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00억 달러(약 118조 9,000억 원) 규모의 세계기후기금(UN climate fund)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소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총회 단독 비공개 회의가 끝난 후 20일(현지시간) 한 관리가 말했다고 에이에프피(AFP)통신이 보도했다.
21일 세계 기구에서 첫 연설을 할 예정인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존 케리(John Kerry) 기후 특사(climate envoy)와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소집한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앞두고 선진국들은 2020년부터 매년 1000억 달러를 통원해 기후적응(climate adaptation)에 곤란을 겪는 빈곤국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 200억 달러(약 23조 7,800억 원)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유엔 관계자는 “우리는 회의실에서 미국 대표로부터 좋은 소식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정말 긍정적인 견해와 신호가 미국 대표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그 미국 대표는 “물론, 우린 자세한 내용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바라건대 미국이 어떻게 1000억 달러 동원을 지원하기 위해 나설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오염국들(Top Polluters)이 계속해서 놀라운 속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많은 최근 과학보고서들이 나온 후 이 발표는 기후전선(climate front)에 약간의 희망을 주는 소식이다.
이 회의를 공동 주최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Borris Johnson) 총리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되어 있는 이 기금에 대한 그들의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지도자들을 책망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매우 중요한 COP26 기후정상회담을 주최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우리는 '뭔가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고백하건대, 나는 여러분 중 많은 사람들이 저지른 일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에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주, OECD는 2019년에 796억 달러(약 94조 2,464억 원)만 동원되었다고 확인했다.
존슨 총리는 이어 “우리는 몇몇 선진국들로부터 진전의 희미한 징후를 들었다”고 회의 후 기자들에게 스웨덴과 덴마크를 언급하며 그 같이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두 나라는 유엔의 또 다른 핵심 목표인 개발도상국에서의 기후적응을 위한 그들의 기후 재정(climate financing for adaptation) 중 50% 이상을 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앞으로 5년간 150억 달러(약 17조 7,600억 원) 규모의 기후 재정 공약을 발표했으며, 그 중 7억 5천만 달러(약 8,880억 원)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데 할당될 것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다. 산업혁명은 우리나라(영국)에서 많든 적든 시작되었다”면서 “그래서 물론 개발도상국의 불공평한 심정을 이해하지만, 나는 이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필요로 하는 발전을 돕기 위해 자금을 제공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주 유엔 과학자들이 가장 최근의 폭탄보고서(bombshell report : 충격적인 보고서)에서 세계가 지구의 2.7C (4.9F) 온난화로 ‘대재앙’을 겪고 있다고 경고한 지 며칠 만에 이번 회의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수치는 2C(3.6F)보다 훨씬 낮은 온난화를 목표로 하고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2.7F)에서 상한선을 두는 것을 목표로 한 파리 기후 협정의 온도 목표를 산산조각 낼만한 보고서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자들에게 존슨 총리와의 회담을 “COP26에 앞서 기후 과정의 심각한 상태에 대한 긴급성을 심어주기 위한 경각심”이라며, “개발도상국이 주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몇 개의 신흥 경제국에게 추가적인 노력을 하라”고 요구했다.
몇 개의 신흥 경제국이란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와 같은 나라들을 의미한다.
파리협정은 섭씨 1.5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강력한 이산화탄소(CO2) 감축과 함께 2050년까지 순배출량 제로화(Net-Zero, carbon Neutral)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겨우 1.1C의 온난화로, 세계는 아스팔트가 녹는 폭염에서 가뭄, 갑작스런 홍수, 산불에 이르기까지 최근 몇 달 동안 기후 변화에 의해 심화된 수많은 기상 재앙(weather disasters)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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