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지인은 "대학생 아들이 벌써부터 술이나 진탕 마시고 집에 안 돌아오는가 하면 요즘엔 마약까지도 하는 것 같아서 불안해 죽을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괜히 힘들게 이민을 왔다, 밤이면 밤마다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 마시던 향수병이 도져서 큰일"이라는 현실적 고민을 토로하는 것이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나니 얼마 전 모 홈쇼핑에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는 '캐나다 이민상품'이 기억 속에서 냉큼 튀어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업체에서 이민적격지라고 소개한 캐나다의 매니토바주(洲)라는 곳은 실제로는 혹서와 혹한이 교차하는 그야말로 만주벌판처럼 광활한 곳이랍니다.
여하튼 그러한 극지로까지의 이민상품이 홈쇼핑업체에 의해 소개되자마자 그야말로 '붙티 나듯' 팔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자녀의 교육문제와 실업문제의 심각성, 그리고 암울한 경제난과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늘상 혼란지경인 우리나라가 싫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여름 한철에 강원도 산골에 가서 재충전을 할 수는 있겠지만 영원히 살아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니까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라도 평안하고 목가적인 삶을 지향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왜 우리나라는 그러한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것인지 실로 의문입니다.
정치인들은 정치자금 수수로 인해 연일 이전투구의 진흙탕에서 싸우고 있으며 공, 사교육비는 여전히 가히 살인적입니다. 또한 실직자와 자살자는 줄지 않고 있으며 외국인들마저 우리나라를 일컬어서 "각종의 규제가 많아서 기업하기에 까다롭고 어려운 환경과 조건을 지니고 있는 나라"라고 혹평하기에 국내기업들도 덩달아 짐을 싸서 중국 등지로의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선정(善政)이란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게 해 주는 것"이라고 했답니다. 그러나 정작 저와 같은 필부들은 정직하게 살아봤자 평생을 모아도 투기꾼들의 발호와 작당으로 인해 항상 날개를 달고 있는 아파트 한 채조차도 마련하기 힘든 것이 통절한 현실인 것입니다.
저로서야 어차피 내 나라 내 땅에서 살다가 뼈를 묻을 생각이지만 '대박 터뜨린 캐나다 이민상품'이라는 뉴스가 국민적 관심사가 안 되려면 정치권과 정부 각료 모두의 의식이 부정부패가 근절되고 '진정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나라의 건설'로 키워드가 맞춰지는 시스템 구축으로의 전면적인 개혁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이 모국이 싫다며 이민러시를 이루고 있는 통절한 현실은 마치 '부모가 싫다고 집을 나가는 자식'과도 같은 공식이니까 말입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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