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행정, 법학, 심리학, 경영학, 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해 청년층 특유의 시각을 더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약물운전 등 생활밀착형 치안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자치경찰이 대학생들의 시각을 지역 안전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홍보 활동을 넘어 청년들이 직접 지역의 치안 문제를 발굴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경상북도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문경 STX리조트에서 ‘경북자치경찰 대학생 앰버서더 역량강화 워크숍’을 열었다.
올해 5기를 맞은 대학생 앰버서더는 대구·경북지역 10개 대학에서 선발된 26개 팀, 58명으로 구성됐다. 경찰행정과 법학, 심리학, 경영학, 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자치경찰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5기 모집계획을 보면 활동기간은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이며, 대구·경북 소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약 60명을 모집했다. 경북에서는 자치경찰제가 시행된 이후 2022년 1기 앰버서더 운영을 시작했고, 올해까지 누적 200명 이상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5기 앰버서더는 지난 3월 선발된 이후 학교폭력 예방과 약물운전 처벌 강화 등 월별 치안 주제를 중심으로 약 200건의 홍보 콘텐츠를 제작했다. 지난 7~8월에는 도내 경찰서와 지구대·파출소를 찾아 순찰과 현장 치안 업무를 직접 체험했다.
대학생들이 다루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는 최근에도 주요 사회적 치안 과제로 꼽힌다. 교육부의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5%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5.0%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2.1%, 고등학생 0.7% 순이었다.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은 감소했지만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 피해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물운전 역시 예방홍보가 필요한 분야로 나타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위반에 해당하는 마약운전 교통사고는 2024년 18건에서 2025년 33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마약류관리법 이외 약물에 의한 운전 사고는 52건에서 120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5년 약물운전 사고로 4명이 숨지고 21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치안 문제가 학교와 도로, 온라인 공간까지 다양해지면서 자치경찰 정책도 주민의 체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경북자치경찰위원회는 생활안전과 사회적 약자 보호, 교통 분야를 주요 자치경찰 사무로 운영하고 있으며 도민 정책제안 등 주민 참여 창구도 두고 있다.
이번 워크숍도 이러한 주민 참여를 청년층까지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참가자들은 홍보 콘텐츠 기획·제작 전문가 특강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받고 현직 경찰관과 대화를 통해 실제 치안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대응방식을 공유했다.
특히 ‘앰버서더가 제안하는 우리 동네 안전’을 주제로 진행된 팀별 정책 발표에서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체감한 위험 요소를 직접 분석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기존 행정기관이 정책을 정해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 수요자인 청년이 문제 발굴 단계부터 참여하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북의 지역 특성상 도시와 농어촌 간 치안 환경 차이도 자치경찰이 풀어야 할 과제다. 경북도의회에서도 2026년 자치경찰 운영과 관련해 농촌지역의 넓은 면적 때문에 CCTV와 범죄예방시설을 촘촘하게 설치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자율방범대 등 지역 공동체와의 협업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북자치경찰위원회 역시 자율방범대와의 합동순찰 등 공동체 치안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생 앰버서더 활동도 해마다 범위를 넓혀왔다. 3기 앰버서더의 경우 7개 대학 23개 팀 58명이 교통사고 예방, 청소년 마약·도박 범죄 근절, 디지털성범죄 예방 등을 주제로 382건의 홍보 콘텐츠를 제작했다. 당시 참가 학생들은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112순찰과 교통단속, 방범시설 점검 등도 체험했다.
손순혁 경상북도자치경찰위원장은 “젊은 세대는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이 실제 자치경찰 정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치경찰제가 주민 생활과 밀접한 범죄예방·교통·사회적 약자 보호 분야를 담당하는 만큼 앞으로는 대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 가운데 실제 정책으로 반영된 사례와 범죄예방 효과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청년 참여가 일회성 홍보활동을 넘어 지역별 치안 수요를 발굴하는 통로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가 자치경찰 주민참여 정책의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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