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 물탱크차 200대 투입해 4769톤 긴급 공급
단감 등 농작물 2399㏊ 피해…급수지원 연장 정부 건의

박완수 경상남도지사가 가뭄 ‘심각’ 단계인 밀양을 찾아 밀양강 취수와 삼랑진읍 농경지 급수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농작물 피해가 더 확산하기 전에 소방차와 살수차 등 가용 장비를 물이 시급한 논·밭·과수원에 우선 투입하는 등 현장 중심의 긴급 급수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박 지사는 13일 밀양강에서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다른 시도에서 지원된 소방차량의 취수와 급수 상황을 확인한 뒤 삼랑진읍으로 이동해 농경지에 농업용수가 공급되는 현장을 살폈다.
현장에서는 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 등 중장기 대책도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체될수록 농작물 피해가 커지는 만큼 현재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응급조치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와 시군 행정인력이 급수가 시급한 지역과 취수원, 차량 이동 동선을 사전에 정확히 파악해 외부 소방인력과 장비가 필요한 현장에 지체 없이 배치되도록 할 것도 주문했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의 물탱크차 200대가 경남지역에 투입됐다. 가뭄 단계가 ‘심각’인 밀양에는 경기지역 29대와 강원지역 11대 등 총 40대가 배치됐다. 지난 12일 오후 6시 기준 도내에서는 653차례에 걸쳐 4769톤의 용수를 공급했으며, 이 가운데 농업용수 지원은 648차례, 4727톤으로 집계됐다.
박 지사는 이날 정례회의에서도 외부에서 지원된 소방장비가 현장을 찾지 못하거나 필요한 곳에 제대로 투입되지 않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효율적인 장비 배치와 현장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전 시군에는 일제지령전화를 통해 다른 시도 소방인력들이 경남의 가뭄 현장에서 급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지역 행정기관도 현장 안내와 급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도와 시군 자원봉사센터, 새마을·바르게살기운동 등 국민운동단체도 현장 지원에 동참했다. 이틀 동안 14개 시군에서 자원봉사자 141명과 행정기관 인력 37명 등 총 178명이 참여해 소방대원들에게 빵과 라면, 과일, 영양갱, 아이스크림 등 간식 1390인분과 생수·음료 2250병을 전달했다.
농작물 피해조사와 농가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 12일 기준 폭염과 가뭄에 따른 도내 농작물 피해는 6218농가, 2399.9㏊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단감 피해가 1534.4㏊를 차지했다. 경남도는 간부공무원들도 가뭄 현장을 직접 찾아 대응 상황을 살피고 단감 등 과수 피해 규모를 면밀하게 조사하도록 했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을 통한 피해조사가 조기에 이뤄지도록 요청했다. 국가소방동원에 따른 급수 지원도 도내 5개 지역에 20대씩 총 100대를 배치해 오는 15일까지 연장해 달라고 소방청에 건의했다. 소류지 준설과 관정 개발 등 추가로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도 정부 지원을 지속해서 요청할 방침이다.
박완수 지사는 “상황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이번 가뭄도 도민들과 함께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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