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손학규의 동병상련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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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손학규의 동병상련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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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들은 왜 만나고 무슨 말을 나눴을까? 추측해 보자

 
그 동안 문재인 후보의 구애에도 꼼짝 않던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 26일 손학규 전 대표(현 민주당 고문)와 만나 얘기를 나눴단다. 안철수와 손학규의 만남, 과연 이들은 왜 만나고 무슨 말을 나눴을까? 나름대로 추측해 본다.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2위를 했던 사람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가장 좋은 정책을 제시했고 “저녁이 있는 삶”이란 신선한 슬로건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던 그가 민주당내 친노 등 조직의 취약성으로 결국 고배를 마셨다.

손학규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불공정에 대해 수차례 불만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결과를 불복하고 민주당으로 간 그가 다시 불복할 경우 ‘결과에 불복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까봐 그런지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문재인 후보의 유세장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만약 손학규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어 나왔다면 문재인 후보에 비해 훨씬 더 경쟁력이 있지 않았을까 본다. 비록 그가 경선에 불복하고 당을 옮긴 아킬레스건이 있지만, 그는 사실 종북 좌파나 친노의 이미지와는 상대적으로 멀어져 있고 중도 층에서도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손학규 후보는 현 민주당 조직에서는 다음에도 대선 후보가 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독단적으로 당을 또 뛰쳐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 유세는 하는 것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 당원이고 경선패배를 승복하고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하기 때문에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 전 후보도 이번에 문재인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친노, 좌파들에게 당했던 사람이다. 그러니 문재인 후보에게는 신뢰가 깨졌다 볼 수 있고, 문재인 후보에 비슷하게 패배한 손학규 전 대표와는 동병상련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념적 성향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저런 상황을 종합할 때 손학규 전 대표와 안철수 전 후보가 향후 함께 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본다.

그럼 손학규 전 대표를 만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할 것인가? 분명 지원을 하기는 할 것 같다. 안철수 전 후보가 대선 후보 시 지지율이 약 25%수준이었다. 그가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한다고 했는데 이 정도의 지지율로는 제대로 정치인의 꿈을 펼치기 어렵다.

따라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까지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또 그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대선 패배 시 민주당이나 좌파들로 부터 혹독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대선 후보로 나왔으면 당선이 될 것 같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중도 사퇴를 했으니, 문재인 후보 측이 어떤 제안을 해도 신뢰관계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의 사퇴 이후 행보에서 이미 잘 나타나고 있다.

둘째는 대선 패배 시 문제다.

만약 자신이 적극 지원했는데도 큰 효과가 없이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다면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논란이 있고 이는 향후 정치행보를 하는데도 적지 않은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철수 전 후보는 이 부분을 가장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박-문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클수록 이런 고민은 더 생길 텐데 초반전에 문 후보가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간발의 차라면 자신의 공헌도를 돋보이기 위해 적극 지원할 수 있음)

셋째는 자신의 백의종군 발언이다.

안 전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면서 문재인 후보 지지를 부탁했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백의종군이란 해석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당시 안 전 후보가 언급한 백의종군은 최소한 돕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넷째는 엄격한 선거법 때문이다.

그가 문재인 후보를 따라 다니며 지원 유세를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독자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의 가장 효과적인 지원은 대학을 찾아다니며 대학생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방식인데 선거법 때문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발언을 할 수 없다.

선거법이 엄격한 상황은 적극적인 지원을 내켜하지 않는 안철수 후보에게 오히려 쾌재를 부르게 할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안철수 전 후보가 TV토론(12월4일)전에 문재인 후보 지지활동을 시작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안철수 후보가 캠프 해단식을 12월 3일에 갖는다 했다.

26일 손학규 전 대표는 안철수 전 후보를 만나 이러지 않았을까? ‘정말 더티하고 믿지 못할 문재인 후보지만 어쩌겠는가? 일단 돕자고 그리고 다음에 나와 함께 도모하자고...’

그러나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한다면 다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불공정한 게임으로 자신을 낭떠러지에 떨어뜨렸던 사람과 다시 손을 잡고, 진영논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던 자신의 약속을 깨는 것이며, 줄기차게 정치혁신을 주장했던 사람이 대립구도에 골몰하는 구태정치를 도우는 웃기는 꼴이 되는 것이다.

안철수 전 후보는 이번 대선 판을 제대로 보기 바란다. 그리고 누가 더 정치혁신을 앞당기고 국민대통합을 할 수 있는 후보 인지를 냉정하게 보기 바란다. 자칫 판단을 잘못하여 스스로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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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백정 2012-12-01 17:20:04
심뢰고 뭐고 뭔 소용이다요? 손학규나 안철수 모두 정치권에 기생해서 묵고살아야 씅께 양다리를
걸치는거랑께요.... 문제인이 되면 위원장 자리라도 얻어걸릴가 하능거시고 문제인이가 지면 하꼬방이라도 지어서 딴살림 차릴거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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