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신앙의 언어’로, 헤그세스의 기독교적 수사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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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신앙의 언어’로, 헤그세스의 기독교적 수사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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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예언과 이란 전쟁의 상관 관계는 ?
- 이스라엘 관련 전쟁 : 예수의 재림이 가져오는 핵심 요소 ?
- 헤그세스, 군종목단(military chaplain corps)을 개혁 시도
헤그세스는 이란 전쟁이 기독교 예언의 일부라고 말한 적은 없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지 며칠 만에 미군 지휘관들이 병사들에게 이 전쟁이 아마겟돈과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성경 예언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빠르게 퍼져나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후,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의 기독교적 수사법”(Christian rhetoric)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는 국방장관이 된 이후 자신이 가진 보수적인 복음주의적 성향을 국방부에 접목시킬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냈다고 AP통신이 20(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직원들을 위해 매달 기독교 예배를 주최한다. 그의 부서 홍보 영상에는 군사 영상과 함께 성경 구절(Bible verses)이 등장한다. 그는 연설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기독교 국가로 건국되었으며, 군인들도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자주 주장하는데, 이는 군의 세속적 사명과 어렵게 쟁취한 다원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슬람 신정 국가인 이란과 전쟁을 벌인 후, 전쟁(국방)장관의 기독교적 수사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

헤그세스는 최근 미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시아파 성직자들을 언급하며 물라들(mullahs : 이슬람교 율법학자들)은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성경 구절인 시편 144장을 낭송했다. “나의 반석, 야훼여, 찬미받으소서. 그는 전쟁에 익숙하게 내 손을 가르치시고, 전투에 쓸 내 손가락을 익혀 주신 분.(Blessed be the Lord, my rock, who trains my hands for war and my fingers for battle.)”

헤그세스는 기독교인과 무슬림 간의 잔혹한 중세 전쟁인 십자군 전쟁(the Crusades)을 옹호해 온 이력이 있다. 2020년 저서 미국의 십자군”(American Crusade)에서 그는 서구 문명을 누리는 사람들은 십자군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의 문신 두 개는 십자군 전쟁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예루살렘 십자가‘Deus Vult’(신의 뜻)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헤그세스는 이 문구를 예루살렘으로 진군하던 기독교 기사들의 구호라고 불렀다.

종교적 극단주의(religious extremism)를 연구하고 헤그세스를 자주 비판해 온 조지타운 대학교 객원 학자 매튜 D. 테일러(Matthew D. Taylor)미국이 피트 헤그세스 장관의 지휘 아래 군대를 동원해 이슬람 국가와 자발적으로 전쟁을 벌이는 것은, 대선 전과 그의 임명 과정 내내 나와 같은 사람들이 경고해 왔던 바로 그런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테일러는 헤그세스의 수사적 발언과 지도력이 이란 정권이 미국에 대해 갖고 있는 두려움과 깊은 적개심을 더욱 부추기고 강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가 이란 전쟁을 종교적 관점에서 보는지 묻는 질문에 국방부 대변인은 헤그세스가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러한 견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답했다. 헤그세스는 이란 지도자들에 대해 우리는 종교적 아마겟돈(Armageddon : 지구 종말에 펼쳐지는 선과 악의 대결)을 위해 핵 능력을 추구하는 종교적 광신자들과 싸우고 있다. 하지만 나의 관점에서, 나는 당연히 신앙인으로서 우리 군인들이 신앙에 의지하고 신을 믿으라고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성경 예언과 이란 전쟁의 상관 관계는 ?

* 이스라엘 관련 전쟁 : 예수의 재림이 가져오는 핵심 요소 ?

수많은 복음주의자들은 레프트 비하인드”(Left Behind) 시리즈나 위대한 지구의 종말”(The Late Great Planet Earth) 같은 책들, 또는 공포 영화 밤의 도둑”(A Thief in the Night) 등을 통해 전파된 자신들만의 아마겟돈과 세상의 종말에 대한 해석에 영향을 받아왔다.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이스라엘이 관련된 전쟁이 예수의 재림을 가져오는 핵심 요소라는 예언을 지지한다.

기독교 시온주의 목사이자 이스라엘을 위한 기독교 연합의 대표인 존 헤이지(John Hagee)는 이란 전쟁에 대해 예언적으로, 우리는 정확히 때를 맞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그세스가 속한 교단의 공동 설립자는 이러한 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개혁 복음주의 교회 연합의 더그 윌슨(Doug Wilson) 목사는 자신을 포스트밀레니얼리스트(postmillennialist)라고 밝히는데, 이는 그가 성경에 나오는 대부분의 종말론적 사건들이 이미 일어났으며,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세상이 점진적으로 기독교화될 길이 열렸다고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의 재림이 천년의 시대(밀레니엄)’ 이후에 온다고 믿는 사람을 뜻, 즉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천년의 통치를 직접 거치기보다, 복음의 확산과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커지며 세상이 기독교화되는 과정을 거친 뒤 재림이 온다는 관점이다.

헤그세스는 이란 전쟁이 기독교 예언의 일부라고 말한 적은 없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지 며칠 만에 미군 지휘관들이 병사들에게 이 전쟁이 아마겟돈과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성경 예언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빠르게 퍼져나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이러한 주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이 주장은 군사종교자유재단(Military Religious Freedom Foundation)의 대표인 마이키 와인스타인(Mikey Weinstein)이라는 한 사람의 진술에서 비롯되었다. 와인스타인은 수백 명의 군인들로부터 이러한 주장을 접수했다고 밝혔으며,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 30명이 국방부 감찰관에게 조사를 요청했다.

와인스타인은 AP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문서나 군인들로부터 받은 원본 이메일을 제공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군인들이 보복을 두려워하여 신원이 보호되더라도 언론과 접촉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주요 종교 감시 단체 3, 즉 종교자유재단(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CAIR=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는 유사한 항의를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해당 의혹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 헤그세스, 군종목단(military chaplain corps)을 개혁하려 해

헤그세스가 이끄는 교회 네트워크인 CREC는 여성이 지도자 역할을 맡을 수 없고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부장적인 기독교 형태를 설파한다. 헤그세스는 작년에 CREC 소속 목사가 여성 참정권에 반대하는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CREC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인 윌슨은 스스로를 기독교 민족주의자’(Christian nationalist)라고 밝히며, 지난 2월 헤그세스의 초청으로 펜타곤(국방부)에서 설교하기도 했다.

윌슨과 헤그세스는 모두 미국의 무슬림 이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윌슨은 미국이 기독교 국가로 남기 위해서는 무슬림 이민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헤그세스는 저서 "미국의 십자군"에서 무슬림 출산율의 증가와 미국에서 무함마드’(Muhammad : ‘칭찬 받는자라는 의미)라는 이름이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름이라는 점을 개탄했다.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헤그세트는 트랜스젠더 군인 금지, 다양성 증진 사업 축소, 여성의 전투 역할 재검토 등 자신의 보수적인 기독교 세계관에 부합하는 변화들을 감독해 왔다.

크리스토퍼 뉴포트 대학교(Christopher Newport University)의 정치학자 유세프 추후드(Youssef Chouhoud)단순히 기독교 민족주의적 수사가 아니라, 기독교 민족주의 정책이 침투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모든 종교를 가진 장병과 무종교 장병에게 영적 돌봄을 제공하는 군종부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영상 메시지에서 “2025년 미 육군 영적 건강 지침서를 폐기하고, 정치적 올바름과 세속적 인본주의 분위기 속에서 경시되어 온 군종들의 종교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퇴역 미 육군 대령이자 군종 목사인 로렌스 베이저 랍비(Rabbi Laurence Bazer)는 성명에서 군 지도부의 언어가 특정 종교 전통에만 치우쳐 있을 경우 장병들이 소외감을 느낄 위험이 있다면서 미군은 이 나라의 모든 다양성을 반영한다. 모든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복무에 나선다, “이러한 다양성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와는 대립되는 기독교적 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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