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증권사 등 6개 전문 투자사 대상 자사 비전 및 성장 전략 발표
후속 투자유치 연결을 위한 맞춤형 지원…그린바이오 창업생태계 거점 조성

포항시가 그린바이오 벤처기업의 투자유치와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단계별 성장 프로그램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가 13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 늘고, 헬스케어 분야에만 1조1000억 원이 투자되는 등 신산업 중심의 투자 회복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포항이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단순 입주공간이 아닌 투자·사업화 거점으로 키울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포항시와 경상북도가 지원하고 포항테크노파크가 주관한 ‘포항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IR데이’가 13일 서울 포켓컴퍼니 본사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세포배양육을 개발하는 팡세를 비롯해 공기주입식 에어팜 기술을 보유한 미드바르, 체중조절용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케이바이오게이트웨이, 식물 기반 화장품 소재 기업 바이오인, 미생물을 활용해 미세플라스틱 분해기술을 개발하는 디컴포지션 등이 참여했다.
고품질 콩 품종 개발기업 티아그로즈와 반려동물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셀렉신, 식물성 대체육 기업 딜라이트푸드, 동물용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이얀바이오까지 모두 9개사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술 경쟁력과 사업화 전략을 발표했다.
그린바이오는 농생명 자원에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해 식품과 의약품, 종자, 미생물, 동물용 의약품, 천연물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산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를 미래 농식품 산업의 핵심 분야로 보고 연구·생산 거점 확대와 민간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 스마트농업·그린바이오·푸드테크 등 미래산업에 1088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추진했고, 그린바이오를 포함한 신산업 생산·연구 인프라에 1212억 원을 투입했다. 민간자본 유입을 위해 400억 원 규모의 미래혁신성장펀드도 활용했다.
이번 IR데이에는 페인터즈앤벤처스와 한화투자증권 등 액셀러레이터와 투자기관 6곳이 참여했다. 기업 발표 이후에는 기업별 일대일 상담과 평가가 이어져 후속 투자 가능성을 점검했다.
최근 국내 벤처투자 환경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5년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13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도 14조3000억 원으로 34% 늘었다.
올해 들어 증가세는 더 이어졌다. 2026년 1분기 벤처투자는 3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고,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4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1% 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투자금이 모든 업종과 성장단계에 고르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중기부는 2025년 벤처투자에서 창업 7년 초과 후기기업 투자가 7조4000억 원까지 늘어 검증된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 선호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초기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기술력만큼 시장성과 수익모델, 후속 투자 가능성을 입증하는 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신산업 분야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가 주요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2025년 12대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는 총 5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헬스케어 분야 투자액은 1조1000억 원으로 인공지능과 콘텐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시는 기업이 IR데이에 한 차례 참여하는 데서 끝나지 않도록 투자교육과 기업별 일대일 컨설팅, 데모데이, 후속지원으로 이어지는 스케일업 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해외 투자자 대응을 위한 영문 IR 자료 제작과 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매칭, 세무·노무·법무 교육 등을 지원해 기업의 실제 사업화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참가기업 가운데 팡세는 최근 시리즈A 투자 85억 원을 유치했고, 미드바르는 CES에서 2024년 최고혁신상과 2025년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처럼 일정 수준의 기술·사업 성과를 확보한 기업이 후속 투자를 통해 생산과 시장 확대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포항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는 동물용 의약품과 미생물, 식품, 천연물, 곤충, 종자 등 그린바이오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거점시설로 올해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주변에는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와 동물용 그린바이오 의약품 산업화 시설 등 관련 연구·실증 기반도 구축되고 있다.
이 때문에 포항의 과제는 기업을 단순히 지역 시설에 입주시켜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과 실증, 투자, 양산, 시장 진출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데 있다.
특히 그린바이오 기업은 제품 특성에 따라 인허가와 시험·검증, 생산시설 확보 등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초기 투자 이후 후속 투자에 실패하면 기술개발을 마치고도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사업 성과 역시 IR 참가기업 수나 투자자 미팅 횟수보다 실제 후속 투자금액과 투자계약 체결 건수, 매출 증가, 고용 확대, 제품 인허가와 수출 실적 등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김신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이번 IR데이가 입주예정기업의 후속 투자와 시장 진입을 돕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설 준공 이후에도 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을 이어가 포항을 그린바이오 창업·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벤처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헬스케어 등 신산업으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 포항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의 경쟁력은 건물 규모보다 입주기업이 실제 투자를 받고 사업을 확장하는 성과에 달려 있다. 이번 IR데이에 참가한 9개사가 후속 투자와 시장 진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포항형 그린바이오 벤처육성 모델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