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지에 흐르는 81세 노모의 자식사랑
스크롤 이동 상태바
화선지에 흐르는 81세 노모의 자식사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향교 명륜당 서예실에서 만난 오케이 할머니

^^^▲ 멋있지요? 이순님 할머니의 밝은 모습.
ⓒ 신중균^^^
화선지에 흐르는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 "내 사랑하는 마음을 화선지에 담아보겠다"고 말하는 용현동 오케이 할머니 이순님(81) 씨는 오늘도 즐겁다.

이 할머니는 오늘도 인천향교 명륜당 서예실을 찾는다. 은은한 묵향도 좋지만 막내아들 생각하며 잡는 붓의 묵향은 바로 천국이다. <오로봉위필삼호작현지청천일장지아사복중시>의 뜻을 명륜당 선생님에게 물어 풀어본다.

뜻인즉선, 오로봉을 붓으로 삼고 삼상의 물을 벼루에 담아 푸른 하늘을 천장의 종이로 해서 내 마음 가운데를 시로 쓰고 싶다였다. 서예를 시작한 지 2년여.

"7남매 잘 성장시키고 영감님 먼저 보내고 당신 손으로 키운 셋째 아들 손자 대학에 가니 이제 나를 위한 시간이 됐다"는 이 할머니는 복잡한 세상 싫다며 춘천 어느 시골로 간 막내아들(49)이 '어머니, 서예 열심히 하셔서 이 시 한 수 저에게 써 주십시오.' 했단다.

오늘도 막내아들 내외와 귀여운 손자들을 생각하며 먹을 갈고 있는 할머니의 별명은 용현동 오케이 할머니. 주민자치센터에서 처음 서예를 시작해 이제 한 걸음 발전하셔서 명륜당 서예실을 찾으신 것이다.

머리는 하얀 백발이시며 얼굴이 너무 온화하시다. 도저히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보이신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뭐" 다른 말씀은 없으시다. 만사 오케이란다. 그래서 할머니 별명이 오케이인지도 모른다.

" 자, 잘 보라구. 얼마나 멋져요? 이 시 구절이..." 체본을 들어 보이는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나 밝아 보인다. 81세의 오케이 할머니의 붓을 잡은 손이 힘이 있어 보인다.

노후를 이렇게 멋지게 보내실 수 있는 할머니의 행복은 '자신이 만들어가고 계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