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데이터센터·기아 PBV·국제테마파크·ASML·ASM 등 산업별 투자 확대
-소공인 2만521개·반도체 기업 1705개…고용·세수·지역기업 연계 성과 입증해야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화성특례시의 민선 8기 투자유치 누적액이 2025년 12월 기준 23조 8189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당초 목표였던 20조 원을 넘어 25조 원에 접근했다. 2025년 8월까지 공개된 21조 8092억 원의 세부 구성은 대기업 신성장 투자 4조 1200억 원, 미래산업 클러스터 8조 957억 원, 글로벌 반도체 기업 7298억 원, 전략서비스 산업 8조 8637억 원이다. 화성시는 삼성전자 데이터센터와 기아 목적기반차량 전용공장, ASML·ASM·도쿄일렉트론코리아, 국제테마파크와 자율주행 리빙랩 등을 투자유치 실적에 포함했다. 정명근 시장은 뉴스타운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반도체·미래차·바이오를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고 기존 기업의 재투자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협약과 시설 준공, 실제 자금 집행, 신규 고용, 지방세수 증가가 각각 다른 단계인 만큼 민선 9기에는 25조원이라는 총액을 넘어 시민과 지역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성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본지는 앞선 [화성 민선 9기 공약 기획①]에서 2026년 2월 출범한 만세·효행·병점·동탄구와 화성형 균형발전의 과제를 살펴봤다. 이번 2편에서는 균형발전을 뒷받침할 재원과 일자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정명근 시장이 제시한 25조 원 투자유치와 산업진흥 전략을 짚는다.
화성은 인구와 지역내총생산, 제조업체와 기업 종사자 규모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화성특례시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시 승격 당시 인구는 21만 명, 예산은 2500억 원이었지만 현재 인구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재정 규모도 4조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2022년 기준 지역내총생산은 95조 1507억 원, 2025년 상반기 고용률은 67.1%다.
2024년 기준 화성지역 기업은 2만5624개이며 종사자는 약 26만8000명이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ASM, ASML, 도쿄일렉트론 등 국내외 기업이 자리 잡고 있고 산업단지 22개소와 지식산업센터 56개소가 산업 기반을 이루고 있다.
정 시장은 뉴스타운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화성의 비약적인 발전은 기업 성장이 견인해 왔다”며 “앞으로 150만 명, 200만 명 규모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의 국내외 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 20조 원 조기 달성 후 목표 25조 원으로 상향
화성시는 민선 8기 출범 당시 투자유치 목표를 20조 원으로 세웠다. 이를 위해 2023년 투자유치과를 신설하고 전담조직을 구성했으며 투자유치 촉진 조례 개정과 투자유치기금 조성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당초 목표는 2025년 6월 조기에 달성됐다. 화성시는 같은 달 서울 강남구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목표를 25조 원으로 상향했다. 정 시장은 당시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임기 내 25조 원 투자유치를 새로운 목표로 삼겠다”며 전략적 투자유치와 기업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기준 투자유치 누적액은 21조 8092억 원, 11월에는 22조 5912억 원으로 늘었다. 정 시장이 뉴스타운에 제공한 인터뷰 자료에는 2025년 12월 기준 실적이 23조 8189억 원으로 제시됐다. 화성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같은 기준일의 누적 실적과 반도체·미래차·바이오 중심 투자유치 방향이 보고됐다.
25조 원 목표까지 남은 금액은 1조 1811억 원이다. 달성률로 계산하면 약 95.3%다. 다만 총액이 커진 과정과 사업별 투자 단계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투자협약 체결, 공장 건설, 설비 투자, 실제 집행, 준공과 가동은 같은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 21조 8092억 원 세부 구성…전략서비스·산업클러스터가 77.8%
화성시가 2025년 8월까지 공개한 투자유치 21조 8092억 원은 네 분야로 구성됐다. 전략서비스 산업이 8조 863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산업 클러스터가 8조 95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기업 신성장 투자는 4조 1200억 원, 글로벌 반도체 기업 투자는 7298억 원이다.
전체 21조 8092억 원을 기준으로 보면 전략서비스 산업은 약 40.6%, 미래산업 클러스터는 약 37.1%다. 두 분야를 합하면 16조 9594억 원으로 전체의 약 77.8%를 차지한다. 대기업 신성장 투자는 약 18.9%, 글로벌 반도체 기업 투자는 약 3.3%다.
대기업 신성장 투자에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데이터센터 조성 1조 5000억 원,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목적기반차량 전용공장과 특장차 클러스터 2조 2000억 원이 포함됐다.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2000억 원이다.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대웅제약 나보타 제3공장 확장 투자 1014억 원과 대웅바이오 완제의약품·의료기기 생산공장 투자 1186억 원이 반영됐다. 이를 합한 대기업 신성장 투자 규모가 4조 1200억 원이다.
미래산업 클러스터 분야에서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1단계 조성사업 3조 5054억 원, 수소복합에너지 발전소 확충 4428억 원, 국가·일반산업단지 기업 유치 2조 3123억 원이 포함됐다.
산업단지 안팎의 공업용지 공급은 5550억 원, 지식산업센터 조성은 1조 2062억 원이다. 국토교통부 공모로 추진되는 자율주행 리빙랩 실증도시 조성 740억 원도 미래산업 클러스터 실적에 포함돼 전체 규모는 8조 957억 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분야는 ASML 화성 뉴캠퍼스 2568억원, ASM 화성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1350억원, 도쿄일렉트론코리아 교육연구시설 투자 확대 2980억원, 아크레텍코리아 사옥·데모센터 건립 등 7298억원 규모다.
전략서비스 산업에는 MDM 동탄2 헬스케어 리츠사업 2조원, 첨단 제조시설 등 건립 4조 9480억 원, 스마트운송 플랫폼 구축 1조 9157억 원이 포함됐다. 총액은 8조 8637억 원이다.
이들 네 분야를 더하면 2025년 8월 기준 누적액인 21조 8092억 원과 일치한다.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누적 실적이 23조 8189억 원으로 2조 97억 원 증가했지만, 정 시장 인터뷰 자료에는 늘어난 금액의 사업별 세부 구성이 별도 표로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2025년 8월 공개된 사업별 구성과 12월 누적 총액은 기준 시점을 나눠 설명해야 한다.
◆ 반도체·미래차·바이오 ‘세 축’…집적 효과가 핵심
정 시장이 투자유치의 중심으로 제시한 산업은 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다. 화성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ASML, ASM, 도쿄일렉트론코리아를 비롯해 자료 기준 1705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있는 산업 거점이다.
시는 반도체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과 장비사용료 등 실증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람회 공동전시관과 전문인력 양성, 국가 공모사업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미래차 분야는 현대자동차·기아 남양연구소와 기아 오토랜드 화성을 중심으로 한다. 화성시는 미래모빌리티 종합계획과 실증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 집적화와 실증구역·시범운용구역 조성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관내 미래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는 테스트베드 공간을 제공하고 시제품 제작과 측정·시험·분석 등 실증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의 안전성과 사업성을 확인해 시장 진입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바이오 분야는 향남 제약산업단지와 대웅제약·대웅바이오의 공장 투자를 기반으로 한다. 반도체가 동부권, 미래차가 서부권, 바이오·제약이 남부권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어 투자유치 전략이 권역별 산업 특화와 연결되는 구조다.
정 시장은 단순한 기업 입주보다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전문인력, 정주환경을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강조했다. 화성 테크노폴도 이러한 방향에서 추진된다. 반도체·미래차·바이오 산업을 지역별 성장거점으로 묶고 기업의 투자와 재투자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별 집적이 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지려면 대기업 투자와 지역 중소기업 사이의 거래·기술협력 구조가 함께 형성돼야 한다. 신규 공장이 들어서더라도 장비와 부품, 유지보수, 물류, 인력 공급이 다른 지역에서 이뤄지면 화성지역 기업이 체감하는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 벤처촉진지구·지원센터…기존 기업 성장도 병행
화성시는 대규모 투자유치와 함께 벤처·창업기업과 기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동탄테크노밸리와 동탄일반산업단지, 석우동 IT단지, 수원대학교·협성대학교 일원 2.11㎢는 2024년 10월 11일 ‘화성동탄테크노폴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됐으며 같은 달 17일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에는 벤처기업 433개와 중소기업 2318개가 있고 벤처기업 집적률은 18.7%다. 지구 안의 벤처기업이 기업 운영 목적으로 취득·보유한 부동산에는 취득세 50%, 재산세 35%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개발부담금과 교통유발부담금 등 5대 부담금 면제와 금융지원 우대도 포함된다.
화성시는 2026년 2월부터 12월까지 1억 원을 투입해 관내 중소·창업·벤처기업 205개사를 대상으로 벤처인증 비용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화성산업진흥원이 사업을 수행하며 2026년 2월 위·수탁 협약과 위탁금 교부를 거쳐 3월부터 참여기업 모집에 들어갔다.
기업지원 창구도 동탄과 봉담으로 넓혔다. 동탄 중소기업지원센터는 2024년 12월 11일 문을 열었고 봉담 센터는 2025년 9월 1일 개소했다. 두 센터는 창업·기술·인증·생산관리·판로·경영·인력채용 등 7개 분야의 상담과 전문기관 연계를 맡는다.
화성 AI 무역지원센터는 시가 공간을 제공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시설을 조성·운영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마케팅실과 무역상담실, K-스튜디오 등을 활용해 자체 수출 기반이 부족한 제조기업과 전자상거래 창업자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정 시장은 “투자유치의 숫자를 높이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우수기업을 유치하고 기존 기업이 성장하고 재투자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소공인 2만521개…대규모 투자와 연결해야
화성지역 제조업체 2만5624개 가운데 소공인은 2만521개로 약 80%를 차지한다. 대규모 기업 투자와 별개로 소공인의 경영 안정과 생산성 향상이 지역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다.
화성시는 2026년 중소기업 자금지원과 경영환경 개선에 총 90억 7400만 원을 투입한다. 중소기업 특례보증 등 4개 자금지원 사업 출연금은 30억 3800만 원이며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에는 시비 35억원이 편성됐다.
공장 밀집지역의 상수도 등 기반시설 정비에는 15억 7000만 원, 노동·작업환경 개선에는 9억 원, 중소기업 노동자의 기숙사 임차비 지원에는 6600만 원을 배정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주택 공실을 중소기업 기숙사로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팔탄·봉담·동탄에는 전문 공용장비를 갖춘 소공인 공동기반시설과 복합지원센터가 구축됐다. 향남과 동탄에 있는 특화지원센터에서는 소공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 마케팅,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산업 디지털 전환도 추진된다. 화성시는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 조례를 제정하고 경기도형 스마트공장 구축 및 컨설팅 사업을 통해 2026년 31개 기업에 기업당 최대 53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전환과 연구개발, 금형기반 생산기술 구축사업도 병행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23년 11월 경기 RE100 1호 산업단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화성 H-테크노밸리를 신재생에너지 중심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완료된 성과가 아니라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추진되는 계획이다.
◆ 투자 ‘유치’와 실제 ‘집행’ 구분해야
23조 8189억 원이라는 투자유치 실적이 화성의 산업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투자유치 발표액이 곧바로 같은 규모의 자금 집행이나 생산, 고용, 지방세수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사업마다 투자협약 체결, 부지 확보, 인허가, 착공, 설비 도입, 준공, 가동 시점이 다르다. 국제테마파크와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스마트운송 플랫폼처럼 장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민선 9기에는 투자유치 총액뿐 아니라 기업별 투자 약정액과 실제 집행액, 착공·준공 여부, 정상 가동 시점이 구분돼 공개돼야 한다. 계획 변경이나 투자 지연, 철회가 발생할 경우 그 내역도 누적 실적에서 어떻게 관리하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
고용 효과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제시한 고용계획과 실제 채용인원, 화성시민 채용 비율, 정규직과 비정규직, 신규 채용과 기존 인력 이전을 나눠 확인해야 한다. 신규 공장과 연구시설이 들어온 뒤 발생한 지방소득세와 재산세 등 세입 효과도 실제 수입을 기준으로 공개돼야 한다.
지역 중소기업과의 연결도 중요한 평가기준이다.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관내 협력업체 수, 지역기업 구매액,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지원, 인력양성 실적을 확인해야 투자유치가 지역 산업 생태계 확대로 이어졌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정 시장은 “투자유치는 기업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시민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이라며 화성의 아이들이 세계적인 기업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이 목표가 현실이 되려면 투자유치 총액과 함께 시민에게 돌아간 일자리와 세수, 지역기업 성장이라는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25조원 달성 여부는 중요한 이정표지만 민선 9기의 최종 평가는 목표액을 채웠는지가 아니라 유치한 투자가 계획대로 집행되고 시민 삶의 기반으로 남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기자메모/ 화성특례시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제약·바이오 기업이 집적된 산업도시다. 이런 기반 위에서 23조 8189억 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기록하고 목표를 25조 원으로 높인 것은 도시의 산업 경쟁력을 확장하려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 다만 2025년 8월 공개된 21조 8092억 원은 사업별 구성이 확인되지만 12월 기준 23조 8189억 원으로 증가한 2조 97억 원의 세부 사업은 제공된 인터뷰 자료에서 별도로 구분되지 않았다. 총액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기준일별 신규 반영 사업과 투자액을 공개하고 협약·착공·집행·준공 단계를 나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투자유치의 성과는 발표 금액보다 실제 고용과 세수, 지역 중소기업 거래로 확인돼야 한다. 화성시가 기업별 투자 이행률과 신규 고용, 화성시민 채용, 지역기업 구매, 세입 증가를 정기적으로 공개한다면 25조원 투자유치가 시민 삶의 기반을 만드는 과정인지 더욱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본지는 다음 [화성 민선 9기 공약 기획③]에서 정명근 시장이 제시한 철도·트램·버스·도로 인프라 확충 구상을 살펴본다. 설계·공사와 행정절차, 국가계획 반영 건의를 포함한 15개 철도사업의 현재 단계와 인천발 KTX, 동탄인덕원선, 신안산선 향남 연장, GTX-C 병점 연장, 동탄트램의 추진 일정을 구분한다. 발안~남양·화성~오산·매송~동탄 내부순환도로와 광역버스 개편이 시민의 이동시간 단축과 동서 균형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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