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검찰에서는 청와대가 정식 수사를 의뢰하면 관할 지검에서 향응의 대가성 및 몰래 카메라 촬영의 위법성 문제 등을 엄중 수사키로 했다고 하는데 엊그제 신문을 보노라니 양길승 부속실장에게 기자가 물었단다. "지금 심경이 어떠시냐?"고.
그러자 양실장은 "죽고만 싶다!"고 했단다. 그 보도를 보면서 술 한 잔 잘 못 얻어먹은 죄가 저리도 파장이 큼이던가... 라는 생각에 실소가 나왔다. 아무튼 이러한 파동의 고의적인 누설은 일종의 파워게임적 성격이 강하다고 보는 것이 세인들의 인식인 것 같다.
그러하기에 접대부와 술을 마시는 술집 내부 장면까지도 세세하게 그렇게 비디오 카메라로 줌 인 하여 촬영했을 것이리라.
엊그제 조만간 이사갈 집으로 가서 아들과 함께 이 염천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대청소를 했다. 내 수중에 돈이 그 집에 쌓인 먼지처럼만 있더라면 아마도 나는 단박에 대한민국에서도 몇 째 안 가는 갑부였을 정도로 그렇게 먼지가 천지였다.
먼지를 흠씬 들이먹고 청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삼겹살 한 근을 6천원 주고 샀다.
상추와 파절이도 곁들여서 아들과 소주 한 병씩을 비웠다. 그처럼 거개 서민들의 어쩌면 약간은 호사스런(?) 술상일 수도 있는 삼겹살에 쓴 소주를 마셨지만 나는 청와대의 양실장이 전혀 부럽지 않았다. 왜? 내가 그처럼 술을 마셨다고 해서 누구라도 내게 아웃포커스를 해서 비디오로 촬영을 하여 방송사 내지는 신문사에 제보를 하는 따위의 위인은 못 됐음으로.
아무튼 청와대의 내부 분위기는 '몰카 과정만큼은 반드시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는 강경기류의 분위기인 듯 하다. 하지만 어쨌든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닌, 고작 공술 한 잔 잘 못 얻어먹은 죄가 그리도 파장이 큰가... 라는 사실에 역시 '술도 아무 술이나 덥석덥석 받아 먹었다가는 탈이 나는 것이로구나...!'라는 천착에 이르르는 것이다.
내가 룸살롱에 가서 여우같은 접대부가 따라주는 양주를 마셔본 지도 어언 십 여년 전의 일인 듯 싶다. 지금이야 내 처지가 명실공히 거지꼴이 다 됐으니 양주는 언감생심이고 삼겹살이라도 감지덕지인 형편이다. 아무튼 술을 양실장도 나처럼 삼겹살에 소주나 한 잔 했더라면 아마도 그처럼 일파만파의 파장은 없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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