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인정, 자비가 넘쳤던 산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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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인정, 자비가 넘쳤던 산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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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운

불교는 신라, 고려를 지나오면서 국교(國敎)로서 위로는 군왕과 아래로는 백성들로부터 존중을 받아왔다. 전국 도처 산의 이름과 봉우리 하나에도 불교적 이름이 붙여져 온다. 신라시대에는 큰 마을마다 포교당 비슷한 사찰이 있었고, 존중받는 승려들이 그 마을의 사람들이 태어나고, 학문을 하고, 결혼을 하고, 죽어 땅에 매장되는 날까지 영혼을 불교의 선(善)으로 인도했다. 흥망성쇠는 그 시대의 승려들이 만들었다. 고려 말부터 일부 승려들의 타락을 보이더니 급기야 배불숭유(排佛崇儒)의 시대를 초래하고야 말았다. 작금의 한국불교는 어떤가?

불교는 인연법을 가르치는 종교이다. 나는 전생의 인연인지, 아니면 동족상잔의 6.25 전쟁의 부산물인지, 1965년도 쯤에 전북 고창 선운사(禪雲寺)에 행자가 되었다. 당시 전북, 전남지역의 큰 사찰에는 두 가지 유형의 청소년 행자들이 산사에 많이 입산, 출가해 있었다.

첫째, 북의 김일성의 인민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인민군의 세력을 믿고 하루아침에 죽창, 곡괭이, 몽둥이 등 흉기를 들고 살인마적 처형자로 돌변한 토착 빨갱이들이 붉은 완장을 차고 지주급, 또는 군경(軍警)의 가족들과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자들을 마구 처형했는데, 처형대상에서 부모는 처형되고, 간신히 살아남은 청소년이 산사에 인도되어 허드레 일을 하며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

둘째, 인민군을 쫓아낸 국군이 지원하는 우익인사들이 이번에는 붉은 완장의 토착 빨갱이들을 처형했는데, 그 때 부모는 처형당하고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청소년들이 산사에 들어와 역시 허드레 일을 하며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 좌우의 아들들이 산사에 집결한 것이다. 산사에만 좌우 양측의 후예들이 들어온 것만은 아니었다. 기독교, 천주교, 여타 종교계에도 좌우익의 후예들은 소나기가 쏱아질 때 잠시 피신하듯 여탸 종교계에도 대거 피신해왔다는 것을 나는 훗날 깨달았다.

내가 겪은 산사에는, 낭만과 인정과 자비심이 많은 노승들이 어쩔 수 없는 속사정에 들어온 좌우의 후예들에 고준한 법문을 내렸다. 부모와 같은 좌우대결의 사상을 버리고, 오직 불교공부를 하여 산사를 지키고, 불교를 선양하는 진짜 수도승이 되어주기를 바랐었다. 부모를 잃은 좌우의 후예들은 마치 기름과 물같은 사이였지만, 산사에서 불교를 배우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고, 좌우대결에서 완전히 벗어난듯 보였다.

당시 산사의 노승들은 좌우의 후예들을 불교인재로 만들기 위해 어려운 경제속에서도 학교를 보냈다. 불교전문강원과 동국대 불교과는 물론 일본국의 불교대학까지 유학을 보내준 것이다. 나역시 도움을 받았다고 실토한다.

내가 이 글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낭만과 인정과 자비가 넘쳤던 산사의 얘기의 예화요, 주장의 근거는 선운사의 조사(祖師)로 존중받는 석전(石顚) 박한영(朴漢永)스님의 불교인재 교육정신이다. 일제 말 암울한 시기에 박한영스님은 서울 개운사 쪽에 있는 대원암의 강주(講主)로 재직히고, 또, 동국대 전신인 혜화전문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제난으로 진학하지 못한 가난한 청소년들을 애써 찾아 교육을 시켰다.

당시 박한영스님의 문하에서 잠시 승복을 입고 공부한 제자가 한국의 유명한 시인인 조지훈(趙芝薰), 서정주(徐廷柱), 신석정(辛夕汀), 공초(空超) 오상순(吳相淳) 등이 있었다. 특히 오상순은 선운사를 좋아하여 호를 선운(禪雲)이라 했다. 오상순은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았다. 오상순에게 당시 조계사에서는 기거할 방을 내주어 숙식하게 하고, 오상순은 날마다 조계사 근처 다방에서 불교와 시를 논하고, 무욕(無慾)속에서 자유자재로 살았는데, 모두 조계사 승려들이 배려해준 것이다.

80년도 중반부터 한국불교의 총본산인 조계종 불교가 망조(亡兆)를 보이기 시작했다. 호남의 정치인 김대중을 맹목적이다시피 추종하는 승려들이 김대중에게 불전(佛錢)을 바치고, 모시고 특별히 대접하는 것을 무슨 광영으로 여기는 승려들이 전성기를 이루었다. 마침내 김대중은 대통령이 되자 불교계의 추종 승려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대접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 국민들에 공개하기를 수차 해보였다.

김대중의 공작인가? 어느틈에 불교계에 좌파 승려들이 종권(宗權)을 잡았고, 악어와 악어새같이 협력하는 사이로 발전해버렸다. 그때부터 일부 좌파승려들은 다투워 평양행을 하기 시작했고, 北이 주장하는 통일론, 혁명론을 복창하기에 이르렀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들은 승려들이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호국불교사상'으로 단결하고 대한민국을 수호해줄 것을 간절히 바랐었다. 하지만 김대중, 노무현의 속셈은 달랐다. 불교계를 또다른 대북 대화의 전위대(前衛隊)로 만들었고, 불교계의 불전(佛錢)과 사찰, 거대한 산 등을 대북사업에 활용하려는 노골적인 기획의도를 보였다. 정신이 나간듯한 일부 승려들은 北에는 불교가 말살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같아 안타까운 일이다.

1천년이 넘는 세월에 한국불교는 국교로 존중받은 역사가 있지만, 작금의 친북, 종북 승려들의 정신나간 사상행동에 민심은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고 있다. 그 주장의 근거가 한국 불교계의 신자 숫자에 비해 기독교인들이 130만이 넘게 추월 했다는 보고서가 증거하는 것이다. 1위의 불교신자수가 2위로 전락되고 3위는 천주교인데, 한국불교가 언제 2위 마저 천주교에 내줘야 하는 지 깊이 우려해야 하는 비운에 처했다고 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통탄할 일은 한국종교 서열 3위로 전락해가는 한국불교에 대해 깊이 걱정하는 뜻있는 승려들이 태부족한 것이다.

도대체 한국불교가 왜 민심으로부터 외면 당하는 망조(亡兆)를 보이는 원인은 무엇인가? 나는 불교계 내에 실세로 전횡하는 첫째, 대처승(帶妻僧)이 아닌 은처승(隱妻僧)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불교재산에 탐욕을 부리는 인과이다. 둘째, 한국불교의 수도복을 입고서 속내는 한국불교계를 김일성왕조를 위한 혁명진지로 삼으려는 친북자, 종북자 들이 한국불교를 망치는 탓이다. 이제 국민들은 산과 거리에서 승려들을 만나면, 진짜 수도승이 아닌 김일성왕조의 붉은 혁명전사로 보는 위기에 처했다.

40여 년전의 내가 겪은 한국불교와 일제말기의 한국불교는 불행에 처한 청소년들을 애써 찾아다니며 선택하여 불교인재 양성을 위해 숙식해결과 학교교육을 시키고 유학까지 보냈다. 지금은 어떤가? 사찰에는 스님들의 객실(客室)도 폐지하고, 객스님의 여비도 주지 않는 시대를 열고, 승려 감투는 온통 돈으로 매표(買票)되어 청정한 승려는 하산해야 할 판이다. 오직 北을 위해 퍼주기와 은처자(隱妻子)를 위해 환장하듯이 돈을 추구할 뿐이다. 무소유(無所有)를 동냥 구호로 외쳐대면서 말이다.

끝으로, 나는 주장한다. 예전에는 한국불교에 낭만과 인정과 자비가 넘쳤지만, 이제 한국불교는 한국종교 서열 2위에 언제 3위로 몰락할지 모르는 위기에서도 서산, 사명대사의 호국불교사상을 비웃는 김일성 왕조의 친북자, 종북자들만 전성기를 이룰 뿐이다. 일부 무지몽매(無知蒙昧)한 남녀 불교신도들은 진정한 불교가 망하던 말던 오직 기복불교(祈福佛敎)에만 광신(狂信)해 있다. 세상의 탐욕에서 버리고 떠난 부처가 돈버는 대상이던가? 부처는 깨달음을 주는 성자이지, 황금을 공짜로 내주는 전주(錢主)가 아닌데 말이다. 한국불교는 산사에 있어서는 안되는 은처(隱妻僧)들과 붉은 승려들의 사기, 농간 탓에 일락서산(日落西山)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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