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발적 적화 각오는 하셨습니까?
대한민국 자발적 적화 각오는 하셨습니까?
  • 조우석 평론가
  • 승인 2019.08.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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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127회

문재인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과 평화 경제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제법 근엄하게 다짐을 한 지 단 하루 만에 북한은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고, 동시에 "삶은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우리가 잘 알듯이 그건 조평통 이름의 담화문인데, 조평통은 우리의 통일부 비슷한 카운터파트다. 그 조평통이 문재인을 딱 지목해 "보기 드물게 뻔뻔하고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이라며 능멸까지 했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이런 막말도 했다.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졸졸 내리 읽는 남조선 당국자는 즉 문재인은 북쪽에서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긴다”

참 저놈들 입이 더러운데, 대체 이게 뭐냐? 국민의 처지에서는 참 곤혹스럽다. 문재인을 때렸으니 시원하지만, 도매급으로 대한민국이 모욕을 당하는 꼴인데, 왜 우리가 김정은 일당에게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오늘 밝히겠다. 김정은이 저렇게 이 나라 대통령과 국민 양쪽을 겨냥해 협박과 공갈을 지속적으로 하는 건 고도의 심리전 전술이라는 점이다. 북한은 이미 대한민국이 자기들 손아귀에 90% 가까이 다 들어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때문에 자기가 갑이고, 문재인과 대한민국을 을로 보는데, 지금은 단순히 기 싸움하는 단계를 넘어 아예 대한민국의 무릎을 꿇리겠다는 의도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얻어낼 이득이 있다고 본다. 무엇 노릴까? 한미 훈련 중단이 저들이 노리는 당면 목표의 하나이고, 유엔의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개성공단을 가동하라는 압박이기도 하고, 아예 최신예 무기 도입도 금지하고 결정적으로 반일·반미를 전제로 한 이른바 민족공조 가시화하고, 연방제 통일도 본격화하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북한에 더 바짝 붙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협박을 하는 것이다.

넘어올 듯 말 듯했던 문재인과 대한민국 현상황이라면 더 끌어당길 여지가 있다고 저들은 보는 것이고, 다 된 밥이니 조금만 더 뜸을 드리면 저들 뜻대로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물어봐야 한다. 북한과 김정은이 오판을 하는 것일까? 반드시 그런 아니라는 게 제 판단이다. 북한이 인격모독 욕설에 협박 따위를 반복했는데도 아무런 대꾸도 못한 채 꿀 먹은 벙어리 꼴인 국방부, 청와대 그리고 문재인은 알게 모르게 북한에 덜미 잡힌 채 끌려 다니고 있고 핵 인질이 다 된 상황이라고 보는 게 외려 합리적이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통째로 삼킬 수 있다고 하는 계산을 할만한 게 현상황이다.

문재인이는 그걸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참는 걸 전략적 인내라고 변명하지만, 실제론 저놈들은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들이 멘탈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의 몰골을 저쪽이 더 잘 볼 수도 있는데, 지금 상황이 바로 그러하다.

여기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나라 신문방송 등 언론과 포털에 김정은을 가리켜 정식 직함인 위원장이라고 표현하면서 저들 공식 매체의 저 무시무시한 협박과 욕설 섞인 발언을 날 것 그대로 인용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귀에 반복해서 쏟아붓는 것 자체가 문제가 많은 짓이다.

그걸 걸러서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게 아니고 마치 북한 매체의 보도를 장황하게 반복하는 것은 마치 적의 편에 서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적에 대한 대항의지 자체를 꺽는 모양새다. 그게 의도적이라는 혐의를 저는 갖고 있다. 또 그게 무려 10수 년을 경과하면서 우리는 어느 덧 북쪽에 대한 패배의식을 품게 됐다.

그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할 때가 지금이다. 물론 나도 그걸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고, 북한에 대한 결사항전을 외치고 싶다. 그러나 절대무기 핵무기 앞에서 아무 것도 우릴 방어해줄 것이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외치는 건 그야말로 정신 승리이고, 우리집 안방에서만 똥장군 노릇하는 꼴이다.

또 하나 문재인 자신이 김정은 발 아래로 기어들어간 측면이 있다.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문재인은 스스로 투항해온 사람이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마찬가지이니까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고 저들은 판단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하나만 말하자.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얼린 문재인-김정은 회담 때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문재인이가 어떻게 연설을 했는가? 그는 反국가단체인 북한노동당정권을 대한민국보다 더 우월한 정통국가로 떠받들었다. 심지어 자신을 '남쪽 대통령'이라 부르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이라고 호칭했다. 그건 마치 자신이 反국가단체 수괴 즉 김정은의 부하인양 행세한 꼴이었다.

문재인 자신이 스스로 김정은 발 아래로 기어들어간 측면이 있는 게 분명한데, 대한민국 언론은 그걸 정면에서 비판하지 않았다. 국민들도 불만을 토로했으나 이른바 민족 공조라는 명분에 눌려 제대로 항변조차 못했다.

문재인이 그렇게 했을 때 그게 문제있다고 강하게 지적하지 않은 것은 누구냐? 분명 우리였다. 그렇게 헬렐레 하는 문재인과 대한민국 국민들이란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스스로 투항해온 대통령이고 국민들이며, 이젠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보는 셈이다.

김정은은 이미 대한민국이 자기들 손아귀에 90% 가까이 다 들어와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게 부인 못할 우리 현실이라는 점이다. 오늘 방송 알고 보면 무서운 얘기다. 50배 이상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고, 정통성을 자랑하지만, 배부른 돼지가 우리다. 그렇게 태만하다가 드디어 국가반역 행위를 버젓이 하는 대통령을 우리 머리에 두고 사는 게 우리 모습이다.

종합적으로 말해 지금의 대한민국은 패망 직전의 월남 못지않게 이미 무너져내렸다고 봐야 하고, 당시보다도 더한 국가위기 상황이라고 본다. 문재인 한 명만 때리고 끌어내리면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다. 국민 전체의 각성을 물어야 정상이라는 걸 재확인한다.

실로 무서운 얘긴데 동서고금에 유례없는 자발적 적화가 이 나라에서 이뤄진다는 뜻이고 이 모든 게 국가반역자 문재인 못지않게 게으르고 무지몽매한 국인들 탓이라는 얘기다. 그걸 재확인하면서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19일 오전에 방송된 "대한민국 자발적 적화 각오는 하셨습니까?"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127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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