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해의 봄, 꽃은 이미 피었는데 관광은 아직 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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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해의 봄, 꽃은 이미 피었는데 관광은 아직 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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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타이밍 놓치면 기회도 사라진다…속도·실행력 갖춘 전략 필요
SNS·지도·체험 결합한 체류형 콘텐츠 부족…타 지자체와 격차 확대
김국진기자
김국진기자

[뉴스타운/김국진기자] 봄이 오면 도시의 경쟁력은 꽃으로 드러난다. 김해 역시 예외가 아니다. 낙동강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과 도심 공원 곳곳의 봄꽃 풍경은 이미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일상이 됐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이 ‘외부 관광객의 발걸음’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해의 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김해는 지금, ‘봄꽃 명소 관광 알리미’가 절실한 시점이다. 단순히 좋은 장소를 나열하는 수준이 아니라, 관광객의 시선에서 동선을 설계하고 이야기를 입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실제로 김해에는 경쟁력 있는 봄꽃 자원이 적지 않다. 연지공원은 도심 속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대표 벚꽃 명소로 자리 잡았고, 대성동고분군 일대는 가야 역사와 봄꽃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제공한다. 생림면 낙동강변과 분산성 일대는 자연과 역사, 그리고 트레킹 수요까지 아우를 수 있는 복합 관광 자원이다. 여기에 봉하마을 일대의 계절 경관까지 더하면 김해는 충분히 ‘봄꽃 도시’로 불릴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 효과가 제한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이들 자원이 ‘점’으로 흩어져 있을 뿐 ‘선’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가 좋은가’가 아니라 ‘어떻게 움직이면 좋은가’다. 하지만 현재 김해는 그 해답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을 둘러보면 문제는 더 분명해진다. 일부 명소는 주차 공간 부족과 안내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고, 사진 촬영 포인트나 휴식 공간 역시 체계적으로 정비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머무를 이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꽃을 보고 바로 떠나는 구조에서는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소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타 지자체들은 봄꽃을 ‘관광 상품’으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특정 명소를 중심으로 야간 경관 조명,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지역 먹거리까지 결합해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SNS 확산을 겨냥한 포토존과 해시태그 캠페인은 기본이 됐다. 결국 차이는 자원이 아니라 ‘기획력’에서 갈린다.

이제 김해도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김해 봄꽃 관광 지도’ 구축이다. 단순 위치 표시를 넘어 추천 코스, 이동 시간, 사진 명소, 인근 카페와 맛집, 주차 정보까지 포함한 실질적인 관광 가이드가 필요하다. 여기에 QR코드 기반 디지털 안내 시스템을 접목하면 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김해 봄꽃 인증샷 챌린지’나 ‘숨은 명소 추천 프로젝트’ 등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전략이다. 관광은 행정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시도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 봄꽃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개화 시기에 맞춘 선제적 홍보와 실시간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광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단발성 보도자료가 아니라, SNS·영상·지도 기반의 통합 홍보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김해는 이미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다. 부족한 것은 ‘이야기’, ‘연결’, 그리고 ‘실행력’이다. 봄꽃은 해마다 피지만, 관광은 준비된 도시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지금 김해에 필요한 것은 거창한 예산이 아니라, 관광객의 동선을 읽고 경험을 설계하는 정교한 기획이다. 봄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김해의 관광도 함께 피어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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