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통일정서, 안보에는 독!
장밋빛 통일정서, 안보에는 독!
  • 지만원 박사
  • 승인 2014.01.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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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이 깔아놓은 적화통일 인프라와 적화세력부터 제거하자

▲ 북한 깁정은 고모부 장성택 숙청
새해가 되자 조선일보는 며칠에 걸쳐 통일문제에 여러 지면을 할애 했다.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데, 통일에 대한 국민 관심과 열기가 식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통일세금을 내서라도 북한의 경제력을 남한과 비슷해지도록 도와야 한다는 기막힌 주장도 보도했다. 드디어 1월 6일에는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을 했다. 구정을 기해 이산가족재회를 북한에 요청하면서 신뢰프로세스와 DMZ평화공원 프로젝트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년 벽두에서부터 통일이 거의 다 온 것처럼 장밋빛 호들갑들이 만연한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큰 문제들이 있다.

첫째, 지금은 장성택 쇼크가 온 세계인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잔인함이 하늘에 치닫고, 예측이 불가능한 애송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기에 미국은 한국에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스스로 한강 이북에 주둔하면서 북괴 오판에 쐐기를 박고 있다. 미국은 이렇게 긴장하는데 오히려 한국은 통일이 다 온 것처럼 포도주에 취해보자며 마구 마시기를 권하고 있다. 6.25 전야와도 흡사하다. 이런 취기의 무드가 전방 장병들에까지 전염될까 매우 두렵다. 이런 통일 무드, 안보에 보약이 될까 독이 될까?

둘째, 통일이라는 말이 나오면 반드시 이를 악용하여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야 하고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빨갱이 세력과 그 아류 위장세력이 언론을 통해 오도된 여론을 조성한다. 대통령이 신뢰프로세스를 재천명한 이상 이런 빨갱이 세력의 줄기찬 요구를 배척할 명분이 없다. 지금은 북한에 쌀 한 톨이라도 주어서는 안 되는 계절이다.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유엔국가들이 나서서 북한 김정은 세력을 고사-제거시키려 하는 마당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는 절대로 북한과 대화를 해서도 안 된다. 대화를 하면 김정은에 대한 국제무드를 깨게 된다. 얻는 것 없이 잃을 것이 너무나 많다,

셋째, 도대체 통일이 어떤 형태로 온다는 것인가? “통일은 대박이다”,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통일 비용은 얻을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이 모든 말들은 통일이 앞에 보일 때, 그걸 우리가 취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선택할 위치에 있을 때, 비로소 할 수 있는 말들이다.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통일이 과연 가능한가”, “통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가능한가”에 대해 말하는 사람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독일 통일을 말한다. 통일을 관리한 서독의 브란트 수상까지도 통일 직전까지 통일은 거의 불가능한 존재인 것으로 여겼다가 통일을 갑자기 맞게 됐다는 사실을 거론한다. 어느 날 베를린 장벽이 대량 인파에 의해 허물어 졌고, 그 허물린 담을 넘어 인파가 서독으로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DMZ에 있는 철조망과 지뢰지대는 베를린 장벽처럼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인파가 다닐 수 있는 자연공간도 아니다.

통일에는 두 가지 대칭되는 사례가 있다. 하나는 독일 통일이고 다른 하나는 베트남 통일이다. 한반도에서의 통일모델은 독일 통일이 아니라, 베트남 통일이다. 간첩들이 우굴 대고 국가파괴 세력이 연일 데모를 하는 남한이 어느 날 북의 공격에 의해 점령당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도 주한미군만 나가면 영락없이 월남처럼 패망할 수밖에 없다. 이게 필자의 생각이다.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빨갱이 세력에 점령당하는 모습을 뻔히 바라만 보는 무능한 정부, 국가의 역사책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빨갱이 세력이 지은 국가파괴 역사를 학생들에 가르치고 있는 빨간 정부를 가지고 웬 통일이란 말인가?

장성택 쇼크를 경험했으면서도 “그래도 북한은 신뢰의 대상이다”, “DMZ에 아름다운 공동구역, 광활한 평화의 공원을 설치하자”는 한심한 온정주의에 빠진 대통령이 통일을 주도하면 그 통일은 어떤 통일이 될 것인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견해로는 통일은 몽상이다. 통일을 할 수 있는 민족 같으면 분단도 안 됐다. 남북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은 먼저 전라도와 비전라도부터 통일 좀 시켜 볼 일이다. 오죽하면 이준 열사가 “할 수만 있다면 조선민족을 맷돌에 갈아 다시 빚고 싶다” 한탄 했겠는가? 지금 전라도 사람들로 인해 야기되는 국가적 손실은 아마도 국방비 이상의 규모일 것이다.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대통령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평화통일”을 말하지만 남북한 간에 ‘대화를 통해 하는 평화통일’은 없다. 오직 흡수통일과 무력통일이 있을 뿐이다. 흡수통일에도 두 가지가 있다. 우리가 흡수하는 통일과 북이 우리를 흡수하는 통일이다. 무력통일은 지금의 국제사회 분위기에서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그래서 흡수통일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필자는 위 두 가지 흡수통일 중 상대적 확률이 높은 것은 북한이 남한을 흡수하는 적화통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수많은 애국자들이 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등은 우리가 북한을 흡수하는 통일이 불과 10리 앞에서 달려오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런 생각은 환상이다. 아니 국민을 병들게 하는 무책임한 선동이다.

1993년 필자는 한국의 유명한 정치학 교수와 스탠포드 대학에 세미나를 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 교수는 세미나장에서 “북한이 곧 붕괴된다. 붕괴되면 대규모 엑서더스가 발생한다. 그때 우리가 흡수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을 해서 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 필자는 숙소로 돌아오면서 그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6.25 전쟁이 무엇입니까? 북한의 인민군대에 한국군은 상대가 안됐습니다. 미국은 애치슨라인을 그으면서 한국에서 나갔습니다. 박헌영은 남한이 온통 좌경화 돼 있기 때문에 남침만 하면 금방 통일이 된다고 김일성에 졸랐습니다. 남침만 하면 곧 통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김일성이 남침을 한 것입니다. 부산에까지 통일이 다 되었는데 미국이 나섰습니다. 미국 때문에 적화통일이 안 된 것입니다.

반면 1950년 10월에 우리 연합군은 압록강까지 진격했습니다. 통일이 다 됐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이 나섰습니다. 중국 때문에 통일이 좌절된 것입니다. 이처럼 통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이해가 달려 있습니다.

북한에 민란이 발생하면 계엄령이 선포됩니다. 계엄령 하에서 어떻게 대량 난민이 탈출합니까? 엑서더스? 불가능 합니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고 북한을 접수하려면 군이 먼저 휴전선을 넘어가야 합니다. 바로 북침인 것입니다. 북한의 계엄군과 전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6.25가 남침이었듯이 이번에는 북침이 되는 것입니다. 중국이 가만있습니까? 국제사회가 용납하겠습니까? 누군가가 북에서 정권을 잡았다 합시다. 그가 북한을 남한에 갖다 비칩니까? 어림도 없습니다. 통일? 제 생각에는 100년 이내에는 어려운 얘기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은 지 1년 후에 김영삼은 통일이 곧 온다고, 몇 달 이내에 온다고 하며 수선을 피웠다. 그 다음 해인 1995년 필자는 “통일의 지름길은 영구분단” 이라는 책을 냈고, 당시 이 책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제목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패러독스’ 였지만 그 패러독스를 이해해야 통일의 진수를 터득할 수 있다. 그로부터 벌써 20여년이 또 지났다.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서 20여년 전의 김영삼과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좌익세력은 잇속을 차렸다. 통일을 명분으로 내걸고 벼라 별 ‘적화통일 인프라’를 너무나 광범위하게 깔아 놓았다.

지난해 북괴가 3차 핵실험을 했을 때,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때 반대되는 소리를 낸 사람은 아마 필자를 포함해 몇 사람 안 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들에게 필자는 매국노 정도로 치부됐을 것이다. 지금 통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평화통일은 환상이다. 적들이 깔아놓은 적화통일 인프라와 적화세력부터 제거하자!” 이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지금으로부터 20여 전인 1993년의 김영삼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통일이 이명박의 말처럼 도둑처럼 오는 것이라면 공연히 국민 마음 설레게 하지 말고 속으로 대처하기 바란다. 대통령의 말대로 헌법개정이 블랙홀이라면 통일도 블랙홀이다. 한번 빠지면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 겠는가? 정부 만큼은 통일을 무능의 탈출구로 악용하지 말았으면 한다.

현재 우리가 치중해야 하는 목표는 국제사회를 움직여 하루라도 빨리 김정은을 퇴각시켜 북한주민에 자유를 주는 것이다. 북한 주민과 김정은을 이간시키는 삐라도 날려보내지 못하게 막는 정부가 통일을 위해 도대체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겨우 또 퍼주자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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