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원전 방사능·복합재난 대비 연합훈련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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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원전 방사능·복합재난 대비 연합훈련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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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민·관·군·경·소방 등 2,000여 명 참여… 신월성 2호기 누출 가정 대규모 대피 훈련
사진=경북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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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이 집중된 경북에서 방사능 누출과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방재훈련이 진행됐다. 단일 원전 사고를 넘어 여러 원전에서 복합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처음 훈련에 반영하면서 주민 대피와 기관 간 공조체계를 실제 현장에서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경상북도는 지난 10일 신월성원전 2호기 방사능 누출 사고와 한울원전 산불 상황을 동시에 가정한 ‘2026년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경북도를 비롯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행정안전부, 포항시·경주시·울산광역시 등 월성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관련 지방자치단체, 군·경찰·소방과 관계기관, 주민·학생 등 약 2천 명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복합재난 대응이다. 지진의 영향으로 신월성원전에서 방사선 비상이 발생한 가운데 산불로 한울원전에서도 백색비상이 발령되는 상황을 설정했다. 한 지역의 사고 대응에 인력과 장비가 집중된 상태에서 또 다른 원전 비상이 발생할 경우 지자체와 중앙정부, 원전 사업자, 소방·경찰 등이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경북에서 원전 복합재난 대응이 중요한 배경에는 지역의 원전 집중도가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현황을 기준으로 경주 월성·신월성과 울진 한울·신한울에는 국내 원전 여러 기가 집중돼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은 2025년 18만4,693GWh의 전력을 생산해 전체 발전량의 31.01%를 담당했다. 원전이 국가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사고 예방뿐 아니라 실제 비상상황을 전제로 한 주민보호체계 구축도 중요한 안전 과제로 꼽힌다.

훈련에서는 방사선 비상 단계에 맞춰 지역방사능방재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상황 전파부터 주민보호조치 결정, 대피와 교통통제, 구호소 운영까지 단계별 대응 절차를 확인했다.

특히 경주와 포항 등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주민과 학생 약 1천 명이 직접 훈련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지정된 집결지로 이동한 뒤 구호소로 대피하고 갑상샘방호약품을 배부받아 복용 방법을 익혔다. 주민 이동에는 헬기와 전세버스 등도 투입됐다.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은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민보호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기 위해 원전 주변에 미리 설정하는 지역이다. 현행 방재체계는 원전 주변 약 3~5㎞를 예방적보호조치구역(PAZ), 약 20~30㎞를 긴급보호조치계획구역(UPZ)으로 구분한다. 예방적보호조치구역에서는 중대사고 때 방사성물질 누출 전이라도 주민을 사전에 대피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긴급보호조치계획구역에서는 방사선 영향과 환경감시 결과 등을 토대로 옥내대피나 주민 소개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

월성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는 원전이 위치한 경주뿐 아니라 포항과 울산 일부 지역도 포함된다. 원전 소재지의 행정구역을 넘어 인접 지자체가 함께 훈련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 사고에서는 방사성물질의 이동과 주민 대피가 행정구역 경계에 맞춰 이뤄지지 않는 만큼 지자체 사이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교통·구호체계 연계가 중요하다.

산불 위험 역시 원전 안전에서 별도로 살펴야 할 변수다. 특히 대형 산불은 도로 통제와 정전, 통신 장애를 일으켜 주민 대피와 비상대응 인력의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훈련이 방사능 사고와 산불을 하나의 시나리오에 포함한 것도 개별 재난 대응을 넘어 복합적인 상황에서 방재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경북도는 훈련 과정에서 주민보호조치의 전파 속도와 기관별 역할 분담, 대피수단 확보, 구호소 운영, 갑상샘방호약품 배포 과정 등을 점검했다. 특히 약 1천 명이 실제 이동하는 주민 참여형 훈련을 통해 계획서상 대피 절차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이를 확인하는 데 비중을 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방사능방재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지속적인 훈련과 관계기관 협력을 통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 내겠다”고 밝혔다.

경북은 다수의 원전이 가동되는 지역인 동시에 산불과 지진 등 자연재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방사능방재 정책은 원전별 사고 대응을 넘어 여러 재난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 대피로와 통신망, 수송수단, 구호시설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실효성을 가르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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