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연료부족으로 뭐든 태우다 보니 대기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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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연료부족으로 뭐든 태우다 보니 대기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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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거주하던 폴란드의 한 가족은 지난 2018년 폴란드 남부 도시 크라쿠프(Kraków)를 떠나 시골의 맑은 공기를 찾아 카르파티아 산맥(the Carpathians) 기슭에 있는 마을로 이사를 했다.

4년 뒤인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폴란드로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자 현지 당국은 공기를 가장 오염시키는 구닥다리 난로 금지 조치를 연기, 마을의 대기오염은 지난달 기준치의 4배에 이르렀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가족은 “나라에서 버림받아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한숨이 경고 사인(sign)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폴란드의 두 번째 도시인 크라쿠프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고 한다. 개기오염을 측정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조직 ‘에어리(Airly)’에 따르면, 올 가을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11월 20일 밤 크라쿠프의 미세먼지 농도는 인도의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폴란드 외에도 독일, 헝가리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이 전력을 증강하기 위해 대기를 오염시키는 갈탄 사용을 늘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강 피해가 가장 큰 것은 가정에서 갈탄을 태우는 일이다.

위에서 언급한 시골로 이사를 간 지역에서는 석탄이 난방의 주요 연료이며, 40% 가량의 가정이 스모커(smoker)로 불리는 구식 난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유독한 연기를 내뿜는다고 해서 스모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크라쿠프 AGH대학(Krakow's AGH University)에서 환경보호를 전문으로 하는 피오트르 크레추코프스키(Piotr Kleczkowski) 교수는 투카추크(Tkaczuk)의 주에서는 이 같은 난로 금지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올겨울 최다 1500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갈탄(Lignite)은 흑탄보다 황과 회분을 몇 배, 수은을 5배 더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에너지는 3배 더 적다. 집에서 태우면 황과 수은의 치명적인 혼합물이 뿜어져 나와 천식, 폐암, 심장마비,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피오트르 크레추코프스키 교수는 오염된 공기에서 두 원소가 결합하는 방식을 언급하며 “공기 중에 유황이 많아지면, 수은이 폐로 들어가기가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 모든 것을 불태우다

폴란드는 수년 동안 유럽에서 가장 오염된 나라 중 하나였고, 폴란드 정부는 가정에서 더러운 연료를 태우는 것을 단속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지불 분쟁으로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된 후, 법과 정의당(Law and Justice, PiS) 정부는 가정용 난로에서 효과적으로 여과할 수 없는 갈탄과 질이 나쁜 무연탄(hard coal)을 태우는 주민들의 2년 전 금지령을 철회했다.

오염도가 높을 수 있는 석탄 폐기물 판매 규제도 완화해 폴란드를 스모그 퇴치를 위해 석탄 규제가 강화됐던 2018년 이전으로 되돌렸다.

지난 9월에 PiS(법과 정의당)의 총재인 야로슬라프 카친스키(Jaroslaw Kaczynskii)는 심지어 2020년 폴란드에서 공기 질이 가장 낮은 마을, 남부 레서폴란드 주에 있는 노비타르크(Nowy Targ)의 주민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태우라고 말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이것이 여기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타이어나 비슷한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을 태워야 한다”면서 “폴란드는 가열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1월에 폴란드 중부의 우치(Lodz) 지역도 2023년에 발효될 예정이었던 가장 더러운 가정용 용광로에 대한 금지를 2년 연기했다.

폴란드 정부는 갈탄과 최저 품질의 석탄에 대한 금지 해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이 있으며, 일시적이어야 한다며 겨울 이후 대기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기후부(climate ministry)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정부는 지역 스모그 방지 규칙의 범위와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표준 이상이 우리의 표준이다.”

그러나 정책의 전환은 이미 가장 오염된 지역에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있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카타지나 무시올(Katarzyna Musiol) 소아과 병동 장(長)에 따르면, 체코 국경 근처의 리브니크(Rybnik)에서는 지난 11월 기온이 떨어지면서 어린이 입원이 급증했다. 리브니크의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졌던 11월 20일 밤, PM 2.5 입자의 평균 농도가 표준의 6배 이상이었다고 마을에 5개의 감시 지점이 있는 에어리(Airly)의 데이터가 보여주었습니다.

미립자 물질은 가장 위험한 대기 오염 물질로 여겨지며 폭이 2.5미크론 이하이면 PM 2.5 입자가 폐와 혈류까지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

비록 리브니크에서 1년 중 정말 추운 밤이 처음이었지만, 공기의 질은 이미 영하 6도였던 2021년 12월 13일 이후 최악이었다.

그 결과 병동은 어린이들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중 90%가 스모그로 촉발된 상태인 호흡곤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악화된 천식, 기관지염, 폐렴을 앓고 있다. 무시올은 로이터 통신에 일부는 호흡기 질환과 RSV를 가진 몇 주 된 아기들이라고 말했다.

실레지아(Silesia)주 인구 13만 명의 마을은 스모그 방지 규정을 유지해 10년 이상 된 난로는 금지하고 있지만 석탄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리브니크시(市) 경찰의 마그달레나 콜라치크 구즈(Magdalena Kolarczyk Guz)는 규칙을 위반하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연기를 내뿜는 집들을 찾아 낮 동안 마을을 순찰한다고 한다. 단독 주택이 있는 지역을 순찰하면서, “정치인들의 말, 심지어 가장 중요한 사람들의 말이 법을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러운 연기를 하늘로 내뿜는 한 사람을 발견한다. 하지만 경찰이 초인종을 눌렀을 때, 아무도 받지 않지만 그렇다고 강제로 들어갈 힘은 없다고 한다.

* 석탄 급증(Coal rush)

유럽연합 시민들이 집을 난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석탄의 약 80%가 폴란드에서 연소된다. 바르샤바가 지난 4월 유럽연합 회원국 중 처음으로 러시아산 석탄 구매를 중단한 이후 곧 고갈되기 시작했다.

가격은 4배로 뛰었고, 국영 판매자들은 배급제를 시작했다. 겨울을 나기 위한 물자가 절실히 필요했던 폴란드인들은 여름 동안 그곳의 도매상들로부터 갈탄을 사기 위해 체코까지 운전하기 시작했다.

폴란드 국경에서 35km(22마일) 떨어진 리분(Libun)의 체코 석탄 상인 단 베르나트(Dan Bernat)는 “폴란드 고객들의 관심이 엄청나다”면서 “때때로 그들은 터무니없는 양, 가득 찬 트럭 적재량, 또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10, 15톤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에서는 보통 겨울까지 집을 데우는 데 필요한 양인 흑탄 3톤의 비용이 10,000-12,000즐로티(zloty, 약 293만 5,600 원~352만 2,720 원)까지 들 수 있는데 비해 세후 월평균 임금은 5,000(약 146만 7,800 원)에 조금 못 미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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