purchases)를 늘리면서 일본 국내에서의 이익은 줄어들었다.

일본은 세계 12위의 무기 수입국으로, 전 세계 2.2%의 점유율이다. 세계 연구 기관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대부분의 무기 구매는 동맹국인 미국으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방위청의 장비 구매에서 매년 177억 달러(21조 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미국의 해외군사판매(FMS, U.S. Foreign Military Sales) 프로그램을 통해서이다. 일본이 중국과 북한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F-35 스텔스 전투기, 요격 미사일 등 고가의 장비를 발주는 201417억 달러(2179억 원)에서 201962억 달러(73,594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방위청 관계자는 값비싼 미군 제트기와 기타 장비들에 대한 흥정과 논쟁으로 인해 국방력 개혁 진전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일본은 F-15 전투기 수 십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비용을 당초 미국의 예상치보다 2배인 48억 달러(56,976억 원)에서 35억 달러(41,545억 원)로 낮추기로 협상했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일본은 미국의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을 사용하려던 당초 계획에서 국산 단거리 공대지 대치 미사일로 전환했다고 그들은 밝혔다.

AP통신은 홋카이도 (군사) 훈련의 육상 자위대 관계자들은 그들이 얻을 수 있는 모든 장비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리는 그의 얼룩무늬 군복(camouflage uniforms, 위장복)이 확실히 여전히 일본제라고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아시아의 많은 곳을 정복하려고 했던 2차 세계대전에서 완전히 패배로 인해 많은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군사력을 극도로 경계하게 만들었다. 전후 헌법은 무력 사용을 자기 방위로 제한하고 있으며, 무기 수출 금지는 2014년에야 해제됐다. 게다가, 일본 과학자들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의 연구개발에 관여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방위장비청(ATLA)이 출범한 이후, 일본은 필리핀에 단 하나의 완제품인 감시 레이더(surveillance radar)만을 판매했다. 우선 조종사 훈련과 함께 중고 TC-90 훈련기 5대와 UH-1H 다목적헬기 부품 4만개를 나눠줬다.

2016년 호주가 디젤 잠수함 12척을 개발하기로 프랑스를 선택하면서 소류급 잠수함(Soryu-class submarine, 일본 해상 자위대의 최신형 잠수함으로서 최초의 AIP 탑재 잠수함) 기술의 획기적인 판매 가능성은 무산됐다. 650억 달러(771,550억 원) 규모의 이 계약은 최근 호주가 영국 및 미국과 맺은 오커스(AUKUS) 협정에 따라 미국산 핵잠수함으로 전환하면서 무산돼 버렸다.

일본은 12대의 US-2 신마이와공업(US-2 ShinMaywa Industries)의 해상 항공기를 판매하기 위한 협상이 가격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 일본은 또 태국으로 레이더를 수출하고 인도네시아로 호위함(frigates)도 수출하려 했으나 이것 역시 실패했다.

후발주자로서 일본은 FMS 프로그램과 다른 주요 수출국들에 대한 미국의 마케팅과 기술이전 전문지식이 매우 부족하다. 존 그레바트(Jon Grevatt) 제인스(Janes) 인도-태평양 연구 및 분석 책임자는 최근 온라인 행사에서 일본은 방위 플랫폼의 마케팅과 홍보에 더 경쟁적이고, 더 적극적이며, 또한 고객들과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지적했다.

물론 일본 정부와 업계가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일본은 장거리 지대공 순항미사일을 독자 개발 중이며,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사이버공간과 우주공간으로 확대되면서 방위청이 인공지능(AI) 운용 자율 주행차, 초음속 비행 등 '게임 체인지' 기술 연구개발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드론, 위성 별자리, 전자 공격에 대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부과학성은 연구비를 마련하기 위해 20224월부터 올해보다 38% 늘어난 사상 최대인 255000만 달러(32685,000만 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일본도 2035년경 노후화된 F-2 기단을 대체하기 위해 미국, 영국과 함께 차세대 F-X 전투기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영국은 최근 미래의 전투기 엔진 시험기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다른 공중전 기술과 서브시스템에 대한 작업을 탐구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일본의 미쓰비시, IHI, 영국의 롤스로이스, BAE 시스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 방위산업체들이 스스로 뒷걸음질 하면서 시간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야마다 유(Yu Yamada) 일본경제인연합회(경단련, Japan Business Federation)의 방위산업 담당 선임 매니저는 방위 관련 사업을 하는 회원사가 60개로 최근 몇 년간 10개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건설장비 업체인 고마쓰(Komatsu Ltd)는 업그레이드 된 장비가 방위청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장갑차 개발과 생산을 중단했다. 한때 일본의 7대 공급업체였던 고마쓰는 탄약을 만들면서 기존의 것만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미쓰이 E&S 조선(Mitsui E&S Shipbuilding Co)은 군함부대를 일본 최고의 건설업체인 미쓰비시에 매각했다. 주요 전자 및 화학 물질 제조사이자 군용기 퇴역 좌석의 공급사인 다이셀(Daicel Corp.)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방위사업을 포기하고 자원을 다른 곳에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미토모 공업은 장기적인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로 5.56기관총 생산을 중단했다. 야마다 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일본의) 군수산업과 방위산업 모두 공급 문제, 비용 증가, 품질 우려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하면서 공급망은 1~2년 만에 재건될 수 없다. 업계는 다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방위장비청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기업들이 철수함에 따라, 국내 방위산업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철수 시 핵심 협력사의 기술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사업이 원활하게 성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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