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에 물든 우리말-(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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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에 물든 우리말-(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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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다시(つきたし)

이따금 친지들과 어울려 외식을 하다보면 일식(日食)집엘 들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일식집 간판 거의가 일식(日式)이라 표시한집이 많아 헷갈린다.

일본 음식이나 일본식이나 그게 그거 같으나 분명히 구분은 해야 한다. 일식(日式)이라면 다음에 어떠한 명사가 따라야 붙어야하고 일본 음식을 취급 하는 집이라면 일식(日食)이 맞는 것 같다.

일식집 에서 음식을 시키면 주식이 나오기 전에 기본적으로 따라 나오는 입매의 음식이 있는데 이를 흔히 '쓰기다시'라 한다.

이는 주문한 주식 외에 곁들여 나온다는 일본어의 쓰게다시(つけたし-付け足し)라는 말에서 나온 것인데 근자에는 '쓰기다시'로 통용되고 있다.

어느 날 종교방송 C-TV에서 K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는 중 호남지방의 어느 곳에서 한정식을 시켰는데 반찬이 무려 7~80가지가 나오는데 처음에 내놓은 것이 '쯔께다시'였다고 했다.

앞으로 나올 반찬이 얼마나 더 나올지 몰라 계속 나오는 '쯔께다시'로 배를 채우다보니 이날의 메인 요리(main course )를 못 먹었다고 하며 호남의 풍부한 음식인심을 칭찬하였다.

K목사님은 영남분이라 중부지방에서 통용되는 '쓰기다시'라는 발음을 '쯔께다시'로 된 발음을 했는데도 같은 언어권이라 그런대로 통용이 됐다.

일본말 중 쓰기다시(つきだし-突き出し)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다른 뜻으로 통용된다. 일본씨름 스모(すもう-相撲)에서 상대편 선수의 가슴을 떠밀어 씨름판 밖으로 밀어내는 수를 뜻한다.

곁들이로 나오는 '쓰기다시'라는 일본말이 우리말로 바뀐 것은 없다. 억지로 바꾼다면 '곁들이 안주'나 '입매 상(床)'이라고 하면 어떠할지 모르겠다.

'입매 상'이란 잔치 때 큰상을 드리기 전에 간단히 대접하는 음식상을 말하는데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 좀 생소하다. 처음 나오는 신조어는 정착하기 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려야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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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곤 2009-12-03 11:00:57
"쓰기다시"를 "보조 안주"로...

이동훈 2010-02-28 06:19:59
이 기자님, 저희 집의 어르신 함자가 준자 구자신데요. 조심스럽지만,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혹, 전의 이가(씨)는 아니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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