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맛도 보고 감독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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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섯 개의 시선>맛보기

^^^▲ <여섯개의 시선>의 포스터^^^
지난 28일 독특한 개성이 듬뿍 실려있는 영화 <여섯개의 시선>의 언론 시사회가 있었다. 이 영화는 임순례, 정재은, 박진표, 박광수, 박찬욱, 그리고 여균동. 이렇게 6명의 감독이 뭉쳐 인권이라는 주제로 영화 한 편을 완성한 것.

인권이라는 조금은 무거워 보이는 주제를 품고 6명의 감독이 각각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는 어려움도 분명 있었으리라.

개봉을 앞두고 가진 언론시사회장이라서 내심 기대감이 많았다. 오늘 정말 보고 싶고, 만나고 싶었던 감독들이 우르르 오겠구나 라는 생각과 6개의 챕터로 이루어지기에 배우들도 참 많이도 오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6人1色의 인권 영화?

이런 생각으로 좌석에 앉아 무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득해야 할 무대가, 시끌벅적 해야 할 무대가 왠지 모를 공허한 기운으로 내 주위를 맴돌았다. 또한 영화를 보기 전에 친절하게 나눠주었던 자료를 천천히 읽어보면서 <여섯개의 시선>을 만든 6명의 감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포스터 촬영 때, 딱 한 번이었다는 것에 조금은 씁쓸해졌다.

정말 인권이라는 영화를 찍기 위해 모였을까, 아니면 그냥 부탁에 의해 마지못해 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나마 스쳐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참석한 감독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으면서 그런 실망감은 누그러졌지만 말이다.

무대인사를 하기에 앞서 특이하게도 국가인권위원장이 참석해 한참을 인권에 대해 엄숙하게 한 마디해 주었다. 최초로 국가 기관에서 기획한 영화라며 은근한 자부심을 내보이기도 하였다.

또한 실제 무대에 영화 속 주인공인 장애인(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는 표현인지 잘 모르겠음. 틀렸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엔 할 수 없을 것 같다.) 한 분도 직접 참석을 하여 어렵사리 마이크를 붙잡고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길 때, 왠지 모르게 부모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기분이 차분해졌다. 어떠한 영화 시사회장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었다.

우선 영화는 제목 그대로 6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물론 각각의 챕터를 한 감독들이 책임을 지면서 여섯개의 시선이라는 하나의 큰 바다를 이루었다. <그녀의 무게> - 임순례 감독, <그 남자의 사정> - 정재은 감독, <대륙횡단> - 여균동 감독, <신비한 영어나라> - 박진표 감독, <얼굴값> - 박광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 박찬욱 감독, 이와 같이 순서로 진행이 된다.

각각의 내용들은 <인권>이라는 주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분위기나 표현방식, 그리고 스토리 모든 것이 차별화 되어 있다. 또한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가 상당히 유머스럽고 가볍게 터치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손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 영화 시사회장 모습
ⓒ 황성운^^^
웃음 속에 뼈가 있는 영화

그래서인지 속으로 이런 얘기를 보면서 웃으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입에서는 하하하 라는 외침이 귓가에 들려왔다. 특히 <대륙횡단>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지하철 계단을 오를 때,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는데 그것을 음악감상이라는 표현을 하여 웃지 않을 수 없는 궁지로 몰아 넣었다.

간단히 영화의 맛은 이렇다. 영화 각각의 전부를 맛을 본다면 짠맛, 단맛 기타 등등의 모든 맛이 혼합이 되어 맛이 없을 듯싶다. 그래서 필자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맛들만을 보여주고 싶다.

우선 임순례의 <그녀의 무게>는 여 고딩생들의 몸무게에 대한 시선을 직접적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그 시선은 무겁거나 암울하지 않게 유머스럽게 다루었다. 물론 메시지는 확실하게 던져주는 것은 잊지 않았다. 또한 감독 자신의 우람한 체구를 직접 드러내어 줌으로서 희망의 메시지를 같이 보여주었다.

여균동 감독의 <대륙횡단>. 이 부분을 보면서 정말 실수를 하였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영화인데, 그리고 그 장애인이 직접 시사장을 찾았는데, 웃지 말아야 하는데 너무나도 크게 버렸다. 내가 장애인이라면 그걸 보고 웃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에 너무 크게 웃어버린 내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얼굴값>에 박광수. 당최 알 수가 없다. 필자가 영화에 대한 지식이 떨어지고, 전문인도 아니고 능력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영화다. 왜? 도통 이 영화가 왜, 어째서 인권이란 테두리 안에 들어와 있을까 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남기 때문이다. 그나마 배우들도 꽤나 인기 있는 배우들인데... 도무지 이해가, 이해를 할 수 없는 한 단락인 것 같다.

영화의 맛은 이렇게만 보여주려 한다. 단맛과 쓴맛을 보여주었는데 이것도 혼합되어 맛이 변질될까 걱정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분명 영화는 무겁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유머러스하다고 해서 인권이란 테마를 버린 것도 아니다. 마음속에 쉽게 와 닿을 수 있었던 것은 웃음 속에서 뼈를 드러내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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