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몽골을 방문해 “가치관을 공유하는 둘도 없는 파트너”라며 몽골과 유대강화를 꾀한 후 얼마 되지 않은 오는 11월 몽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관을 공유하는 둘도 없는 파트너’라는 말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의 말이다.
중국은 오는 11월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중국을 공식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본격 조정 중인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몽골 대통령의 중국 공식 방문은 5년 만의 일이다. 아베 총리가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을 만나 둘로 없는 파트너로 간주하고, 미국과 더불어 중국 포위 전략을 구상했을지 모르지만, 곧바로 몽골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게 돼 아베 외교는 뒤통수를 맞는 격이 된다.
몽골은 이미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가했다.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행사의 군사퍼레이드에 참석해 경제, 역사, 안전보장 문제에서도 중국을 중시하는 몽골 측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었다.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이번이 공식 방문이 처음이다.
몽골은 자원가격의 하락, 외국자본 철수 등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중국 공식 방문은 이 같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석탄 등 광물자원에 의존하고 있는 몽골경제는 수출의 90%가 중국을 상대로 하고 있으며, 국방 차원에서 몽골국군은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27일 현재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오는 11월 방중,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아베의 몽골과의 파트너 관계는 립서비스(구두선)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 아베 외교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된다.
엘벡도르지 몽골대통령은 방중시 시진핑 주석의 출신지인 산시성 성도인 시안(西安)을 방문해 중국 내의 몽골족과 교류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방중시 시 주석 출신지 시안을 방문 한 적이 있다. 시 주석 출신지를 방문해 정상 간의 친밀감을 보여주려는 의도이다.
한편, 시진핑 주석도 지난 8월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1년 만에 몽골을 공식 방문했다. 당시 시 주석이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방중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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